디옵스 특집 안경원 설문조사- 광학기기

수입브랜드가 우세한 가운데 국산브랜드의 약진

현재 안경원에서 사용하고 있는 주요 광학기기 브랜드를 묻는 질문에 전체 300곳의 안경원 중 56%에 해당하는 168곳이 수입브랜드로 답해 여전히 국내 광학기기 시장에서 외국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브랜드라고 답한 안경원 중 약 82%에 해당하는 137곳이 톱콘을 필두로 일본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유럽브랜드가 31곳으로 집계됐다.
국내브랜드 중에서는 국내기업 중 유닛세트를 가장 먼저 갖춘 휴비츠가 약 68%를 차지해 국내광학기기 확산을 이끌었으며 이어 포텍, 에버뷰, 유니코스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 광학기기 업계가 침체로 광학기기 국내외 브랜드간 가격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에는 메디스, 포텍, 에버뷰 등 국내 광학기기 제조사들이 본격적으로 유닛세트를 갖추고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어 향후 광학기기 시장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되고 있다.

검안기·옥습기 교체 수요 높아

국내 안경원의 광학기기 교체수요가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안경원에서 사용하고 있는 광학기기 사용연수를 묻는 질문에 검안기의 경우 39%에 해당하는 117곳의 안경원이 8년 이상 사용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5년 이상 7년이내라고 답한 안경원도 49곳의 안경원으로 16%에 달했다. 검안기를 5년 이상 사용하고 있어 잠재적인 고객으로 분류될 수 있는 안경원이 전체 안경원의 5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2∼3년 동안 상당한 교체수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옥습기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8년이상 사용하고 있다는 답변이 전체 안경원의 36%에 해당하는 108곳으로 집계됐으며, 5년 이상 7년 이내라는 답변이 16%인 49곳으로 나타났다. 국내 안경원의 절반 정도가 검안기와 옥습기 모두 5년 이상 사용하고 있어 향후 발생할 광학기기 교체수요를 얼마나 차지하느냐에 따라 광학기기 제조사들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광학기기 적정 교체주기는 10년 전후

국내 안경사들은 광학기기의 적당한 교체주기를 8년 이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적당한 광학기기 교체주기를 묻는 질문에 검안기의 경우 전체 안경원의 64%에 해당하는 193곳의 안경원이 8년 이상이라고 답했으며, 이어 7년이 62곳으로 21%, 5년이 37곳으로 12% 순이었다. 옥습기의 경우에도 8년 이상이 211곳으로 70%에 달했으며, 7년이 43곳으로 14%, 5년이 27%로 9% 순이었다.
한 안경사는 “광학기기의 경우 한번 구입하면 장기간 사용해야하기 때문에 세련된 디자인이나 새로운 기능보다 잔고장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안경사들이 많다”며 “최근 광학기기사들의 품질이 향상되고 있고, AS도 예전보다는 좋아졌지만 한 번 고장나면 영업에 치명적인 만큼 내구성 향상에 더욱 노력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국산 브랜드 장점은 ‘가격대비 성능’
수입 브랜드 ‘뛰어난 성능과 내구성’

‘향후 광학기기 교체 시 국산/수입 브랜드 중 어떤 것으로 교체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에 약 절반에 해당하는 159곳의 안경원이 국산브랜드라 답해 향후 국내 광학기기 시장에서 국내제조사들의 약진이 예상된다.
국산이라고 답한 안경사들 중 43%는 ‘국내브랜드와 외국브랜드의 품질이 비슷하다’, ‘가격대비 품질이 우수하다’ 등 국내 브랜드의 기술력 향상을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로 꼽았으며, 두 번째로 11%가 ‘친절하고 빠른 AS’라 답했다. 기타의견으로는 ‘주위의 평가가 좋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다’, ‘애국심’ 등이 있었다.
반면 외국브랜드를 선호하는 안경사의 58%가 ‘뛰어는 성능’, ‘국산보다 빠르고 정확하다’ 등 여전히 국산과 수입산의 품질과 기술력 격차가 여전히 크다고 여기고 있었으며, 이어 18%에 해당하는 안경사들은 ‘잔고장이 없다’, ‘내구성이 뛰어나다’등 강한 품질력을 꼽았다. 기타의견으로는 ‘주위 안경사들의 강추’와 ‘사용의 편리성’ 등이 있었다.

검안기 선택 시 고려사항 품질과 가격
가격대별 품질차이 존재

검안기기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가장 크게 고려하는 사항을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중 54%에 해당하는 161곳의 안경원이 품질이라고 답했으며, 이어 가격이 98곳으로 33%, 판매 후 관리(A/S)가 11%인 32곳으로 조사됐다.
또한 300여곳의 안경원 중 65%에 해당하는 194곳의 안경원이 고가기기와 일반기기의 성능차이가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없다’고 답한 안경원은 71%인 24곳으로 나타났다.
안경사들이 광학기기 선택 시 품질과 가격을 중요시하면서, 가격대별 품질차가 있다고 인식하고 있는 만큼 외국브랜드는 ‘뛰어난 성능과 품질’을 강조하고, 국내브랜드는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비슷한 품질’을 강조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광학기기 중고시장 성장 잠재력 커

국내 안경사들은 중고 광학기기 구입에 대해 상당히 호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 광학기기 구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라는 질문에 45%에 해당하는 135곳의 안경원이 ‘긍정적이다’고 답했다. ‘상관없다’라고 답한 안경원도 123곳인 41%에 달했다. 잠재적인 고객으로 분류할 수 있는 ‘긍정적이다’와 ‘상관없다’가 전체의 86%에 달해 향후 중고 광학기기 시장의 잠재력이 상당한 것으로 예상된다.
한 광학기기 제조사 관계자는 “광학기기는 안경사에게는 가장 필수적인 도구로 오랫동안 친숙하게 사용할 수 신제품을 일반적으로 선호하고 있다”며 “다만 최근 경기침체로 안경원의 구매력이 약화돼 일시적으로 중고기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 같다”고 밝혔다.

광학기기 ‘렌탈’ 선호도 높아

광학기기를 렌탈(임대)하는 방식에 대한 국내 안경사들의 호응이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광학기기를 렌탈하는 판매방식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전체 300여 곳의 안경원 중 61%에 달하는 191곳의 안경원이 ‘긍정적이다’고 답했으며, ‘상관없다’는 대답도 66곳으로 22%에 달했다.
국내 안경원의 80% 이상이 광학기기를 렌탈사업의 잠재고객으로 조사돼 광학기기제조사들의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긍정적이다’고 답한 한 안경사는 “요즘 같은 시기에 경제적인 부담이 적은 것은 매우 큰 장점이다”며 “또한 여기에 사용해보고 다른 브랜드로 교체가 가능해 안경원 초기에는 매우 유용한 것 같다”고 전했다.
반면, ‘부정적이다’고 답한 안경사는 “최근 안경사들이 실력증진을 최우선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광학기기를 단순한 전자기기제품으로 생각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며 “자신에게 맞는 광학기기가 자신의 실력 향상의 바탕이고 결국 안경원 성공으로 이어지는 만큼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산과 수입산의 적정가격 차이는 600만원 내외

국산과 수입산의 광학기기의 적정가격차이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에 약간 모자른 44%의 안경원이 600만원 내외로 답했다.
두 번째로는 900만원 내외라고 답한 안경사가 18%인 53곳 이었으며, 이어 300만원 내외가 16%, 1000만원 이상과 없다가 11% 순이었다.
설문에 600만원이라 답한 한 안경사는 “같은 제품을 쓰더라도 안경사들의 방식과 실력에 따라 이용하는 범위가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답변이 힘들다”며 “다만 아직 국내외외 브랜드 간 품질격차만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광학기기 브랜드별 선호도, 품질만족도·서비스 평가항목 등이 있었으나 본지는 시장의 안정을 위해서 공개하지 않도록 결정하였습니다.
안경계 대표신문인 한국안경신문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설문조사와 자료제공을 통하여 안경원과 안경기업들에게 유용한 자료를 계속해서 제공할 것을 약속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