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것에 대한 끝없는 연구가 ‘1등기업’ 만들죠”

국내 유일무이 기계로 흉내 낼 수 없는 제품 연구·개발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안경클리너, 케이스 등은 ‘서비스’ 느낌이 강했다. 안경을 맞췄을 때 당연히 ‘공짜로’ 줘야 되는 품목에 속했다.
그래서인지 부대용품 시장의 발전은 더디기만 했다. 독특할 것 없는 케이스와 클리너는 몇 번 쓰고 버리는 인식이 강하게 잡혀 있었다.
이런 시장의 흐름을 바꾸기 위해 앞장 선 기업이 있다. 안경관련용품 토털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성광옵틱이다.
30년의 시간이 말해주듯 안경케이스, 콘택트렌즈케이스, 클리너, 부속용품 등 다양한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스포츠고글 ‘GRETA’와 어린이 선글라스 ‘ELTRA’ 등 자체 브랜드도 갖고 있다.
늘 앞서나가는 기업 성광옵틱 김응철 대표를 대구 DIOPS 현장에서 만나 앞으로 부대용품 시장의 비젼에 대해 들어봤다.

대구에서 만난 김응철 대표는 카메라를 들고 바쁘게 움직이며 전시회 곳곳을 누비고 있었다.
자리에 앉아서 보고 받는 것에 익숙할 법도 한데 한 기업의 수장이 발품을 팔아 적극적으로 전시를 둘러보는 것이 인상에 남아 그 이유를 물었다.
김응철 대표는 당연한 듯 대답했다.
“노력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질 수밖에 없어요. 신생업체들과 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전 직원이 합심해서 힘을 모아야죠. 저도 예외는 아닙니다.”
이런 노력과 집념으로 2년간의 준비 끝에 국내에 단 한 대뿐인 기계를 만들었고 그 기계가 빚어낸 신제품이 최근 출시됐다.
신제품은 초음파 진동으로 무늬를 새겨 안정성과 고급스러움을 더한 안경 클리너 4종이다.
“기존의 안경클리너는 잉크가 주원료라서 시간이 지나면 빛이 바래기도 하고 잉크가 번지는 등 단점이 있었어요”라며 운을 띄웠다.
이번에 출시한 클리너는 진동으로 무늬를 새겨 넣어 시간이 지나도 변색, 번짐 우려가 없다.
김 대표는 “성광옵틱의 이번 신제품이 특별한 이유는 또 있어요. 진동방식으로 만든 제품은 있었지만 올이 풀리거나 네모모양의 정형화된 클리너 생산만 가능했죠”라며 “우리는 올이 풀리지 않는 것은 물론 안경, 하회탈 등 특이한 모양도 제작이 가능해요”라고 자신감 있게 설명했다.
이 모든 것이 국내에 단 한 대, 성광옵틱에만 있는 특수 기계 때문에 가능한 일이란다.
늘 시장의 선두에 서다보니 모방하는 업체들도 늘기 시작했다. 오랜 기간 연구하고 개발해 신제품을 출시하면 몇 달 안돼서 모방품이 쏟아진다.
김 대표는 “속상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표현했다. 개발여건이 안 되는 기업들이 사업을 꾸리기 위해서는 선택할 수 있는 범위가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자식같이 아끼는 제품들을 아무 노력도 없이 따라하면 속상하죠. 그래서 법적인 제재를 생각 안한 것은 아니에요. 그런데 거기에 쏟는 시간, 돈이 아까워서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싸움 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것을 선택했다. 고가의 좋은 설비를 갖추고 더 좋은 제품을 개발해 출시하는 등 기술력으로 남들보다 앞장서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공장을 확장 이전했다. 분산돼 있던 생산시설 및 부서의 원활한 업무 연계와 효율적인 관리를 통해 생산력 증대는 물론 생산 설비의 확충으로 제품의 품질 향상과 전국적인 영업망에 대응하는 물량 확보를 통해 한 단계 더 도약을 꾀한 것.
그렇다면 김응철 대표가 보는 향후 부대용품 시장은 어떨까?
김 대표는 “앞으로도 부대용품 시장은 발전할 것이다. 지금 다양한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어 포화상태인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디자인과 소재는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올 하반기에 또 다른 신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안경케이스 안쪽 면에 스크린인쇄를 통한 디자인을 구상 중입니다. 부대용품의 기능은 기업별로 비슷합니다. 그렇다면 승부를 낼 수 있는 부분은 바로 디자인이죠. 시각적인 매력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김응철 대표가 고민하는 것이 또 있다. 품질은 더 높이고 생산원가를 낮춰 경쟁력 있는 가격을 유지하는 것.
“기업인이라면 새로운 것에 대해 끝없이 연구하고 연구해야 합니다. 그래야 시장의 선두에 설 수 있어요. 단, 동종업계가 나만 살겠다는 이기적인 욕심으로 지나친 경쟁 보다는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선의의 경쟁을 펼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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