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소비 증가는 힘들 듯… 환율 하락세는 지속

국내 유일의 국책연구기관으로 한국산업경제정책의 싱크탱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산업연구원(원장 김도훈)이 지난달 ‘2014년 하반기 거시경제 전망’을 발표해 업계의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2014년 하반기 국내경제는 상반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며 연간 3.8% 성장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은 세계경제 회복세에 힘입어 증가세가 확대되는 추이를 보이겠으나 환율하락·신흥권의 상대적 약세 등으로 증가율이 크게 높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소비는 수출 회복에 따른 소득 증가와 교육조건 개선의 구매력 증대 효과로 증가세가 확대되나 가계부채 부담 등이 억제요인으로 작용해 여전히 경제성장률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에서는 엔화 약세의 효과는 일본 기업의 해외생산 확대, 국내 제품의 경쟁력 향상, 중국 수출시장의 환경 변화 등으로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보다는 약화된 것으로 평가하며, 수출은 선진국 중심의 글로벌 경기회복 진행에 따른 세계교역량 확대로 상반기보다 증가세가 확대되어 하반기 중 6.9%, 연간 5.3% 내외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세월호 사건 이후 소비심리 위축도 2분기 소비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여전히 낮은 명목임금 증가세, 가계부채 부담, 고용개선의 질적 미흡 등이 민간소비의 발목을 잡아 2014년 민간소비는 하반기 3%, 연간 2.8% 내외의 증가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대외여건 전망에서는 개도권은 강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나 선진권의 경기 회복 영향으로 현재의 부진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중국의 성장 둔화와 일본의 소비세 인상, 유로존의 디플레 현실화 여부, 개도권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하반기 유가는 세계경기 회복의 강도가 크지 않은 점과 최근 미 달러화의 약세 기조 등을 고려할 때 현 수준에서 일정 범위의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원/달러 환율은 경상수지 흑자나 외국인 자금유입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하반기에도 추가적인 하락이 이어지고, 원/엔 환율은 일본 아베노믹스 지속에 따라 큰 변동은 없으나 원/달러 하락세가 반영되면서 하락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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