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맞춤전략으로 영토 넓히는 호야렌즈, 품질로 인기 끌 것

‘한국시장 아직 한계 아냐’… 생산설비·안경사 지원 확대

안경사들이 먼저 인정할 만큼 우수한 기술력과 신뢰할 수 있는 품질력을 바탕으로 국내 안경렌즈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호야렌즈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지난 8월 국내 시장상황을 고려해 출시한 야심작 ‘HOYALUX Dynamic’ 시리즈를 필두로 공격적인 마케팅과 한층 더 강화된 안경사 지원책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호야렌즈.
이런 새로운 바람의 진원지는 바로 올해 새로이 사령탑을 맡은 이선배 대표다. 이대표는 1995년 입사 후 지금의 한국호야가 있기까지 모든 영광과 위기의 순간을 함께해 안경업계에서는 대표적인 ‘호야맨’으로 불리고 있는 인사로, 취임 이후 내부적인 결속을 바탕으로 국내시장 맞춤전략을 선보이며 또 다른 비상을 꿈꾸고 있다.
이에 본지는 이선배 대표를 만나 한국호야렌즈의 향후 전략과 비전에 대해 자세히 들어보았다.


- 먼저 대표 취임을 축하드린다. 업계에서는 대표적인 호야맨으로 불리고 있는데 HOYA와 첫 인연을 맺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1991년 전임 박영조 대표가 한국호야를 설립했다. 회사가 조금씩 성장하면서 당시 인력충원이 필요해졌고, 박대표와 전 직장에서 같이 근무했던 것을 인연으로 1995년에 입사하면서 안경산업에 첫 발을 딛게 됐다. 입사 후 회사가 막 시작한 단계라 인적조직을 갖추고 회사 체계를 갖추는데 집중해 왔고, 또한 국내 공장 설립 준비부터 가동까지 총괄하는 등 다양한 업무를 맡아 왔는데 어느 덧 2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 현재 한국호야는 국내 안경렌즈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회사로 성장했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처음 입사했을 때만 해도 당시 호야는 스톡렌즈가 주력이었다. 그러나 국내 공장이 가동되면서 국내시장에 누진렌즈를 보급하기 시작하고,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 누진렌즈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됨과 동시에 안경렌즈 시장이 활성화 되는 등 보람찼던 기억이 많다. 특히 모든 업종이 어려움에 빠진 IMF 당시 누진렌즈 시장 확대를 위해 우리도 노력했지만 많은 안경사분들이 고부가가치 제품을 처방하는데 집중해 주셔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안경업계의 저력을 경험했을 때의 감동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또한 끊임없는 신뢰와 애정을 보여주신 안경사분들 때문에 지난 20년 동안 한국호야가 단 한 번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지 않고 국내 안경산업과 함께 꾸준히 성장해 왔다. 이 때문에 한국시장은 물론 한국지사의 위상이 높아진 것도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호야맨으로서 호야의 가장 큰 경쟁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바로 품질력이다. 우리가 직접 제조도 하고, 일부 품목은 수입도 하지만 호야의 전세계 품질은 똑같다고 할 수 있다. 동일한 설비를 각 현지법인에 세팅하고, 똑같은 재료, 똑같은 소프트웨어를 통해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이다. 특히 코팅부분은 국내외 어느 제조사 보다 월등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일본은 결과 보다 중간 과정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화적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호야도 마찬가지로 모든 생산과정에서 단 하나의 요령도 피우지 않고 처음 계획대로 생산을 진행하고, 이를 문서로 기록해 증명하는 시스템을 지켜오고 있다. 또한 생산 후에도 각종 테스트를 시행해 품질유지에 철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물론 이 때문에 다른 제조사에 비해 납기가 늦다는 단점이 있지만 이런 정성 때문에 안경사분들이 호야의 코팅을 믿고 제품도 신뢰해 주신다고 생각한다”

- 올해 신제품 론칭쇼에서 ‘HOYA LUX DYNAMIC’ 시리즈를 출시했다. 어떤 제품인가?
“호야는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지만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제품이 중간급 제품인 HOYALUX Summit 시리즈다. HOYALUX Summit 시리즈의 안정적인 베이스 설계와 최신의 누진 설계 기술을 바탕으로 한층 자연스럽고 편안한 시야를 실현한 신개념의 누진다초점 렌즈로 HOYALUX Dynamic Summit Premium, HOYALUX Dynamic Summit Pro/CD로 제공된다. Conventional 렌즈에 비해 모든 거리에서 향상된 시야, 더욱 넓어진 중간거리 영역, 넓어진 근거리 영역, 왜곡의 최소화로 편안함과 쉬운 적응을 자랑하지만 가격은 기존 시리즈와 동일하게 책정했다. ‘EASY TO SELL, EASY TO WEAR’라는 슬로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안경사분들이 좀 더 쉽게 판매하고, 고객들도 좀 더 부담없게 경험하실 수 있도록 기획됐다. 지난 9월 판매를 시작했는데 10월 주문량이 한 달만에 2.7배나 증가해 기대가 크다. 특히 기존 Conventional 렌즈의 매출이 유지된 가운데 나온 결과라 상당히 고무적이다”

- 현재 국내 안경렌즈 시장 어떻게 조망하고 있나?
“요즘 많이 침체된 것이 사실이다. 내부적으로 국내 안경렌즈 시장규모를 1850억에서 1900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는데 올해 전년대비 마이너스 성장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호야의 경우 지금까지 성장목표를 잘 달성해오고 있지만 국내 안경시장이 위축된 상태인 만큼 제조사는 물론 협회 그리고 관계 기관들이 힘을 합쳐 안경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너지를 내야할 때라 생각한다. 안경원이 힘들면 안경업계 전부가 힘들어진다. 여러 기관이 힘을 합쳐 시장 파이를 키우는데 노력해야 할 시기인데 그렇지 못해 아쉬움이 많다”

- 국내 안경렌즈 시장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시각도 있는데?
“우리가 어떻게 하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아직은 한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례로 우리나라의 안경착용률은 아직 일본 보다 낮다. 또한 고령화도 진행되고 있는 만큼 누진관련 잠재 성장력도 높다. 특히 누진의 경우 제조사와 안경사들이 협력한다면 엄청난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 호야도 현재 전체매출에서 누진렌즈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이번에 출시한 HOYALUX DYNA MIC의 가격을 가장 잘 팔리는 20∼30만원대에 책정한 것도, 제대로 된 누진렌즈를 쓰고 싶은데 비싸서 주저하는 분들에게 경험할 기회를 제공해 시장을 키우자는 의도가 담겨 있다”

- 최근 브랜드를 ‘HOYA’와 ‘Stellify’로 양분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모든 제품군에는 고급, 중간, 그리고 저가 브랜드가 있다. HOYA의 경우 고급브랜드의 이미지가 강한데, 사실 국내 시장은 삼각형 모양으로 아래쪽 시장이 더 크다. 하이엔드만 가지고는 한계가 있어 중저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출시된 브랜드가 바로 Stellify다.  그러나 Stellify도 호야의 품질력이나 코팅 기술이 그대로 접목된 제품인 만큼 시장 확대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호야의 새로운 사령탑으로서 추구하는 비젼이 궁금하다?
“글로벌 호야는 컴퓨터 부품, LCD  광학, 의료기기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최근 안경렌즈 사업에 중요성을 인식하고 과감한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일례로 DYNAMIC 출시 이후 기존 프리폼 생산라인으로는 당장 내년의 수요를 맞출 수 없어 확장을 준비 중에 있다. 대표로 취임 이후 가장 먼저 직원들에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단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고, 높아진 직원들의 만족도를 바탕으로 안경사분들이 제품 판매에 있어 불편함이 없도록 여러 가지 방법을 찾고 있다. 현재 교육은 물론 판매툴 및 홍보물 지원, 웨렌티 제도를 통한 무상 클레임 해결 등 다양한 해법마련을 준비 중에 있다. 호야라는 이름에 걸맞은 지원책으로 안경사분들이 인정하고 사랑하는 호야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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