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백화점 안경원서 버젓이 팔려… 안경원 신뢰도에 치명적

소셜미디어(SNS)를 이용하거나 서울, 부산 등 대형전통시장과 전국 의류, 안경원 등을 대상으로 불법 짝퉁 상품을 유통시킨 일당들이 대거 검거됐다.
이번 사건으로 안경계와 안경원은 짝퉁 제품이 판치는 온상으로 인식돼 또 한번 전국민 대상 신뢰도를 잃게 됐다.

지난달 29일 인천남동경찰서에 따르면 이번에 검거된 짝퉁 유통업자들은 지난 2011년 4월경부터 올 7월까지 중국 광저우에서 시가 2억3405만원 상당의 위조상품 상자 6000여개를 밀수입, 시가 1조5000억원 상당의 짝퉁 상품을 전국에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인천남동경찰서는 이번 검거를 통해 짝퉁제품 특송업자 3명을 붙잡아 2명을 구속하고, 또 짝퉁제품을 공급받아 판매한 피의자 63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 2014년 5월12일부터 올 3월13일까지 SNS를 통해 지갑, 시계, 안경 등 해외명품 짝퉁 제품을 판매한 판매자와 중국에서 짝퉁을 판매한 업자 등 2명을 검거했다.
이들은 시가 1조4890억 원으로 추정되는 상표권침해 제품을 전국에 유통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명품 짝퉁 제품은 카카오톡, 밴드 등 SNS를 이용 판매 하거나 대형전통시장과 전국 의류, 안경원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수입안경의 경우 정품을 소량 수입해서 수입면장 등을 확보한 후, 짝퉁 상품을 섞어 판매하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진품과 위조품을 구별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병행수입제도의 허점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특송 조직으로부터 레이밴, 디올, 톰포드 등 짝퉁 안경을 공급받아 전국 유명 안경 체인점과 중간 유통업자에게 개당 4만원에서 7만원을 받고 공급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제품을 받은 판매업자들은 고가의 수입 선글라스나 안경테인 것처럼 허위로 25만원 내지 122만원의 정찰가격과 품질안전인증표시를 하고 할인을 해주는 것처럼 속여 6배 내지 30배까지 부풀려 판매한 것으로 수사결과 밝혀졌다.

이번 사건 인천남동경찰서 수사 관계자는 “명품 안경의 경우 현실적으로 전문가조차 정품과 짝퉁 상품의 구분이 어려운 만큼 보다 신뢰할 만한 곳에서 구입하는 것이 안전할 것”이라고 조언을 했다.
이번 사건으로 안경원 뿐만 아니라 안경계 전체가 침통해 하고 있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짝퉁 사건으로 인해 안경테 선글라스 시장이 위축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정품 선글라스 유통 및 판매처인 안경원이 고스란히 피해를 입는다.

또 짝퉁 제품으로 인해 진품 수입 유통사 및 안경원 매출부진은 물론 안경업계 전체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야기해 시장활성화의 발목을 잡는다는 점이다.
강남 압구정의 한 안경사는 “사실 짝퉁 선글라스 사건은 연례행사처럼 매년 뉴스에 나오고 있다. 안경계 최악의 비수기에 또 한번 찬물을 끼얹는 짝퉁 사건 뉴스에 안경사들이 할 말을 잃었다”며 “관련자는 모두 관계기관과 업계에서 엄중히 책임을 물어, 정말 더 이상은 짝퉁이 설 곳이 없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남대문 안경원 모 원장은 “백화점에 입점한 안경원도 이번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나마 소비자에게 신뢰도가 높았던 백화점 안경원까지 짝퉁 취급처로 손가락질 받고 있는 상황에서 로컬 안경원은 갈길을 잃었다.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낙인이 찍혔다”며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수입 선글라스 유통업체 모 대표는 “수입 선글라스와 안경테의 대중화, 짝퉁의 품질력과 디자인이 진화하면서 짝퉁 판매에 대한 유혹에 쉽게 빠질 수 있는 환경”이라며 “싼 가격에 현혹되지 말고 검증된 판매처에서 제대로 된 제품을 구입하시길 당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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