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반 의견 팽팽히 갈려… 불경기로 매출서 안경렌즈 비중 증가

매출에 따라 안경원에 렌즈제조사들이 할인율(백디씨)을 달리 적용하는 정책에 대해 안경사들의 불만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안경원할인율 차이가 가격경쟁을 유발해 결국 가격 하락을 초래하고, 또한 같은 제품이지만 다른 가격에 대한 고객들의 항의에 대한 부담이 증가하면서 안경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기존 정책의 유지를 원하는 안경사들도 적지 않아 할인율 관련 안경사 주도의 변화를 이끌어 내기는 힘들 것으로 분석됐다.

본지는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전국 안경원 300곳을 대상으로 안경렌즈 판매현황 및 안경원할인율에 대한 안경사들의 생각을 알아보기 위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먼저 지난해 대비 안경원 매출에서 안경렌즈가 차지하는 비중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매출에서 안경렌즈가 차지하는 비중을 묻는 질문에 ‘30%대’라 답한 안경원이 34%인 102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40%대’가 17%인 51곳, ‘20%대’가 12%인 35곳 순이었다.

특히 ‘50% 이상’이라고 응답한 안경원만 놓고 보면 지난해 대비 2.5배나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누진 및 고부가제품 처방에 집중하고 있는 안경원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었다.
또한 지난해 대비 안경렌즈 매출변화를 묻는 질문에 ‘비슷하다’고 답한 안경원이 153곳으로 51%, ‘감소했다’는 안경원이 75%로 25%에 달했다. ‘증가했다’고 답한 안경원은 24%로 나타나 렌즈매출에 있어 안경원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으며, 전체 매출에서 안경렌즈의 비중이 높아진 것은 렌즈판매량 증가 보다 다른 안경제품의 저조한 성적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고객에게 제품 추천시 안경사들은 할인율에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협회나 지부가 소비자가격 지키기에 나서야 한다는 데는 동의하면서도 동시에 할인율 없애야 한다는 데는 상반된 견해를 보였다.

익명을 요구한 모 렌즈제조사 관계자는 “백디씨를 싫어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크게 만족감을 나타내는 안경사분들도 적지 않다. 실제 관련 불만을 들어보면 할인율 정책이 아닌 할인비율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이다”며 “제조사의 입장에서 보면 우량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드리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조치다. 다만 할인율이 소비자 가격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안타깝게 생각한다. 안경사분들과 같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른 제조사 관계자도 “사실 백디씨 관련 안경사들의 불만은 회의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메뉴다. 한 번은 백디씨를 없애자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지만 영업사원들이 반대해 무산됐다”며 “업계의 특성상 회사 내부적으로 영업담당자들의 입김이 강할 수 밖에 없다. 또한 영업사원들이 안경사분들을 가장 많이 만나기 때문에 더 정확하게 볼 수 도 있다. 때문에 사업 여건상 백디씨 관련해서 제조사가 먼저 나서는 것은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안경렌즈 평균 객단가, 소비자가격 할인율, 안경렌즈 제조사에 대한 바람, 안경사 지원정책에 있어 선호도 등에 관한 조사도 함께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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