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흥원 놓고 뜯어먹고 빼돌리고 “나 몰라라”

정파 휘둘리지 않는 신임원장 임명 ‘진흥원 개혁’ 메스대야

안경산업 육성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으로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고, 고부가가치 산업을 촉진, 안경산업 발전을 이끌어 국가경제와 지역산업 발전에 기여한다는 (재)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구 지원센터·이하 진흥원)의 설립 목적이 무색해질 만큼 최근 진흥원의 내부 비리와 비위 문제로 초상집에 온 듯한 분위기다.
최근 손진영 전 원장의 급작스런 사퇴와 함께 진흥원 임직원의 무더기 징계, 깜깜이 신임 원장 모집 공모 진행 등으로 인해 진흥원이 안경인들에게 비난을 받고 있다.
진흥원의 다양한 사업들이 안경산업 발전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진행되고 있는 만큼 국내 어떤 단체, 조직과도 차별화 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한 경우가 다반사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진흥원 손 전원장의 장기집권으로 인해 심각한 부정부패에 빠졌다는 외부의 목소리와 진흥원내 예산 사용에 대한 출처, 인사 비리설 등으로 한동안 내홍을 겪었다. 최근에는 이를 뒷받침하는 내부자 문건이 각종 언론사에 퍼트려지면서 진흥원은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

손 전원장 장기집권으로 인해
부정부패한 진흥원으로 소문 파다

진흥원은 초창기 국내 안경산업을 위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왔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진흥원의 예산규모나 조직이 커지면서 조직구성원들 간의 마찰과 인사 외압 등이 불거지는 등 설립초기 초심을 잃어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진흥원 사업비내 뒷돈, 연구 참여수당 챙기기, 부서 운영비 등 서류 위조해 현금으로 수수해 원장에게 상납 등 각종 비리설이 무성하다. 여기에 공문서 위조, 국고금 부정 지출 현황 적발, 관련 공무원 금품 상납설까지 진흥원이 부정부패의 온실이라는 비난의 화살이 집중되고 있다.
그 동안 국가가 진흥원에 쏟아 부은 예산은 막대하다. 단적으로 현재 진흥원 건물은 국비 100억원과 지방비 95억원, 민자 5억원 등 총 200억원의 예산을 투여해 건립했다. 한국 안경산업의 발전을 위해 민관(民官)이 손을 잡고 만든 상징적인 건물인 셈이다.
이처럼 진흥원의 예산은 정부 지원금과 함께 시비와 구비, 그리고 DIOPS에 참가하는 안경 업체들의 땀이 배인 돈까지 십시일반으로 만들어진다. 안경인들의 한푼두푼으로 운영되는 사업인 만큼 일원 한 푼도 허투루 사용해서는 안된다.

진흥원 예산, 안경인 한푼두푼 모아져 형성
피땀으로 모인 예산 허투루 사용해서는 안돼

이번 ‘진흥원 비리 배경’이라는 제보 문건에서 안경인들의 피땀으로 형성된 예산으로 진흥원 수장이 불필요한 출장을 가고, 참가하지도 않은 업체 초청, 특정 지인을 위해 출장과 경비를 지출하는 등 사업비 등 임의 사용은 안경인들이 모아준 예산의 가치와 의미를 망각한 행동으로 밖에 볼 수 없다.
진흥원의 법인 차량을 개인 차량으로 이용하고, 3천만원 업무 추진비를 개인 사업 또는 개인의 이익을 위해 유용하고, 원장의 영수증 처리를 위해 경영팀은 가짜 서류를 만들었다는 의견도 제보됐다. 여기에 바이어가 아닌 일본 업체 직원들에게 항공, 호텔 등 국내 체류경비를 보조한 점 등은 진흥원 예산을 낭비했다는 적절하지 못한 일이다.
현재 진흥원내 비리설에 연루된 관계자들은 내부자 색출에 혈안이 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제보 문건에는 개인사까지 언급돼 있어 사태의 정황을 놓고 볼 때 경검찰 고발 등 법정 소송을 벌일 수 있는 여지도 충분하다. 이런 상황에서 이제 곧 진흥원 신임 원장이 심사되고, 다음 달이면 취임을 하게 된다. 상황이 이 지경임에도 신임 원장에 거는 안경인들의 기대는 사뭇 크다. 그러나 벌써부터 진흥원 신임 원장 공모 홍보가 전혀 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진흥원 이사회가 신임 원장 선임 절차를 진행하고 있지만, 관련 내용을 모두 비공개로 진행하는 것도 도마에 올랐다.
진흥원이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데다 손 전원장 사임 과정에서 의혹이 불거지는 등 진흥원장과 관련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인 만큼 투명한 기관장 선임 절차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진흥원은 이사회 회의를 통해 공모추천위원회를 구성, 면접 등을 통해 지원자를 심사해 최종 2명을 선발해 신임원장으로 결정한다. 하지만 공모추천위원도 외부에 알려지지 않고, 신임 원장으로 지원한 지원자 역시 비공개로 진행하고 있어 밀실 내정이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신임 원장 후보자 최종 2인은 공개해야
타 정부 출연기관 기관장 후보는 공개 심사中

타 정부 출연 기관의 기관장 선임 과정을 살펴보면 기관장 선임 과정에서 기관장 후보가 3배수로 좁혀진 다음부터는 후보자를 공개해 진행하고 있다. 후보자 심사위원회가 3배수를 가려냈다는 것은 해당 후보에 대한 일정 수준의 검증을 거쳤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또 기관장 선임과정에 보다 공정성을 확보하는 차원이다.
또 신임 원장으로 확정된 인물은 외압에 흔들리지 않고, 진흥원 경영에 몰두해야 한다. 진흥원 내부의 문제를 덮고 가면 안된다.
한때 진흥원과 사업을 같이 벌였던 모 업체 관계자는 “보이지 않는 대구 안경업체들끼리의 카르텔이 존재한다. 대구 안경업체인들의 대부격인 최고 정점에 위치한 인물이 대구 안경산업을 좌지우지 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며 “기존 진흥원 원장 역시 대구 안경업체 유력 인사들의 입김에 영향을 안받을 수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신임 원장은 하루빨리 진흥원 내 내홍을 수습하고, 진흥원 바로 세우기에 돌입해야 한다. 이제라도 대한민국 안경산업을 위해서 진흥원과 진흥원을 구성하는 모든 구성원은 초심으로 돌아가 진흥원 설립 취지를 다시 헤아려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한국안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