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소비성향 역대 최저
국내외 경기의 불확실성 증가와 더불어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지갑을 닫고 있는 가계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통계청(청장 유경준)이 발표한 ‘2016년 1/4분기 가계동향’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한 가구가 벌어들인 소득 중에서 얼마만큼을 소비 지출하는가를 나타내는 지표인 평균 소비성향은 전년 동기보다 0.3%포인트 줄어든 72.1%로 조사됐다. 2003년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역대 최저치다.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올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55만5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8% 증가(실질기준 0.2% 감소)했다. 임금 상승 등으로 근로소득(0.3%), 사업소득(3.3%), 이전소득(0.7%)은 증가했으나, 이자소득 등이 줄어 재산소득(-21.0%)은 감소했다.
반면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66만9000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6% 증가(실질기준 0.4% 감소)했다.
자동차 및 가전기기 구입 증가, 외식비 증가에 기인해 교통(2.5%), 음식·숙박(2.2%), 가정용품·가사서비스(7.4%) 등이 증가했으나 주거수도광열(-3.6%), 의류신발(-1.8%), 식료품(-0.6%) 등이 줄었다.
이로인해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370만4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 증가했다.
한편, 이런 통계적 수치를 떠나 소비절벽을 피부로 느끼는 안경업계 종사자들의 우려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프랜차이즈 관계자 임원은 “올해에는 신학기 특수가 없다는 말이 안경업계에 널리 퍼질만큼 1분기 매출이 좋지 않았다. 실제 3, 4월 전년대비 10∼15% 정도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개인 안경원의 경우 감소폭이 더 크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올해만 특수적인 상황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비수기에 들어가기 때문에 해법마련에 고민이 많다”고 전했다.
남대문의 유통업체 관계자도 “안경원도 그렇지만 제조사들의 걱정도 큰 것으로 알고 있다. 향후 경기를 어렵게 보는 시각이 많아 신규 주문이 많지 않은데다, 물건을 주문하고 나서 불경기를 이유로 물건을 인수해가지 않아 재고관리 및 자금 확보에 골머리를 썩고 있는 곳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이야기가 많이 들리고 있다”며 “앞으로 상황을 더 살펴봐야겠지만 제조, 유통, 소매가 서로 얽히고 설켜 있어 악순환의 고리가 만들어 질 수도 있다. 불황 타계책을 찾는 만큼 사업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을 고민할 시기인 것 같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