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조류에 맞게 바꿔야”VS“과도한 비용·투표방식 문제 노출” 대립 팽팽

3년에 한번씩 돌아오는 (사)대한안경사협회 협회장 선거 방식을 둘러싸고, 또 다시 일부 안경사들을 중심으로 ‘직선제’ 요구설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다.
현재 대안협 협회장은 전국 대의원이 투표하는 간선제로 선출되고 있다. 전국 각 지부별 250여명의 대의원 투표로 선출되는 협회장 선거제도다.
그 동안 협회장 직선제 논의는 협회장 선거철 업계의 화두이자 단골 메뉴로 등장할 만큼 ‘뜨거운 감자’ 역할을 했었다. 일반적으로 협회장 선출 직선제 논의는 보통 협회장 선거 시즌에 맞물려 분위기가 형성돼 왔다. 협회장 선거 출마자가 선거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던 사안이라 선거 방식에 대한 변화의 요구는 꾸준히 있었다.
선거법에 대한 개정안이 안경사들에 의해 계속 제기돼 왔지만 대부분의 안경사들이 자신이 속한 분회장도 잘 모르는 상황, 또 직접 선거를 치를 때 드는  막대한 비용예산 등과 같은 문제로 지지부진돼 왔다.
그러나 최근 협회장 선거를 1년 이상 남겨 논 시점에서 다시 직선제 요구 조짐이 보이고 있어 안경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기도 수원 쓰리에이 안경원 장영식 안경사는 대한의사협회와 약사협회 회장 선출방식 정관을 근거로 제시하며 대안협 협회장도 이제 시대조류에 맞게 선출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영식 안경사는 “의협과 약사협은 대안협보다 역사가 오래되고, 거대하고 앞서가는 단체이자 조직이다. 이렇게 큰 단체도 오래전부터 직선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우리 안경사협회라고 못할게 없다”며 “전국 회원의 직선제가 힘들다면 전국 분회장단과 분회 감사까지 포함한 선거인단 대의원 수를 대폭 늘려 현장의 목소리를 담는 선거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직선제는 현장에서 일하는 일선 안경사들에게 권한과 책임을 쥐어주는 방법이다. 대안협이 현장에서 강한 협회가 되어야 함에도 오히려 분회 등을 축소시키려는 움직임까지 있어, 오히려 현장에서 외연을 확장시키는 미용사 단체보다 못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라고 비꼬았다.
하지만 직선제에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대전지역 모 안경사는 “과도한 선거비용 지출 등 부작용이 없다면 직선제를 찬성하지만 현실적으로 힘들다. 또 투표 방식에도 적지 않는 문제가 노출될 가능성이 많다”며 “직선제 협회장 선출을 진행해온 대한의사회와 대한약사회 등도 선거제도의 불합리성을 인식, 제도개선 논란이 계속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직선제를 반대 또 다른 인사는 “직선제를 주장하는 일부 분회장까지 대의원으로 포함시켜 1000명 이상으로 대의원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은 정치적 의도로 볼 수 있다”며 “상대적으로 수도권 대의원이 대폭 늘어나게 되면 이들 지부들 입맛대로 협회장을 선출할 수 있게 돼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수년째 논란이 되어온 대안협 협회장 직선제는 대안협 사업에 최대한 많은 회원의 참여를 보장하자는 취지다. 또 회원 안경사와 밀접하게 관계를 맺고 있는 분회의 활성화 목적이 저변에 깔려있다. 그러나 30년 동안 유지해온 규정을 하루아침에  바꾸는 일은 쉽지 않다.
신중한 검토와 함께 최대한 많은 회원 안경사들의 여론을 수렴해할 문제다. 그리고 대안협의 정체성을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한다. 대안협은 이익단체, 봉사단체이자 조직이다. 봉사단체 대표 선출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후보자를 최소의 비용으로 선출하는 방식을 찾아야 할 것이다.
한편 본지는 지난 2011년 창간 10주년을 맞이해 전국 안경사 400명을 대상으로 대안협 협회장 선거 방식에 대해 지역별 안경사 서베이를 실시했었다. 당시 서울·경기·인천 수도권 지역 안경사들은 48%가 직선제로, 46%가 현행과 같은 간선제를 요구했으며, 경상·대구·부산 지역 안경사들은 직선제 48%, 간선제 48%로 팽팽한 의견대립을 보였었다. 전라, 광주, 제주지역 안경사들은 현행의 간선제 방식을 원했다. 현행대로 간선제로 하는 것이 좋다가 60%, 직선제로 가야 한다가 38%로 협회장 선출에 간선제 방식을 원하는 요구가 컸었다. 대전, 충남북·강원 지역 안경사들은 역시 현행의 간선제 방식을 강력하게 원했다. 현행대로 간선제로 하는 것이 좋다가 64%, 직선제로 가야 한다가 36%로 집계됐었다. 결국 지역 지부는 간선제를 수도권 지부는 직선제에 대한 열망이 더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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