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전문점 오픈으로 이동… 열악한 복지가 핵심 이유

3년차 안경사들의 구인난 문제가 심각하다.
업계에서는 현장감을 익히고, 성장세가 가장 뚜렷한 3~4년차 안경사 구하기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라는 말이 왕왕 나오고 있을 정도다. 
3년차 안경사들의 구인난 문제가 심각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가장 활발하게 활동해야할 3년차 안경사가 일선에서 활동하지 않으면, 안경사들의 장기 기술력을 키우기 힘들기 때문이다. 장기 기술력의 부재는 결국 깊이 있는 전문성을 가진 안경사의 공급 감소를 이끌어 안경계 장기 성장에 발목을 잡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안경계에서 3년차는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인 상태로 몸값도 가장 높은 시기로 꼽힌다. 3년을 채운 안경사들이 이직률이 높은 것도 선호하는 안경원이 많고, 경험을 기반으로 자신의 가치를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안경계 핵심인력으로 꼽히는 3년차 안경사들의 인력 공급이 급격히 떨어진 이유로 렌즈전문점 오픈을 꼽고 있다.
3~5년차에 접어든 안경사들이 그동안 모은 자금과 대출로 작은 렌즈전문점 오픈에 나서면서 실제 인력이 필요한 안경원에서는 인력부족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렌즈전문점은 안경원을 오픈하는 것과 비교해 비용부담이 적고, 본사의 마케팅 지원을 비롯해 다양한 PB제품 등 비교적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이 3~5년차 안경사들에게 매력적인 요인으로 어필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서울의 한 안경사는 “꾸준히 지적되어온 3년차 안경사 인력부족 문제가 점차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며 “가장 역동적이고 활발하게 활동해야할 안경사들이 렌즈전문점에 몰리고 있는 것”이라고 현 상황을 지적했다. 이어 “3~4년차 안경사들이 기술력에 가장 매진해야할 시기”라며 “이러한 인력난은 장기적으로 안경사의 전문적인 기술력을 키우는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3년차 안경사들이 렌즈전문점 오픈에 적극 나선 데에는 안경계에서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어온 열악한 안경사 복지와 연관이 깊다. 경력을 쌓은 만큼 자신의 역량을 인정해 주었으면 하는 것이 3년차 안경사들의 바람이다. 그러나 대다수 안경원에서는 경기불황에 비용부담을 이유로 경험에 대한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올해로 3년차에 접어든 안경사는 “회사원들도 3년차에 접어들면 직급을 달고, 연봉이 한 단계 올라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를 고려해주지 않는다면 안경사라는 직업 자체에 회의감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문제는 그렇게 되면 5~7년차에 접어들어도 매번 같은 고민이 반복된다는 점이다. 때문에 결국 자신의 점포를 차리는 것이 낫다는 생각에 3~4년차에 렌즈전문점에 나서는 안경사가 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가장 큰 문제는 3~4년차 안경사들의 현장 활동 부재로 안경사의 전문 기술력 향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는 점이다.
안경사의 전문성은 임상이 대신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고객과의 응대를 통해 오랜 기간 다양한 검안을 통해 쌓은 경험이야 말로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가치를 지니기 때문이다.
한 원로 안경사는 “경험을 통해 쌓은 지식은 시간이 지날수록 견고해진다. 수많은 사람들의 눈을 다룬 누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력이 강화되고, 이것이 결국 안경사 전체의 전문성을 키우는 것이다”며, “3~4년차의 안경사들이 현재 역량을 키워두어야 훗날 후배 안경사들에게 경험적인 지식을 전수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모두가 안경계 전체의 발전을 위해 당장 앞을 보기보다는 멀리 내다보길 바란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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