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겪는 아이웨어 업계, 중저가 브랜드로 위기 돌파 나서야

계속되는 경기 불황과 함께 유니클로, 자라 등 해외 글로벌 저가형 SPA 브랜드가 국내 패션시장을 뒤흔들었다.
의류 시장의 가격 판도를 뒤바꾼 SPA 브랜드는 고객 수요와 시장 상황에 따라 다품종 대량 공급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의류 브랜드보다 약 30~50% 저렴한 가격 책정이 가능한 SPA 브랜드가 등장하면서 의류업계의 가격 판도는 완전히 바뀌었다.
기존 의류 시장에서 청바지가 약 10만원대, 티셔츠가 약 3만원대를 기준으로 통상적인 가격을 형성했다면, SPA 브랜드는 그 가격 기준을 획기적인 수준으로 낮추었다. 유니클로의 경우 청바지가 약 3만원~5만원, 티셔츠가 약 1만원대 혹은 그 이하의 가격에 형성되어 있으며, H&M 역시 청바지가 약 3만원에서 9만원 대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다른 업체들도 덩달아 가격 인하 방침을 채택하기 시작하면서 ‘싼 가격’ 전략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 특히 값비싼 유통망을 피해 직접 대형 직영 매장을 운영하거나, 대량 생산 방식을 취하는 등 ‘고비용 구조의 리스트럭처링’ 과정을 거치면서, 품질을 낮추지 않고도 낮은 가격의 제품을 선보일 수 있게됐다.
시장 가격 판도의 재구성은 의류업계에서 출발해 최근 안경업계까지 이어지고 있다. 현명한 소비자들은 싸다고 무조건 구매하지 않는다. 경기 불황으로 인해 소비 심리가 위축 되었지만, 가격 대비 품질까지 꼼꼼히 따져보고 최종 구매를 한다. 그런데 일부 판매업자는 가성비를 ‘가격’으로만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가성비의 진짜 척도는 가격이 아니라 품질이다. 즉 ‘가성비’라는 말 안에는 무조건 낮은 가격이 아닌, 가치 있는 물건에는 기꺼이 돈을 쓰겠다는 뜻이 숨어 있다.
한편 자신만의 개성 있는 스타일을 연출하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이 경제적인 부담을 덜기 위해 중저가형 선글라스를 선호하는 경향이 부쩍 커졌다. 하지만 안경은 SPA 브랜드의 주 고객층인 20~30대가 소비할 만한 아이웨어가 극히 드문 실정이다.
특히 고가의 명품 브랜드에 대해서는 노세일(No Sale) 정책을 고수하며 소비자들과의 신뢰를 지켜온 룩옵틱스는 20-30대의 소비자를 위하여 로우 프라이스(Low Price) 정책을 펼치고 있어 주목 할 만하다.
고가와 중저가 시장이 명확히 갈려진 상황에서, 명확한 진입 시장의 타겟팅과 함께 확실한 컨셉을 바탕으로 한 룩옵틱스의 전략은  성공적인 모델 중 하나다. 대표적인 사례가 룩옵틱스에서 독점 제작, 유통 및 공급하고 있는 ‘휠라(FILA) 선글라스’다. 지난 2014년 5월 출시한 이래로 휠라(FILA) 선글라스는 중저가 아이웨어 시장에서 폭발적인 매출 성적을 기록해 오며 업계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룩옵틱스는 최근 지속된 경기불황 여파가 안경업계에도 미치는 것을 감안해 중저가형 상품에 초점을 맞춰 운영한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휠라 선글라스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합리적인 가격이다. 고가의 하우스 브랜드 아이웨어를 소장하고 싶어하는 20~30대 SPA 소비 고객을 타깃으로 트렌디한 디자인의 아이웨어를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자신만의 스타일과 컬러’를 내세우며 기존 안경테 제품과 다른 혁신적인 디자인과 컬러를 선보임으로써 업계 불황 타개책으로 떠오른 하우스브랜드의 경우, 통상적으로 20만원대 이상의 제품이 대부분이다. 실질적으로 제품을 소장하고 싶어 하는 적정 타겟층인 20~30대 소비자의 구매로 이어지기가 어려운 구조다.
특히 선글라스는 대체재도 다양하고 가격 민감도 역시 큰 제품이다. 20~30대의 소비자들이 저가 선글라스 구매시 반응하는 가격은 10만원 이하인 점을 감안, 휠라의 선글라스는 가격 거품을 모두 뺀 7만5000원에서 8만5000원의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는 타깃 소비자의 높은 구매율로 이어지고 있다. 휠라 선글라스는 올해 상반기에만 총 20만장이 완판되는 기염을 토해냈다. 매출액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80% 달성이라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이런 사례를 종합해 보면 향후엔 합리적인 가격과 트렌드를 반영한 디자인이 밑받침만 된다면 중저가 선글라스의 경우 폭발적인 성장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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