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 예방에 대한 경각심 확산 필요성 제기

최근 인간이 버린 비닐 봉투가 고래를 죽음으로 몰고 가는 등 세계적으로 수질오염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안경원도 예외일 수는 없다.
안경원에서 렌즈가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슬러지가 수질오염의 야기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것. 안경원 옥습기에서 발생하는 슬러지는 과거에도 꾸준히 논쟁거리가 되어 왔다.
안경원에서 배출되는 오폐수는 렌즈가공시 옥습기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안경렌즈 한조 2개를 연마할 때 필요한 가공액은 대략 20리터 정도가 사용된다고 가정했을 때 한 조당 20리터 가량의 오폐수가 발생하는 것이다.
실제 한 업체에서 옥습기 폐수를 채취해 분석해본 결과 안경렌즈가공 연마수는 COD(화학적 산소 요구량)가 허용기준의 3배, SS(부유 물질)는 무려 9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오폐수 문제에 대해 안경업계 내부적으로도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이를 예방함으로써 안경사로서의 자부심을 높이자는 자정의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안경원에서 발생하는 오폐수로 인한 수질오염의 영향이 직접적으로 바로 발생하지는 않지만, 수질오염이라는 큰 관점에서 봤을 때 사람이 배출한 오·폐수가 먹이사슬의 최상위 포식자인 생선에 농축되고 있다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또한 이렇게 생선에 농축된 유해물질은 환경호르몬을 야기시키고, 환경호르몬은 먹이사슬의 단계를 거치면서 축적량이 대폭 증가해 결국은 사람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
유해물질로 알려진 환경호르몬은 생식기능과 면역기능을 약화시키고, 생명체에 행동 이상을 일으키며, 암 발생률을 높인다는 점은 이미 많은 연구결과를 통해 밝혀진 바다.
그러나 많은 안경사들이 환경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공감하고 있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화기 구매가 안경원에 비용 부담으로 작용해 대응에 소극적인 것이 현실이다. 폐수정화기 업체 관계자는 “전체 안경원에서 정화기를 설치한 안경원은 5%에도 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그마저도 환경오염에 대한 인식보다는 슬로지로 인해 발생되는 하수구 막힘 때문에 설치하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전하며 “보다 넓은 관점에서 많은 안경사들이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적극적인 대응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또한 현행법상 안경원에서 발생하는 오폐수는 특별한 법적 제재 대상이 아닌 것도 안경사들이 소극적인 대응에 한 몫하고 있다. 과거 일부 환경단체 등에서 옥습기 폐수를 문제 삼아 법적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 사례가 있었지만, 협회차원에서 직수사용을 금지토록 했고 관리당국 역시 기타 수질오염관리에 포함돼 하수종말처리장 시설 밖에 있는 안경원만 규제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당시 논란은 마무리 됐었다.
이에 다른 안경계 관계자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도의적인 책임감을 가지고, 안경사가 환경오염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면, 안경사의 이미지 제고는 물론이고, 안경사 스스로의 자부심을 강화시키는데에도 긍정적인 역향을 줄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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