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굴절이상과 굴절검사

Q. 파악하기 힘든 시력

20세의 남학생이 쓰고 있던 안경이 너무 어지럽다며 방문했습니다. 3개월전에 신검을 받을 때 단안 시력이 1.5까지 나왔는데 갑자기 한달 사이에 시력이 0.5로 떨어져서 안경을 했다고 하더군요. 도저히 믿을 수 없어 두 군데 가서 검사해 봤는데 똑같은 소리를 해서 안경을 맞춘 경우였습니다. 구안경도수는 양안 -0.25-0.50*90입니다(물론 처음 쓰는 안경이지요).
AR검사 결과 R: -1.00-0.75*90 L: C-150*83
저희 안경원이 근시가 -0.25정도, 난시가 -0.50정도 더 나오니까 이정도면 아마 R: -0.75 L: C-0.75 정도. 조금 이상해서 그냥 나안시력을 검사했는데 오른쪽 눈은 0.9, 왼쪽 눈은 1.5까지 그대로 보더군요. 이 학생은 AR검사결과하고 시력이 맞지 않은 경우로 아무리 생각해봐도 가성근시였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는데... 가끔씩 라식 수술받은 사람이 와서 AR 찍어보면 이런 경우가 나오긴 해도...
더군다나 문제는 가까운 곳을 볼 때 많이 피곤하고, 나안시력이 그렇게 좋은데도 먼 데를 보면 안보인다는 군요. (10미터 정도) 그래서 나안은 오른쪽에 -0.25를 처방하고 왼쪽은 AR에서도 난시가 잡혀 난시검사를 해봤으나 난시는 전혀없고 근거리 처방을 해줘야 되나 싶어서 양안에 +0.50을 장용해주니까 눈에 편하다고 하는데 사실 이런 안경을 처방해줄 자신이 없더군요.
그래서 일단 며칠 더 있어보고 다시 오라고 하긴 했는데, 젊은 나이에 조절이 부족해서 눈이 아플리는 없고, 계속 그런 것도 아니고, 갑자기 눈이 아프다니 이건 정신적인 문제인지 궁금하군요.

A. 가성근시는 흔히 발생하는 것은 아니에요. 그러나 이와같은 경우는 과도한 근업에 의한 과도한 조절이 일시적인 근시현상을 만들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먼 곳의 물체를 주시하면 대개 정상이 되거든요.
그리고 근업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이 경우는 조절력과 폭주력을 검사해 보아야 하거든요. 폭주근점검사를 해 보셔서 확인해 보시고 (정상이 8-10cm) 조절력검사도 해 보세요.

A. 말씀하신 분의 경우는 가장 확률이 높은 경우가 눈모임 부족증이라 봅니다. 위 글을 보시면 이부분에 대한 검사를 강조하신 것입니다.
문제는 측정하신 수치를 그대로 적용하실 것인가인데 나안시력과 교정시력의 차이가 크지 않은 것 또한 눈모임 부족증의 전형적인 현상중 하나입니다. 물론 원거리를 말함이고 근거리 주시때 상당한 안정피로를 느껴 복시를 호소하기도 하지요. 대부분 원인을 알 수 없으며 처방은 측정하신 도수가 정확하다 여기시면 처방하세요. 약간의 난시일지라도 융합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해볼만 합니다. 다만 근용처방은 신중하게 행하시길...임시로 도움을 줄 수는 있으나 자칫하면 근용처방 자체에 의존하여 보려고만 합니다. 갑자기 나타난 눈모임 부족증의 경우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하면 사라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A. 가끔 상식이나 일반인과 다른 손님이 있습니다. 그런 경우인 것 같습니다. 제 경험상 이런 경우(+)처방을 해준적이 있습니다. 조절력이 물론 나이에 비해 부족한 20대 여성이었습니다. 그리고 수험생이라면 얼마남지 않았는데 (+)처방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만 손님분과 충분한 문진 후 처방하시면 좋을듯 합니다.


Q. AR에서 발생하는 오차

AR을 잘못 다루면 오차가 커질까요? 같은 AR을 쓰시는 분은 대부분 정확하다고 하시는데, 저는 오차가 너무 많이 나는 것 같아요. 예를 들자면 난시가 -0.50부터 -1.25까지 나왔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쓰던 안경도수가 AR도수보다 높길래 과교정이라 생각하고 좀 낮추었습니다.
다음 날 안보여 불편하다고 해서 옛 도수 처방 했더니 그 다음날 또 다시 불편하여 한 단계를 더 높여 처방 하였습니다. AR을 전부 믿는 건 아니지만 AR을 기준으로 검사를 해야 하는 저로서는 어떻게 해야 되지요? 아직 AR을 찍는게 서툴러서 그런지, 검사방법에서 틀린걸까요?

A. AR을 찍을 때는,
1. 높이 설정(상, 하)
2. 초점 설정(앞, 뒤)
3. 피디 설정(좌, 우)
대강 이렇게 맞춘 후에 가장 선명하게 보일 때 찍습니다. 그리고 제 사견으로는 AR은 참고 자료라고만 생각합니다. 실질적인 검안은 스스로 하는 거시라고 생각해요. AR이 S-3.00이라 해서 꼭 근시를 -3.00의 근처로 해야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손님께서 가장 편하게 보면서 잘 볼 수 있는 부분에 자기 스스로 맞추어 드리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시겠지만 근시의 경우 과교정은 아니겠다 하는 정도로 교정을 해드리려면 저의 경우는 단안은 0.8정도로 교정하고, 양안은 1.0-1.2정도로 맞추어 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력검사를 한 후에 마지막으로는 재확인 검사법을 꼭 시행합니다. 재확인 검사법으로는 안개법, 적녹검사법, 양안균형법이 있는데 저의 경우는 적녹검사법과 양안균형법을 했었는데 솔직히 적녹검사보다는 양안균형법에 훨씬 높은 비중을 두고 했었습니다. 왜냐면 저희가 하고 있는 검사가 자각적 굴절검사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적녹검사에서 손님의 답변을 그렇게 많이 신뢰 할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손님이 불편하다고 하실 때에는 과교정이나 저교정이 문제일테지만 스스로 손님이 편하게 잘 볼 수 있는 부분까지 보게하고 양안균형을 정확히 맞추어 주면 문제는 거의 없을거라 생각됩니다. 결론을 말씀드리면 AR에 너무 의존하기보다는 스스로의 주관에 의한 검안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보면 콘택트렌즈를 많이 사용하여 눈에 각막염이나 결막염이 있는 환자의 경우에는 AR을 찍고 검안을 해보면 전혀 맞지 않습니다. 훨씬 높은 렌즈를 끼워줘야 볼 수 있지요. 하지만 그러면 안될거라는 것은 아실겁니다. 그것은 질환에 의한 문제이기 때문에 손님이 어지럽지 않고 편하게 그래도 어느 정도 볼 수 있는 부분에 맞추어 드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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