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교육 받은 안경사 전시장으로 유입방안 대책 마련 시급

대구시가 주최하고 (재)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 원장 김원구)에서 주관한 제17회 대구국제안경전(이하 ‘DIOPS’)이 지난 20일 3일간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이번 DIOPS는 해외 빅바이어, 대형 체인스토어 참가확대로 해외바이어 참가수, 현장 수출상담액과 계약액이 지난해 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예년에 비해 국내 안경사들의 활발한 참관이 이어지지 못하면서 내수 계약은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DIOPS에 방문한 해외 바이어는 중어권 단체를 비롯해 중국 찡공안경(Jing Gong Optical), 홍콩 옵티컬88(Optical 88), 일본 메가네톱(Megane Top), 영국 최대의 체인스토어인 스펙세이버(Specsaver), 대만 바오다오社(Bao Dao)가 중심이 된 타이베이안경상업동업공회 등의 대표자 및 구매 총괄담당자들이 참여해 다양한 한국 안경을 둘러봤다. DIOPS 주최측이 발표한 해외 바이어는 지난해 1,028명에서 1,155명으로 증가했으며, 수출 상담액과 계약액 역시 9,780만 달러와 5,527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대비 각각 6.5%, 8.3% 증가했다고 전했다.
내수의 경우 바이어는 10,056명에서 10,264명으로 증가하였으나, 상담액과 계약액이 625억원과 45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내수 계약이 하락한 요인에 대해 주최측은 “DIOPS에 참가한 중국업체들이 증가하면서 한국 안경과의 가격 경쟁력 등으로 인해 중국 업체에 다소 쏠림 현상을 보였다”며 “국내 시장의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인해 내수 바이어의 구매 결정이 전시회 종료 이후에 이루어지고 있는 추세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국내 참가기업 관계자들은 “관리감독이 엄격해진 안경사 보수교육으로 인해 안경사들이 전시장에 오랫동안 참관할 수 없었으며, 단체 참관이다 보니 보수교육을 마친 후, 관광버스 시간 때문에 더 이상 전시장을 둘러보지 못하고 귀가했기 때문에 충분히 상담과 계약 시간이 부족했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실제 보수교육에 참가한 안경사들이 전시장을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은 점심시간대로 한정돼 충분히 전시장을 둘러볼 수 있는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해 보였다.
DIOPS 실적 성과와는 별개로 주최측이 참가업체들의 비즈니스 강화를 위해 다양한 행사 운영 및 비즈니스 매칭을 진행한 점은 호평을 받았다.
행사 첫날 개최된 서밋 포럼에서는 말레이시아, 대만, 중국 등 각국 협회장이 참여해 지역 안경업계 대표들과 함께 각 국의 안경산업 현황, 시장 구조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각 국의 시장 정보 파악을 통해 한국 안경업계가 현지 진출 전략을 마련하기도 했다. 둘째 날은 ‘안경산업 한상대회’가 개최됐다. 해외에서 안경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안경한상을 초대해 현지 시장 정보를 파악하고, 한국 안경산업과의 협업 기회를 모색하고자 마련했다. 올 해 처음으로 개최된 행사로 미국, 호주, 중국, 태국 등 6개국에서 8명이 참여해 해외에서 안경산업에 종사하면서 느끼는 어려움, 한국 안경산업에 바라는 점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됐다. 또한, 예년에 비해 콘텐츠가 다양해진 것도 올해 DIOPS의 특징 중 하나로 꼽혔다.
작년에 이어 ‘대구안경소공인특화지원센터’에서는 지역의 영세하지만 기술, 디자인, 아이디어가 뛰어난 업체를 선별하여 단체관으로 참여했다. 12개 업체가 참여해 테마가 있는 단체관을 운영함으로써 지역의 우수한 기술과 디자인을 전 세계에 선보이는 기회가 되었다. 세계 3대 안경산지, 대한민국 안경 최대 집적지이자 안경특구로 지정된 북구에서 ‘북구우수기업관’을 구성해 참여했다. 대구의 숨겨진 우수한 제조 기술, 원천 기술 등을 선보임으로써 한국 안경제조의 우수성을 대내외에 알렸으며, 영세한 기업들에게 그들의 기술, 제품을 마케팅 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가 되었다는 평가다.
한편, DIOPS 기간 동안 신제품을 선보인 아이웨어패션쇼, 대한민국안경디자인공모전 수상 작품 전시, 찾아가는 음악회 및 칵테일쇼, 현장 SNS 이벤트 운영, AR/VR 체험관 운영 등 참관객들에게 비즈니스 기회 제공 뿐 아니라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저작권자 © 한국안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