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시장, 비즈니스 관점 아닌 윤리의식과 전문성으로 승부해야”

시장 전망 매우 밝아 … 안경업계, 진출 장점 많지만 철저한 준비 필요

세계 최고 수준의 노령인구 증가 속도 및 IT 기기의 확산으로 인한 젊은 난청 인구 증가로 우리나라 보청기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시장조사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기준 국내 보청기 시장 규모는 생산 및 수출·입 단가 기준 약 616억원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8.5%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신체기능의 약화로 전문적인 헬스케어가 필요한 노령층 증가 및 보청기에 대한 소비자 인식 변화 그리고 신제품 출시 및 전문성 제고를 위한 보청기 기업들의 노력이 어울어져 시장확대를 촉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보청기 시장의 막대한 잠재성장력은 안경산업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주 고객층이 노령층으로 중복되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최대 청각전문기업 스타키그룹의 심상돈 대표를 만나 향후 시장 전망과 진출에 앞서 주안점에 대해 들어봤다.


- 안경사분들에게 회사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먼저 글로벌스타키 그룹은 미국 미네아폴리스에 본사를 두고 있다.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을 만큼 오랜 역사와 함께 노하우를 가지고, 전세계 50여국에 있는 지사를 통해 세계 보청기 시장을 리딩하고 있다. 지사인 우리나라 스타키그룹 역시 1996년 설립 이후 고객을 위한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 그리고 국내 대표 청각전문기업이라는 자부심을 발판으로 국민들의 청력보건 향상에 앞장서오고 있다”

- 지금까지 단 한 번의 마이너스 성장도 없었다. 비법이 있나?
“국내 시장에는 6개 회사가 경쟁하고 있는데 스타키그룹은 시장점유율 35%로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다. 신뢰할 수 있는 품질력도 장점이지만 그보다 고객에 대한 서비스가 가장 중요하다 생각하고, 차별화된 교육지원, 2년 무상 보증 수리, 빠른 제품 공급 등 철저한 A/S체계 구축에 노력해 온 결과라 생각한다”

- 30년 경력의 업계 산증인으로서 현재 및 향후 보청기 시장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
“시력과 비슷하게 청각도 나이가 들수록 나빠진다. 70세 이상 두 명 중 한명은 난청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고령인구 증가로 인한 수요확대로 매년 5~10%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2015년 의료보험 공단이 청각장애인이 구입하는 보청기에 대한 지원금을 종전 34만원에서 131만으로 대폭 인상하면서 시장이 불과 1년만에 약 30~40% 성장을 했는데, 가까운 장래에 65세이상 국민에게 소득에 따라 차별지원을 하는 정책이 시행되면 50% 정도의 신장도 가능하다 기대하고 있다”

- 보청기 사업을 준비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그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나?
“나이제한 등 진출에 제약이 없어 최근 다양한 분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대학과 대학원 그리고 ‘스타키 아카데미’ 같은 제조사의 교육시설을 통해 상담 및 처방의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소개해 드리고 있다. 여기에 매년 신제품 출시 및 기술 혁신이 이뤄지기 때문에 지속적인 공부를 통한 전문성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 말씀드린다”

- 안경원에서 보청기를 판매하는 사례도 많다. 어떻게 보고 있나?
“최근 옷가게에서 꽃을 파는 등 복합매장이 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전혀 다른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모두 다 특화된 전문영역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안경사분들의 경우 상담 스킬이 기본적으로 뛰어나고, 노령고객을 자주 만날 수 있다는 점 등 유리한 점이 많다고 생각된다. 정확히 공간을 분리하고 전문적인 서비스로 고객의 신뢰를 확보한다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다”

- 보청기 업계 내부적으로 시장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부분이 있다면?
“안경과 비슷한데 현재 난청이 있음에도 보청기를 착용하지 않은 분들이 많으며, 장애라 부정적으로 보고 숨기는 분들도 적지 않다. 이에 이런 인식 개선을 위해 다양한 캠페인을 펼치고 있으며, 또한 선진국에 비해 보청기 양이 착용률이 떨어지는 점을 고려 양이착용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많이 알려진 것처럼 고도난청이 치매 발생률을 5배 높인다는 여러 연구를 근거로 국민건강증진 차원에서 가능한 보청기를 빨리 착용할 수 있도록 홍보하고 있다”

- 안경업계도 기대주인 누진렌즈를 노안렌즈로 보는 소비자 인식에 어려움이 있다. 비슷한 보청기의 경우 소비자 인식 개선에 성공한 사례가 있다면?
“예전에는 보청기는 청각장애인들이나 노인만 낀다고 여겼는데, 최근에는 이런 인식들이 많이 희석됐다. 개인적으로 대소비자 마케팅에 있어 젊은 사람들을 의도적으로 모델로 채용한 것이 유효했다고 생각한다. 안경과 보청기는 특성이 비슷하기 때문에 시도해볼만 하다 생각한다”

- 보청기에 관심이 있는 안경사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보다 난청인들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사업적 이익도 좋지만 그보다 그들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사명감이 더 중요하다. 특히 안경시장의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보청기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금물이다. 보청기 업계 역시 나날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으며, 제품의 구매 주기 및 고객의 특성 등을 고려하면 더 사업하기 어려운 부분도 많아서다. 이에 진출에 앞서 스스로 난청인들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윤리의식이 확고한지 되짚어 보고, 이를 위한 전문성 확보를 위해 땀과 노력을 기울일 수 있는 의지가 굳건한지 반드시 자문해볼 필요가 있다. 여기에 앞서 언급했지만 한 공간에서 두 아이템을 하는 것 보다 공간 분리가 꼭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말씀 드린다”

-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한다.
“최근 안경산업도 상황이 녹록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노인인구 증가 등 시장의 잠재성장력이 높은 만큼 전문인으로서 전문성을 가지고, 여기에 봉사한다는 마음까지 겸비하신다면 사업을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보청기 사업도 마찬가지다. 또한 개인적으로 건강이 허락하는 한 현장에서 일하며, 추후 회사를 떠나더라도 한국장애인 부모회 후원회 공동대표로서 난청인과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계속해 일조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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