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선글라스 시장, 어렵지만 포기할 수 없다”

‘선글라스 시장은 이제 끝났다’라는 자조 섞인 말을 안경업계를 구성하는 안경원, 도매 유통사, 제조업체까지 너나 할 것 없이 하소연을 한다. 국내 선글라스 시장이 과연 진짜 위기인지, 국산, 수입 선글라스를 제조·유통하는 업체 대표들의 솔직한 심정을 듣고, 대안과 대책을 찾아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고가 라인과 중저가 라인 투트랙이 출구전략”

룩옵티컬 허명효 대표

국내 안경시장에서 선글라스처럼 역동적인 시장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장을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품목이 바로 선글라스다. 현재 본사 차원에서는 고가 하이엔드 명품 브랜드 라인과 중저가대 대중적인 브랜드 라인을 확실히 구분한 투트랙 전략을 시장에서 사용하고 있다. 경기 상황으로 인해 안경원에서 구매가 예전처럼 이뤄지지 않지만, 안경원 맞춤 제품 출시를 하고 있어 충분히 안경원 니즈에 맞게 구매할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시장 상황이 어렵다 하더라도 전년에 비해 다양한 제품구색과 퀄리티만 맞출 수 있다면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은 바로 선글라스 시장이다.

 

 

 


“우리만의 스타일을 찾는게 급선무”

 대광안경 권정희 대표

솔직한 심정으로 선글라스 시장은 대안이 없다고 전하고 싶다. 단순히 면세점, 백화점이 문제가 아니라 현재 홈쇼핑에서 팔아 제끼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인 것 같다. 백화점 역시 재고를 저가로 팔아 치우니 국산 선글라스 업체들은 자신감을 잃을 수 밖에 없고, 안경원들은 가격 경쟁력에서 밀려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도수테 제조 유통에 집중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심각하다. 그나마 선글라스 시장을 헤쳐 나가기 위한 대안이 있다면 쉽지 않겠지만 ‘우리만의 스타일’의 제품을 만드는 수밖에 없다.

 

 

 

 

 

“소·도매 각자도생의 길 찾는 시기 도래”

 오피스W 정화영 대표

선글라스 브랜드와 제품의 과잉 공급이 현재의 선글라스 시장을 이렇게 망가뜨린 것 같다. 선글라스를 주력으로 하는 업체들은 현재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다. 젠틀몬스터를 보고 너나 할 것이 시장에 뛰어들어 결국 공급이 넘쳐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선글라스 불황은 소매 안경원에서 도매 업체로 이어지고, 제조공장까지 악순환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더 큰 문제는 선글라스가 안되니 이들 업체가 도수테로 넘어가고 있는 것이 포착되고 있다. 결국 시장에서 브랜드가 정리되고, 재편이 돼야 선글라스 시장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 그리고 도소매의 경계가 무너지는 상황에서 결국 각자도생만이 살길이 아닌가 한다.

 

 

 

 


“탁월한 디자인만이 대안이다”

 김엔정코퍼레이션 정병재 대표

국내 선글라스 시장의 가장 큰 문제는 유통이지, 디자인이 아니다. 현재 시장 상황을 살펴보면 소비자들 입장에서 면세점과 백화점 제품은 비싸다는 평이 많다. 그나마 저렴한 백화점 팝업 매장은 움직임이 있고, 다시 인터넷으로 소비자들이 돌아오고 있는 추세다. 쉽지 않는 길이지만 선글라스는 정확한 목적을 가지고 디자인을 탁월하게 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해법은 없다. 영세 도매업체들이 자금력 때문에 홍보에 애를 먹겠지만, 그래도 꾸준히 지속하는 것이 대안이라고 말하고 싶다.

 

 

 

 

 


“선글라스 업체·브랜드 난립, 시장 어렵게 해”

 아주옵틱스 차성호 대표

역시 공급과잉이 문제인 것 같다. 국내 로컬 시장(안경원)은 물량을 소화할 수 있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기존 선글라스 업체에서부터 타업종에 진입한 신규 선글라스 업체들의 난립으로 인한 브랜드 홍수로 현재의 선글라스 시장이 만들어졌다. 선글라스 브랜드도 이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한 시대가 도래했다. 저가, 중가, 고가의 가격대의 선글라스 시장이 더욱 선명하게 구분 될 것으로 보인다. 각각의 가격대에서 품질과 디자인, 브랜드 가치를 담보하는 제품만 살아 남을 것이다.

 

 

 

 

 

“결론은 싸고 질 좋은 제품 내놓는 길 밖에”

 시엘옵틱스 이필상 대표

중국산 제품을 대거 수입한 것이 현재 국내 선글라스 업체들이 고전한 주 요인으로 생각한다. 특히 수도권 안경업체들이 대거 중국산을 수입해 저가에 판매하기 때문에 선글라스 시장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 같다. 현재 예전에는 업체들이 선글라스와 안경테를 7:3의 비율로 제작을 했다면, 최근에는 역전돼 3:7의 비율로 선글라스를 생산하고 있는 추세다. 이렇게 해도 재고가 많이 남는다는 것이 문제다. 이미 소비자들은 싸고 품질 좋은 것을 찾는다. 제조업체들은 그런 제품을 생산해 제공하는 것 밖에 길이 없다.

 

 

 

 

 


“가성비 뛰어난 제품 생산만이 살길”

㈜쌔씨랩 손형준 실장

내수 경기 위축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소비 위축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자연스럽게 선글라스 업체들은 가격경쟁과 같은 할인행사를 많이 하고 있는 추세다. 결국 가격적인 측면에서 살아남기 위한 하우스 업체들의 마케팅 전략인 것 같다. 이미 소비자들은 똑똑해지고, 제품을 보는 눈이 높아졌다. 명품보다는 가성비가 좋은 제품을 구매하려는 패턴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 본사는 이런 소비자들을 위해 거품 없는 가격, 가성비가 뛰어난 제품을 생산한다. 본사는 생산 공정을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때문에 좋은 소재를 사용해 생산단가를 높이 돼, 소비자 판매가를 경쟁력 있게 하려고 한다. 또한 디자인 역시 세련되고 독특함을 장착하려고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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