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비수기에 특수시즌 맞물려 매출 하락우려

전 국민의 축제이자, 세계인의 축제인 2018 러시아 월드컵이 시작됐지만, 안경업계는 월드컵 분위기가 반갑지만은 않는 표정이다. 전통적으로 월드컵 시즌에는 월드컵 스폰 기업과 주류업계 등 유통업계의 다양한 분야에서는 ‘월드컵’ 이라는 특수시즌을 맞이해 마케팅을 펼쳐왔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은 마케팅이 실종된 것처럼 이상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라진 월드컵 기업 마케팅. 왜 그럴까. 현재 기업들이 돈을 풀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월드컵, 올림픽 등의 국제 스포츠 행사는 기업들에게 마케팅 대목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은 삼성·LG전자와 같은 대기업도 ‘대형 이벤트 없음’으로 나타났다. 또 이마트·홈플러스도 ‘월드컵 마케팅 없음’을 발표했다. 시중 은행들도 소극적이며, 대한축구협회 공식 후원사인 KT도 ‘경기응원 이벤트’만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FIFA의 규제’ 앰부시 강력 규제를 꼽고 있다. FIFA는 공식 후원사가 아닌 기업이 월드컵을 이용한 홍보·마케팅하다 적발되면 손해배상 청구 소송까지 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기에 내수 침체까지 이어지면서 기업들이 마케팅 비용 대비 얼마나 큰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의심하는 분위기다. 또한 이번 월드컵은 흥행 기대감 낮은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분석됐다. 조별리그 상대들이 강해 우리 대표팀의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타 업종들이 월드컵을 이용한 시장 분위기를 띄우고 못하고 있는 것처럼 안경업계도 ‘월드컵 악재’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매출 올리려고 하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안경원과 도매 유통사들의 고전이 예상돼 6월 안경업계는 분위기가 가라앉은 모습이다.
전통적으로 6월은 안경업계 비수기 시즌이 접어드는 시기이며, 여기에 월드컵이라는 특수가 겹치면서 더욱 부침이 심해질 것이라는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이번 월드컵 우리나라 경기는 18일(월), 23일(토), 27(수)일 주중과 주말에 개최된다.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 부근에서 M안경원을 운영하는 모 원장은 “월드컵과 같은 이벤트가 있는 날에는 안경원 주변인 건대 입구 호프집과 같은 유흥업소의 경우 대목이다. 하지만 안경원은 그렇지 않다”며 “일반적으로 안경원에서 안경 구매는 주로 주말과 퇴근 후에 이뤄진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월드컵과 올림픽이 시작 된 특수시즌에는 소비자들이 안경원 내방을 거의 하지 않아 안경사들 사이에 설상가상 시장상황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안경원의 고민처럼 도매 유통사들 역시 월드컵 분위기가 그리 반갑지 않아 보인다.
김앤정코퍼레이션 정병재 대표는 “그 동안 월드컵과 올림픽처럼 대형 스포츠 경기가 있는 시즌인 6월 매출이 많이 떨어졌던 경험이 있다”며 “월드컵이 끝난 사후 이벤트는 늦기 때문에 안경원과 유통사 실정에 맞는 이벤트를 기획해 소비자들을 공략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앰부시(Ambush)’ 란?
공식 스폰서가 아닌 기업들이 교묘하게 규제를 피해 자신의 브랜드나 제품을 연결해서 마케팅 효과를 얻는 불법적인 마케팅을 말한다. 월드컵을 예로 들면 FIFA 공식 후원업체가 아니지만 개인선수나 붉은악마 등을 활용해 월드컵 관련 기업인 듯 한 인식을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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