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본부·협력업체·가맹점 단합이 최대 자산이지만 효율성 제고 필수

시장의 구조적 변화에 적응이 관건 … 경쟁과열 및 규제 강화 이겨내야

최악의 경기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올해 국내 유력 안경체인 가맹본부들은 장밋빛 전망을 가지고 향후 시장에서 한 단계 더 비상하기 위한 토대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근래 가격경쟁 심화, 제품 판매처 다변화, 4차 산업혁명의 여파로 인한 기존 비즈니스 환경 변화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며 안경산업을 위축시키고 있지만,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면 오히려 이런 위기요인으로 인해 미래의 안경사들이 프랜차이즈 안경원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다수의 업계 전문가들은 2020년 전후 우리나라 안경원 중 체인안경원, C/L숍인숍, 마트/백화점/아울렛에 위치한 안경원 등 비일반안경원의 비중이 최소한 40%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지난해 5월 전국 보건소에 신고된 안경원 기준 이들이 총 3541개였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대략적으로 약 500~1000개의 신규 체인안경원이 생겨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안경체인 업체들의 앞길에 꽃길만 예상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미증유의 경제상황 속에서 오픈을 주저하는 트렌드가 강해지고 있는데다, 불확실한 미래 상황 속에서 가맹본부가 무리한 투자를 진행할 경우 결국 부메랑이 되어 경영불안을 야기할 수 있어서다.
이에 본지는 국내 안경체인 업계 종사자 및 안경사들과 대화를 통해 국내 안경프랜차이즈 시장의 기회요인과 우려요인을 살펴보고자 한다.


기대요인(Strength) 


◆ Pros 1. 외연 확대는 시대적 흐름

“창업은 그래도 프랜차이즈”

우리나라의 산업이 점차 고도화 되면서, 국내 여러 분야에서 프랜차이즈가 차지하는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일례로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수는 4631개, 브랜드수는 5741개로 전년 보다 각각 8.5%, 8.9% 늘었다. 근래 최악의 경기가 계속되고 있음에도 프랜차이즈 산업은 높은 수준의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의 ‘2014년 기준 서비스업부문 조사결과’ 보고서에서도 안경원 숫자는 전년대비 2.4% 늘었으나, 프랜차이즈 안경원은 약 4배인 9.9%나 성장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는데, 이런 관점에서 국내 안경체인 시장의 잠재력은 크다 할 수 있다.

◆ Pros 2. 안경원간 가격경쟁 격화

“PB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

이제 국내 안경 프랜차이즈 기업들 중에서 PB제품 개발 및 유통확대에 나서고 있지 않은 곳을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로 PB(Private Brand: 자체 브랜드)사업은 활성화 되고 있다. 최근 안경원간 가격경쟁 심화로 제품의 판매가격이 정체 및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PB제품은 가맹본부와 가맹점 모두 수익을 창출함과 동시에, 성공할 경우 체인 브랜드력 구축 및 대외 이미지 개선에도 안성맞춤인 아이템으로 평가받고 있어서다. 이에 가맹본부들은 과거 프레임 분야의 집중했던 것과 달리 근래에는 안경렌즈, C/L까지 제품라인을 확대하고 있으며, 안경사들도 체인브랜드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주요 가늠자로 PB를 꼽고 있다.

◆ Pros 3. 소비자들의 소비패턴 변화

“그래도 안심이 되요”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은 특별한 정보나 방문 경험이 없는 경우 동종제품을 판매하는 매장들 중 프랜차이즈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매장에 따라 제품가격 및 서비스의 격차가 큰 일반매장과 달리 프랜차이즈 매장의 경우 어느 정도 일관된 서비스와 가격정책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일반안경원의 경우 규모의 한계로 인해 대소비자 마케팅 및 프로모션을 펼치기 어렵지만 프랜차이즈는 보다 용이하게 소비자의 인식 제고를 꾀할 수 있으며, 특히 전국의 가맹점들의 통일성을 확보했다면 기대이상의 여러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Pros 4. 경영의 용이성

“가맹점은 고객만 신경쓰세요”

프랜차이즈의 경우 가맹비, 월정료 등 여러 비용적 부담이 발생하지만, 브랜드만 잘 선택하면 보다 용이하게 사업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일반창업의 경우 창업자가 개인적 능력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해야 하지만 프랜차이즈는 오랜 시간동안 각 분야 전문가들에 의해서 구축된 시스템을 그대로 차용하기 때문이다. 또한 같은 맥락에서 개인매장의 경우 경영자가 제품 구성 및 매장 구성, 고객관리, 회계 및 세무, 시즌별 마케팅 및 프로모션 등 모든 분야를 직접 챙겨야 한다. 반면 프랜차이즈는 여러 전문 부서로 구성돼 있는 가맹본부를 통해 일관된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유익한 정보 및 성공사례 공유 등도 가능하다.


우려요인(Weakness)

◆ Cons 1. 유례없는 불경기

“오늘 보다 내일이 더 두려워요”

근래 안경업계 공급과잉 구조 심화와 더불어 불경기로 인한 소비자 구매력 감소 그리고 외부업계의 안경산업 진출 및 안경제품 유통 다변화 등 여러 이유로 안경업계의 경기가 침체일로를 겪고 있는데, 이런 시장 분위기가 국내 안경프랜차이즈 시장의 성장세를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실제 주요 체인 영업담당자들에 의하면 지난해 하반기 이후 분기별 신규 매장 오픈 수가 현저하게 감소한 후 회복되지 않고 있으며, 안경사 대상 커뮤니티 등에 공고된 안경원 매물 숫자도 평소의 세 배에 달하고 있다. 또한 올해 가맹계약을 체결하고도 오픈을 내년으로 미루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 Cons 2. 안경원 오픈 비용의 증가

“열고 싶어도 돈이 있어야”

언론 보도를 통해 큰 사회적 이슈가 되었듯 매년 가파르게 상승하는 임대료 및 인건비는 자신의 매장을 꿈꾸는 안경사들에게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미증유의 경기침체 속 미국의 금리인상 등 대외적인 영향 속에서 금융권 대출은 일종의 도박으로 간주될 정도며, 과거와 달리 매장의 제품 구비에 있어 거래관행이 개선된 점도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모 안경체인 컨설턴트에 따르면 상권에 따라 상이하지만 대체적으로 30평대 기준 오픈 비용을 4억 전후로 추천하는 데 이중 약 10%는 개점 이후 단골확보까지 필요한 운영비용이라고 한다. 스스로의 힘으로 안경원을 오픈할 가능성이 더 희박해진 것이다.

◆ Cons 3. 신규 체인 및 유사 단체 확대

“체인 인 듯, 체인이 아닌 듯”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에 따라 견해가 다르기는 하지만 근래 새로이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다수의 신규 브랜드 및 협동조합 형식의 단체들이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의 성장을 오히려 가로막을 가능성이 있다. 신규브랜드들의 경우 단기간 안에 몸집을 키우기 위해서 가맹비 및 월정료 무료, 상당한 금액의 물품 지원 등 보다 공세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고, 조합 및 밴드 등이 공동구매 방식으로 기존 체인본부와 비슷한 기능을 하면서 안경사들에게 일종의 대체재 역할하고 있는데, 이런 움직임이 시장을 발전시키고 견인할 메이저 체인 브랜드의 탄생을 늦춰 중장기적으로 시장 파이 확대시기를 늦춘다는 논리다.

◆ Cons 4. 체인에 대한 반감 및 관련 법 개정

“나는 프랜차이즈가 싫어요”

상당수의 안경사들이 자신만의 방식과 경영철학에 상당한 자긍심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 당연히 바람직한 일이나 이런 안경사들의 자주적인 성향은 체인업계의 관점에서 보자면 프랜차이즈 시장의 외연확대를 늦추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가맹본부 주도의 일관된 서비스와 사업 추진이 불가능할뿐더러, 프랜차이즈 안경원에 대한 일종의 반감으로 시장에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기에는 과거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체인본부들의 잘못이 적지 않기에 스스로  발목에 족쇄를 채웠다고도 볼 수 있다. 더불어 근래 가맹점 위주로 개정되는 가맹사업법 역시 가맹본부의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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