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체인본부 물밑작업 중…세무조사 등 역효과 우려도

브랜드에 대한 높은 소비자 인지도, 독특한 인테리어 및 익스테리어, 다양하고 가성비가 뛰어난 PB제품 라인, 안경사 교육지원 시스템, 규모의 경제를 통한 바잉파워, 가맹점과 상생정책 등 현재 국내 안경체인브랜드들이 각자 자신들이 보유한 장점을 내세워 안경사들을 설득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가맹본부가 내년 및 내후년을 목표로 가맹점들의 월평균 매출액 높이기에 돌입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안경사들에게 앞서 언급한 장점들을 일일이 열거하거나 아니면 단순히 ‘우리 체인이 좋다’는 말 대신 ‘우리 체인점 매장들의 평균 매출은 얼마다’ 식의 논리를 제공해 설득력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일부 체인본부들이 가맹점 평균 매출에 주목하기 시작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효율성이다.
똑같은 매장 운영 방식과 제품 공급, 교육 및 홍보 시스템에 대해서도 안경사들이 사고방식과 자신들의 성향에 따라 서로 상이한 평가를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일정 수준의 가맹점 평균매출을 달성해 공개하면 굳이 긴 말을 하지 않아도 ‘가맹본부의 방향성이 옳다’, ‘우리 브랜드의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인식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가맹점들의 평균 매출이 최고의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적지 않다.
가맹본부와 가맹점은 기본적으로 비즈니스적인 고리로 묶인 관계이기 때문에, 안경사들이 인정할만한 매출 수준은 신규가맹 영업사원들에게 날개를 달아 주는 것과 같고 기존 가맹점들의 힘을 하나로 응집해 가맹본부가 가진 자원을 이상적으로 활용하기에도 안성맞춤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A 안경체인 대표는 “사실 많은 가맹본부가 가맹점 매출을 향상시키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해 왔지만 그것을 구체적인 수치로는 제시하지 못했다. 안경사들은 시간이 갈수록 더 날카롭고 전문적인 관점으로 체인본부들을 분석하고 있는데 이런 흐름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며 “현재 우리는 카드결제액을 기준으로 가맹점들의 매출 추이를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는데, 예상대로 된다면 내년 정도면 업계에 공개해도 부끄럽지 않을 수준이 될 것 같다. 불확실성이 높은 시대 안경사들의 신뢰를 얻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
B 안경체인 관계자도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로 가맹점의 평균 매출은 그 체인브랜드의 모든 사업적 역량을 한눈에 나타내는 지표라 할 수 있다. 이미 다른 산업군에서는 가맹점 수보다 가맹점의 평균 매출 및 수익을 더 중요시하고 있는데 안경업계도 머지않아 그렇게 변화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가맹본부 입장에서 보면 매출도 얼마 나오지 않으면서, 가맹본부의 정책을 잘 따르지 않으면서, 불만만 제기하는 가맹점들은 결코 반갑지 않은 존재다. 가맹점의 매출을 가맹본부의 가장 큰 성과로 두면서 가맹점 수가 더 줄더라도 가맹본부와 가맹점들이 임팩트 있게 하나로 가는 길에 체인업계의 미래가 있을 것이다. 현재 준비 중은 PB사업이 마무리 되면 가맹점 매출 신장에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일부 체인의 이런 움직임에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시각도 있다.
C 체인 대표는 “방향성은 옳지만 현재 모든 가맹점의 매출을 파악할 수 있는 안경체인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매우 힘든 작업이 될 것이다. 또한 시스템 구축으로 매출을 파악할 수 있다고 해도 세무조사 등 여러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가맹점들의 큰 반발에 부딪힐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가맹점 평균 매출은 내부 전략 수립이나, 아니면 두리뭉실하게 업계에 흘려 활용할 수 있겠지만 제대로 공개해 활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다”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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