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진입문턱 낮춘 가맹비 0원 마케팅 활발히 전개
가맹비를 대폭 낮춘 저가체인 안경원은 올해 들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경기불황이 깊어지면서 가맹비 자체가 안경원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가맹점의 문턱을 대폭 낮춘 것이다.
체인 본사 측에서도 초기 높은 가맹비를 받는 것 보다는 장기적으로 안경원간의 소통을 중심으로 꾸준한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을 우선 하고 있다.
가맹비를 낮추는 것을 넘어 가맹비 0원을 내세우는 곳도 쉽게 찾을 수 있다. 특히 체인 안경원간 경쟁이 심화됨과 동시에 일정기간이 지난 체인 안경원이 브랜드 바꾸기, 이른바 ‘간판 바꾸기’ 시즌에 돌입하면서 가맹비 0원이 더욱 활성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안경원 입장에서는 저가체인 확대 추세가 나쁘지 않다. 저가체인은 초기 가맹비 부담이 없을 뿐만 아니라, 본사차원에서 시즌별 신제품을 수월하게 공급받을 수 있다.
특히 본사가 제작한 PB제품은 대량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개인 안경원 구매 시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마진률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은 체인 안경원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더불어 체인 안경원 자체로 브랜드 가치를 소비자에게 손쉽게 인정받을 수 있다. 우리나라는 특히나 프랜차이즈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높은 나라로 꼽힌다. 체인 안경원은 하나의 브랜드로 고객과의 신뢰를 비교적 수월하게 구축할 수 있다.
또한 마케팅면에서도 본사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체인 안경원의 매력요소다. 바야흐로 마케팅의 시대라고들 한다. 이러한 때에 개인 안경원에서 고객을 응대하는 동시에 마케팅을 동반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자본력에서도 기업차원에서 진행하는 마케팅과는 규모와 파급효과면에서 큰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안경원 입장에서는 체인 본사에서 대규모로 진행하는 마케팅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도 체인 안경원의 메리트가 된다.
이러한 체인 안경원의 장점을 기반으로 저가 체인 안경원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한편으로는 저가체인 안경원 확대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나온다.
서울의 한 체인 안경원 안경사는 “무분별한 브랜드가 난발하다보면 안경 프랜차이즈 전체의 브랜드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며 “특히 체인본사를 설립하는데 큰 자본력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아무나 뛰어들어 체인을 조금 모집하고, 제대로 된 관리를 하지 않으면 이는 일반 개인 안경원을 운영하는 것보다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우려를 전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러한 우려의 시각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저가체인 안경원이 확대될 것으로 대다수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불황이 계속되면서 이를 탈피하기 위한 안경원과 가맹점을 모집하기 위한 저가체인 본사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기 때문에 당분간 이러한 기조가 유지될 것이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