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경쟁 스톱… 안경원별 주 소비자 타깃층 선정 공략이 해법

올 한해 안경업계 뜨거운 감자는 누가 뭐라해도 안경 품목을 초저가로 소비자에게 접근하면서 시장을 잠식한 저가안경체인 열풍이었다.
지금도 여전히 무서운 속도로 시장 확대 진행중인 저가 안경체인을 바라보는 안경인의 씁쓸한 시선 한켠에는 이들 업체의 안경 마진폭에 대해 다들 궁금해 했다. “과연 남기는 하나”, “저 가격으로 판매해 안경원 운영이 가능한가” 등등의 내용을 기자에게 종종 문의 해왔다.
최근 저가 안경체인의 대명사였던 모 안경체인에서 분사한 비슷한 이름의 또 다른 저가 안경체인 임원은 기자와의 인터뷰 중 회사운영의 기본 밑바탕은 ‘박리다매’라고 전했다. 그는 “안경 품목의 저가 정책을 펼치고 있는 본사에 대한 안경인들의 불편한 시선과 정서를 잘 알고 있다”면서 “본사의 판매정책은 마진을 적게 보고, 제품을 최대한 많이 판매한다. 안경원에서 마진폭이 큰 렌즈를 예로 들자면 안경원마다 주력판매 렌즈가 있을 것이다. 타 안경원에서 높은 가격대로 소비자들에게 가격저항이 심했던 1.74 렌즈 제품군 가격을 대폭 낮추고 마진을 덜 취하자 본사는 오히려 1.74 제품군의 렌즈가 주력이 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안경 기업마다 경영에 대한 철학이 다르지만, 대다수 안경인들은 불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안경 품목 가격에 대한 안경인들의 체감 역시 안경제품의 가격은 정체되고 있거나, 소폭 감소했다고 느끼는 상황에서 마진을 최소화한 이들 저가체인 안경원의 독불장군식 영업형태를 못마땅해 하고 있다.
또 이들 안경원과 경쟁해야 하는 안경원들은 맞불 작전식 ‘과다한 할인경쟁’에 나서 결국 낮은 안경 단가를 책정할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나가고 있다. 문제는 이런 가격 논란에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일부 클린 캠페인과 과대광고 근절 등 물리적인 방법으로 제동을 걸고는 있지만, 2019년에도 할인경쟁과 가격논란이 개선되기가 싶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대다수 안경사들의 입장이다. 그래도 안경인들은 안경 마진율을 높이고, 안경제품 가격단가 찾기 위해서는 안경은 비싸다는 소비자들의 선입관을 불식시키는 것 밖에 없다고 전한다. 또 안경원 마다 지역별 특성과 상권을 고려해 특화된 자신만의 소비자층을 공략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십수년 동안 가격이 대략 50% 정도 오른 다른 제품들에 비해 제자리걸음, 오히려 하락한 안경가격에 대해서 소비자들의 불신은 여전하다. ‘소비 절벽’이 심해지면서 소비자들이 패션 안경테와 선글라스 등은 패션숍과 온라인 오픈마켓 등에서 손쉽게 구입하고 저가의 가격을 확인한다. 콘택트렌즈마저 노마진으로 소비자들에게 제공되면서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 때문에 안경원은 지난 수십년 동안 고객들로부터 폭리를 취하는 것이 아니냐는 눈초리를 받아오고 있다.
서울 남대문과 경기도 지역에서 30년 이상 안경원을 운영했던 경험이 있는 남대문 모 안경원 원장은 “안경테와 렌즈가 결합해서 하나의 상품이 완성되는 것이라 정확한 가격을 산출할 수 없지만 과거에 비해 객단가와 마진율이 대폭 감소한 것에 대해 다들 동의할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안경제품 가격에 결정권을 쥐고 있는 제조업체들은 제품의 판매가격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는 불가능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한다.
안경렌즈 제조회사 관계자는 “안경테와 마찬가지로 안경렌즈도 쉽게 타사의 제품으로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제조사 입장에서는 가격규제는 물론, 제품 생산을 위한 모든 제반비용이 다 상승하는 상황에서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서기 힘들다”며 “안경사들이 단합하지 않는 한 안경제품에 대한 가격논란은 끝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인천 서구의 모 안경사는 “갈수록 안경 마진이 없어지면서 안경원 경영환경이 피폐하지고 있다. 안경 제가격 찾기, 높은 마진율 받기가  단번에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모든 안경사들이 잘 알고 있다”며 “유일한 해결책은 안경인들이 서로 힘을 모으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구심점이 필요하다. 협회를 중심으로 과대광고 근절, 안경가격 지키기와 유통질서 확립을 최우선에 두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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