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안은 오차를 줄이는 작업이다” -1

검안 시작 전의 기본 3가지 ‘검사환경’·‘피검자자세’세팅·‘운무 시작’

검안에 대한 중요성은 안경사라면 누구나가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다. 이유는 아마도 안경원에서 시작되는 첫 단추이자 고객 만족도와 안경의 존재 의미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럼 검안을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
필자는 바른 검안의 시작은 세팅에서 부터라고 생각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검안은 답을 맞추는 것이 아닌 오차를 줄이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기계에 대한 오차, 검사방법에 따른 오차, 피검자와의 커뮤니케이션에 의한 오차 등 여러가지 오차 요소들을 얼마만큼 컨트롤 하느냐에 따라 결과값과 고객의 만족도가 달라진다.
그래서 피검자의 검사 세팅과 매장의 검안환경 세팅 그리고 동료 안경사들과의 동일한 검사기준 세팅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정리하면 필자는 검안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세 가지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첫째, 검사환경에 대한 세팅이다. 쉽게 말하면 검사거리, 조명, 검사장소등이라 할 수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우리 안경원에서는 정시인 사람 또는 완전교정이 된 피검자가 문자 시표에서 어디까지 읽으며, 적·녹검사에서 어느 쪽 글자가 잘 보이는지 등이 이에 해당한다. 매장 여건상 이런 부분들을 완벽하게 맞출 수 없다면 매장의 세팅 상태를 인지하고 검사를 시작해야 한다. 또한 같이 근무하는 동료 안경사들과도 이야기를 통해 세팅 기준 값을 획일화 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만약 이것이 궁금하고 현 매장 세팅에 대한 상태를 확인하고 싶다면 지금 당장 동료 안경사들과 검사 또는 이야기를 해보아라. 아마도 놀라운 점을 발견할 것이다. 검사환경이 왜 중요하고 검사 값과 어떠한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마도 다시 언급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안경사라면 누구나가 알고 있는 부분들이지만 쉽게 간과하고 있고 심지어 무시하고 있는 부분들이다. 정확한 세팅은 오차를 줄이는 검사로 이어지며 검사중에도 많은 부분을 관찰할 수 있다. 이로 인해 피검자에 대한 간접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둘째, 검사 전 피검자의 바른 자세 세팅이다. 검사세팅은 ARK를 찍을 때의 피검자 세팅상태, 포롭터 상에서의 PD 및 얼굴을 대고 있는 상태의 바른 세팅(기계와의 경사각 및 VD), OH의 세팅 등 검사가 시작 되기전 꼼꼼히 체크한 후, 검사가 시작되어야 한다. 참고로 미국 옵토메트리스트들은 이런 세팅 후, 일반적으로 피검자 옆에 서서 검사를 진행한다. 이유는 피검자의 자세 변화, 질문에 대한 대답의 속도 및 반응에 대한 것들을 검사가 끝날 때까지 집중하기 위함이다. 일반적인 안경원에서는 단순히 최신장비 혹은 성능이 좋은 장비를 사용하고 있으면 이러한 오차마저도 해결해 줄 거라 믿고 있다.
셋째, 검사가 시작된다면 반드시 운무(雲霧)부터 시작해라. 왜 반드시 운무를 해야 할까. 안경사에게 근시의 정의를 물어보면 피식 웃을 것이다. 장난, 또는 무시하는 것 아니냐고. 하지만 근시의 정의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는 안경사는 의외로 많지 않다. 근시의 정의는 ‘조절이 개입되지 않은 상태(조절휴지상태)에서 외계의 물체가 망막 앞에 상이 맺히는 눈’이다. 여기서 조절휴지 상태가 매우 중요한 키워드이다. 안과에서는 이를 위해 조절마비제(아트로핀)를 사용하고 안경원에서는 운무방법을 사용한다.
다시 말해, 굴절검사에 있어 운무를 하지 않아 발생하는 조절개입은 검사 값에 영향을 주거나 정확하지 않은 값이 나올 수 있다는 의미이다. 운무를 하지 않고 검사를 했다면 정확하게 피검자의 눈 상태를 정의 할 수 없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일반인들중에 복성(예:S+0.50C- 0.50×90)이나 약도의 원시인 사람은 스스로 정시로 알고 있는 것과 같은 개념이다. 본인이 원시나 복성인 피검자 검사가 힘들다고 생각한다면 아마도 제대로 된 운무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면 안경원에서의 운무에 대해 알아보자. 운무는 말 그대로 흐린 상을 맺히도록 하는 것이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최소 착란원을 망막 앞에 당겨와 중심시력을 저하시켜 조절개입이 최소화되도록 하는 작업이다. 운무방법과 정도는 매우 간단하다. 일반적으로 학교에서는 0.1 운무방법을 가르치지만, 실무에서는 0.5 운무방법을 사용한다.
이는 험프리와 클라우드가 연구를 통해 3~4단계 운무는 그이상의 운무와 비교해 조절개입 영향이 거의 차이가 없다고 증명했다.
예를 들면 S-3.00C-0.50×180 (복성근시성난시)인 경우 난시를 등가구면으로 계산한 후 난시를 빼고 3~4단계 운무를 하면 된다. 따라서 등가구면값 S-3.25에서 3~4단계 운무하면 S-2.50이 운무값이 되는 것이다. 이상태부터 검사가 시작되어야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3~4단계 운무를 하면 일반적으로 0.5시표가 보일까 말까하는 상태가 된다. (최소착란원은 망막앞에, 후초선이 망막에 가깝거나 맺힌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 이후에 방사선시표(운무법)를 보여주고 난시검사로 이어지는 것이 수순이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정의에 근거해 검사가 시작되어야 한다. 항상 기본이 중요하고 기본에 충실 하는 것이 검사를 잘할 수 있는 시작임을 잊지 않기 바란다.

■ 목  차  
1. 검안은 오차를 줄이는 작업이다
2. 난시에 대한 검사와 수순
3. 안경사의 공공의 적 부동시!
4. 이제는 설계의 시장(안경렌즈)
5. 어시스트렌즈의 진실!
6. 피팅의 미학(안경의 마무리는 피팅!)
7. 처방은 신중할수록 좋다
8. 굴절·안위·조절은 가족이다
9. 안경사에게 꼭 필요한 안경관련 커뮤니케이션
10. 안경사에게 빈틈시장이란?

저작권자 © 한국안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