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시에 대한 이해와 검사 -2

운무법과 판다이얼법 두가지 검사 해야

난시에 대한 검사와 처방에 있어 난시란 무엇인가를 먼저 이해하는 것이 순서라 할 수 있다. 난시는 단어 그대로 어지럽게 보일 수 있는 눈을 말한다. 이것은 근시나 원시와 다르게 두 개의 초선으로 상이 맺혀지므로 이 두 초선이 정확하게 교정되지 않으면 번짐 현상이나 잔여난시로 인해 기울어져 보이거나 상의 크기가 다르게 보일 수 있다. 아마도 대부분의 경험 있는 안경사들은 이러한 이론적인 것과 실제 난시안경 착용후 발생하는 증상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럼 이제부터 안경사들이 꼭 알아야 하는 난시에 관해 이야기 해보자.
첫째, 난시도수의 미교정 및 정확하지 않은 축의 교정은 조절을 유발한다. 결과적으로 난시 미교정은 조절을 유발해 안정피로로 이어진다. 학교에서 배운 난시축에 따른 피곤도는 사난시, 도난시, 직난시 순일 것이다. 하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을 것이다. 사난시는 난시축이 사축(일반적으로 30~60도사이)인 것을 말하며 이는 수정체의 수직방향 섬유와 수평방향 섬유를 함께 사용해 벡터적인 양으로 조절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피곤하게 되는 것이다. 수정체는 조절시 단순히 앞면이 동일하게 볼록해지는 것이 아니라 이처럼 난시가 있는 경우에는 축에 맞추어 볼록해지려 하기 때문이다.
도난시와 직난시는 수정체 방향에 따른 섬유의 양 때문에 그 조절 힘의 정도가 달라 정도차이가 있다고 보고 되어진다. 난시의 미교정은 조절을 유발하며 조절과 함께 난시축이 변화하게 된다. 따라서 난시는 교정시력에 영향을 줄시에는 반드시 완전교정을 원칙으로 하는 것이 맞는 것이다. 대부분의 안경사들은 난시를 완전교정하면 어지럽고 적응하기 힘드니까 난시양을 단순히 줄이거나 난시 축을 기존안경 또는 ARK값을 신뢰하며 5도 이내가 아닌 정축 위주로 처방하려 하는데 이는 잘못된 방식이다. 단계적 처방과 막연히 도수를 줄이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다.
둘째, 난시는 축이 도수보다 중요하다. 어지러움 증상을 해소하기 위해 무조건적으로 난시를 줄인 경우에 대해서는 눈안에서의 초선과 최소 착란원을 그려보면 쉽게 이해될 것이다. 예를 들면, ① S-3.00 C-1.00 × 180인 안경을 사용하던 사람이 검사 후, ② S-3.00 C-0.75 × 150 로 나왔다고 가정해보자. 일반적으로 “난시축이 바뀌고 난시도수가 줄었습니다”라고 설명하겠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렌즈를 그려 살펴보면

다시말해 ①번에 비해 ②번이 일상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수평축에서의 도수는 올라간 것이 된다. 결과적으로 난시축을 정확하게 맞추지 않으면 새로운 잔여난시와 함께 난시도수의 변화도 발생하므로 난시축은 타협하여 맞추는 것이 아니며, 적응부분에 있어 난시도수를 단계적으로 처방하여 클레임을 줄이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또한 습관적으로 난시축과 도수의 변화관계를 눈안 초선 및 위와 같이 렌즈를 그려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셋째, 그럼 난시검사는 어떻게 할까. 필자는 실무에서 교육을 진행하면서 많은 안경사들의 검사방법을 접해보았다. 물론, 난시검사에 있어서도 다양한 검사방법들을 보았다. 알고 있듯이 난시검사는 일반적으로 방사선 시표(운무법)와 점군시표(판다이얼법)를 사용한다. 여기서 두 난시검사의 가장 큰 차이는 최소착란원의 위치에 있으며 이 두 검사법은 하나만 하는 것이 아닌 이어서 두 가지 검사 모두 해야 한다는 것이다.

도식으로 표시하면 운무법은 말 그대로 운무된 상태(등가구면에서 3-4단계) 즉, 그림3 최소착란원이 망막 앞에 맺힌 상태에서 행해야 하며, 판다이얼법은 그림4 최소착란원이 망막에 맺힌 상태에서 행해야 한다.
간혹, 등가구면으로 최소착란원이 망막에 맺힌 상태(BVS)에서 방사선 시표를 가지고 검사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는 난시교정정도 여부의 확인 방법이지 검사방법으로는 사실 맞지 않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운무법과 판다이얼법은 검사 시작점이 다르기도 하고 장·단점이 다르므로 이는 두 가지 검사를 함께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필자는 초등학교 6학년때부터 안경을 착용했는데 그 당시에는 난시검사를 잘하는 안경원이 매우 드물었고 잘할 수 있는 환경(시표, 장비 등)도 아니었다. 지금은 장비와 여건이 좋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난시에 대한 이해 및 처방이 너무 국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난시의 처방은 비점수차와 같은 현상으로 이해하고 있으면서도 실제로는 안경사 대부분이 저교정을 하여 마치 클레임을 방지하는 요령으로 전락해버린 것 같아 씁쓸하다. 이번 기회에 자신의 난시에 대한 이해와 처방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를 다시금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 목  차  
1. 검안은 오차를 줄이는 작업이다
2. 난시에 대한 이해와 검사
3. 안경사의 공공적 부동시!
4. 이제는 설계의 시장(안경렌즈)
5. 어시스트렌즈의 진실!
6. 피팅의 미학(안경의 마무리는 피팅)
7. 처방은 신중할수록 좋다
8. 굴절·안위·조절은 가족이다
9. 안경사에게 꼭 필요한 안경관련 커뮤니케이션
10. 안경사에게 빈틈시장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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