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매장의 차별화

희소성을 경쟁력으로 승화시켜 레드오션 이겨내자

차별성 힘들다는 생각에 역발상 필요… 시장 확대 효과도 커

경제전문가들에 따르면 최근 뉴스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는 우리나라 자영업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바로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대상으로 하는 고객수가 한정된 상태에서 비슷한 품목을 파는 경쟁업소가 계속해 늘면서 생존환경이 점차 악화되고 있다는 논리다. 이는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면 시장이 위축되고, 동시에 상품 가격이 하락한다는 경제학의 기본 상식과 같은 이치다. 이런 관점에서 국내 안경원 역시 자유로울 수 없다. 2017년 기준 계속되는 불황속에서도 국내 안경원 수가 2년 전 8975개 보다 무려 1039개가 증가한 10014개로 처음으로 1만개를 돌파했기 때문이다. 이에 본지는 공급우위의 시장 상황속에서 안경원의 생존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모 조사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커피 가맹점 10곳 중 한 곳이 문을 닫았다. 커피의 대중화로 국내 커피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한 집 건너 커피 전문점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나올 정도로 공급증가세가 수요증가세를 압도하면서 매출 부진, 혹은 매출이 증가함에도 출혈경쟁 등으로 수익은 감소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일부 브랜드들의 경우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온 곳도 있다지만 우리나라의 자영업 순위 중 카페가 9만1000여개로 포화도가 심각하다고 알려진 편의점 4만1000개의 두 배가 넘는다는 점에서 업계에 팽배한 위기감을 해소하는 데 있어서는 큰 기여를 못하고 있다.
같은 관점에서 살펴보면 안경원 역시 현재 상황이 위의 사례와 비슷하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총인구는 2017년 12월 기준 5177만8544명으로 2013년 12월 5114만1463명 대비 63만7081명 늘었다. 반면 전국 보건소에 등록된 안경원 수는 2017년 5월 기준 1만14개로 2013년 8813개 대비 무려 14% 증가했다.
이로 인해 안경원 당 인구수가 2013년 5803명에서 2017년 5170명으로 무려 11%나 줄었다. 업종의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안경원 수 증가 속도가 인구수 증가 속도를 넘어서면서 안경원 당 절대고객 수 자체가 역성장하고 있어 전체 매장의 약 10%가 1년 새 폐업하는 커피업계의 암울한 현실이 그대로 재연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에 안경업계 전문가들은 안경사 배출의 요람인 국내 안경광학과 통폐합 등 중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정책적 변화도 중요하지만 현재 영업을 하는 매장을 중심으로 가장 현실적인 방법중 하나로 차별화를 꼽고 있다. 국내 안경시장이 레드오션이라는 일반적 인식 속에서 제품이나 서비스 그리고 핵심고객 층 등 전략적으로 집중하는 역발상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A 안경체인 마케팅 팀장은 “일본 등 선진시장을 분석해 보면 우리나라 보다 안경원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은 것들 알 수 있는데, 이런 특징은 현재 미래를 고민하고 있는 안경사들에게 큰 이정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안경사분들이 안경원은 서로 비슷한 제품만 판매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시는데 그 자체가 어떻게 보면 선입견일수도 있다”며 “외국의 경우 고객을 성별이나 나이대 혹은 패션성향에 따라 구분한 후 특정계층을 핵심타깃으로 집중해 운영하는 매장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도 머지않아 이런 비즈니스 모델이 도입될 것으로 확신한다. 안경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 및 시장확대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B 프레임 유통사 임원도 “안경업계 역시 전 세계적으로 매장이 대형화 그리고 체인화가 되고 있는 것이 큰 흐름인 것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오히려 더 두각을 나타내며 매우 성공적으로 운영되는 일반안경원들도 적지 않는데 이들을 살펴보면 제품과 서비스에서도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자기들만의 철학 그리고 이를 지켜내 온 역사와 스토리를 보유한 곳이 많다”며 “개인적으로 가격 또한 중요한 차별요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소형 매장 등의 경우 가격으로 이길 확률이 낮음에도 계속해 붙잡고 있는 것은 현명한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규모가 작음을 단점으로만 보는데 달리보면 운영비가 적고, 상대적으로 변화가 쉽다는 장점으로도 해석 및 활용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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