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방은 신중할수록 좋다 - 7

본인이 검사한 것이 아니면 처방 값을 바꾸지 말라


처방이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첫째로 병을 치료하기 위하여 증상에 따라 약을 짓는 방법이고, 둘째로 일정한 문제를 처리하는 방법이라고 나온다. 안경사에게 있어 처방전은 발행할 수는 없지만 매일 같이 하고 있는 일중 하나이다. 그럼 안경사가 보다 정확하고 올바른 처방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아마도 수십 수백가지의 답이 있을 것이다. 그보다 이번에는 처방에 있어 주의하고 또는 하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첫째, 본인이 검사한 것이 아니면 처방 값을 바꾸지 말라. 아마도 초년차 또는 경험이 부족한 안경사라면 한번쯤 경험해본 일일 것이다. 반대로 경험이 많은 경험자니까 혹은 사장이니까 남의 처방 값을 바꾼적은 없는가를 생각해보라.
결론적으로 말하면 본인이 검사한 것이 아니면 절대로 처방을 바꿔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만약 의심이 들거나 클레임에 대한 걱정이 된다면 반드시 다시 검사를 한 후, 처방 값을 바꾸어야 한다. 그만큼 처방은 중요하다는 것이다. 의례적으로 난시는 정축으로 한다던가, 도수가 많이 바뀌었음에도 경험적으로 줄인다던가, 심지어 도수가 변화되었음에도 말로만 설명하여 처리하려고 하는 다시 말해 클레임을 줄이는 요령으로 처방을 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처방에는 반드시 기준과 이유가 있어야 하며 이것이 명확하지 않아 조정이 필요할 경우에는 경험과 감이 아닌 재검사가 필요한 것이다. 

둘째, 작은 도수 또는 작은 변화를 간과하지 말라. 안경사의 업무가 매일 똑같이 반복되다 보니 도수처방을 너무나 쉽게 접근하는 경향이 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1도 단위의 난시축과 구면 한도수의 변화도 피검자(고객)에게는 매우 중요하고 시생활의 질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검사에서 그리고 처방에서 신중하고 꼼꼼해야 가공 및 피팅에서도 그 중요성이 그대로 전달된다.
최근 판매되고 있는 개별 설계 시스템 렌즈의 경우만 보더라도 각각의 측정요소와 수치에 따라 만족도 또는 가격이 달라진다는 것은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안경에 관계된 각각의 요소들에 대해 항상 꼼꼼하고 정확하게 하려는 마음가짐과 실천이 중요하다.

셋째, 처방에 앞서 항상 재확인(크로스 체크)이 필요하다. 안경의 큰 목적은 잘보기 위함이며, 양안의 균형이다. 그리고 꼭 피해야 할 것은 과교정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 처방에 앞서 이점들을 꼭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안과처방을 받아와도 재확인을 하는 안경원들이 늘고 있으며 안과에서의 누진렌즈처방 또는 PD값 그리고 가입도 값은 안경원에서 점점 더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이유는 설명하지 않아도 경험자라면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재확인은 과교정을 피하고 안과와의 검사값 비교를 고객들도 느끼게 하기 위함이라 생각한다.
안과처방의 검안테 확인이나 안경원에서의 재검사후 검안테 확인은 검사의 마지막이기도 하고 실수를 방지하기 위한 방법이므로 반드시 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처방이란 어려울 수도 쉽게 생각 할 수도 있지만 한 가지만 기억했으면 한다. 부모님, 친구, 자식들이라 생각하면 간단하다. 줄일 수 있는 오차를 줄이고 가능한 최선의 처방을 위해 노력하듯이 일반 고객들에게도 이처럼 생각하고 처방하면 된다. 올바른 처방은 처방의 신중함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또한 정확한 검사와 기준을 통해 이루어져야 하며 그것이 비록 클레임이 될지언정 발전하고 좋아지는 과정이 필요하면 그것이 맞는 처방이다. ‘좋은 약은 입에 쓰다’라는 속담이 있다. 처방의 바른 의미를 위해 사소한 부분이라도 신경쓰고 고객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처방하였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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