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인 합심으로 잘하는 집 ‘CIOF’·발빠른 트렌드 콘셉트 잘되는 집 ‘OPTI’

사업이든, 장사든 잘 되는 집과 잘 하는 집은 분명한 이유가 있다.
매년 1월부터 11월까지 전 세계 각지에서 광학전시회가 매달 한 두차례씩 열리며, 이들 전시회중 안경인들이 절대 놓쳐서는 안되는 전시회가 몇개 있다. 명확한 콘셉트와 시스템으로 안경인들을 불러 모으는 해외 광학전시회 중 특히 해외 안경인들 뿐만 아니라 국내 안경기업 관계자들이 추켜세우는 해외 전시회가 있다.
바로 중국의 북경전시회(CIOF)와 독일의 뮌헨전시회(OPTI)다. 이들 전시회가 왜 안경인들 사이에 부각이 되는지 이들 전시회의 강점을 반추해보고, 향후 국내 안경산업이 나아갈 길을 모색해 본다. <편집자 주>

세계 광학전시회는 상반기에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MIDO쇼와 하반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SILMO쇼가 양분하는 구조다.
두 곳 모두 명품 브랜드 집산지답게 매년 전 세계 안경인들은 꼭 가봐야 하는 전시회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영원히 강건하게 자리매김할 것 같던 두개의 전시회 위상을 넘보는 전시회가 있다. 바로 9월에 개최되는 중국 북경광학전시회와 매년 1월에 열리는 독일 뮌헨 전시회다.
국내 안경인들 사이에서는 중국 북경광학전의 경우는 잘하는 집으로 평가를 하고, 독일 뮌헨 OPTI 전시회는 잘 되는 집으로 극찬한다.
사실 수년전 만해도 두 곳의 전시회는 그저그런 평범한 전시회로 안경인들 사이에 각광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에 양상이 달라지는 분위기며, 안경인들 대우도 예전과 비교해 볼 때 천양지차다.
중국 북경광학전의 경우, 이미 중국내에서 상해 박람회, 홍콩박람회, 온주 박람회 등 여러 박람회 중 하나의 박람회였다. 특히 중국 안경시장 내수만을 위한 박람회로 저평가되면서 국내 안경 수출업체들에게도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오히려 수출업체 사이에서는 홍콩과 상해 박람회보다 못한 전시회로 평가되기도 했지만, 근래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북경전시회 변화의 바람 중심에는 중국 정부의 親안경산업 행보와 안경인들 단합이 중국 북경전시회의 성장 동력이라고 입을 모았다. 
현재 중국 정부는 세계적인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안경 산업구조 업그레이드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안경과 같은 전통산업 육성을 통해 스마트기기와 연동시키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몇 년전만 해도 후진적이고 노동집약적인 중국 안경산업도 스마트 환경에 보조를 맞추면서 이제는 안경 선진국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이런 자국내 분위기에 맞춰, 중국의 수도에서 열리는 광학전시회는 해마다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북경광학전은 성장하는 중국 안경시장의 시금석이 되고 있다.
그 동안 국내 안경산업에 큰 위협이 되지 못한 중국의 안경산업이 어떻게 짧은 시간에 시장을 키우고, 제품 생산 품질을 이렇게 높일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있다. 또 북경 전시회를 찾는 사람들의 면모를 보면 각 성의 안경사뿐만 아니라, 안과 의사, 눈 관련 기업체 관계자들은 거의 참가, 참관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실제 지난해 북경 광학전을 참관했던 국내 모 안경업체 대표는 “중국 북경전시회에 올 때마다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전시장에는 눈관련 품목이 없는게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또 품질과 디자인 등 매년 발전하고 있어 이제 중국 안경산업의 수준은 안경 선진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중국 안경산업의 저력에는 중국 모든 안경인들이 함께 힘을 모으는데 있다. 한국 안경인들도 제조, 도소매인들이 자신의 이익만 생각하지 말고, 함께 협력하는 방안이 시급하다”고 비판했다.

OPTI, 참가는 못하더라도 참관은 해야하는 전시회
세계 아이웨어시장 트렌드 가장 빨리 읽을 수 있어

중국 못지않게 핫한 전시회가 바로 독일 뮌헨 전시회다. 국내 안경 수출업체 관계자들은 참가를 못하더라도 참관은 꼭 해야 하는 전시회로 꼽고 있다.
국내 안경인들 사이에 독일 뮌헨 광학전시회가 뜨는 이유로 그해 1월에 시작하기 때문에 제품과 브랜드 탐색을 하기 좋다는 것이다. 또 한해 세계 아이웨어 시장 흐름 파악이 쉽다는 점이 강점이다.
아이웨어 산업 역시 패션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기존에 보통 3개월전, 6개월전에 이듬해 트렌드를 가늠해 볼 수 있지만, 스마트 시대에 접어들면서 트렌드가 급변, 1월에도 충분히 그해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다고 안경인들은 입을 모았다.
국내 디스트리뷰터 업체의 경우, 한국 안경시장 트렌드와 궤를 같이할 만한 신진 브랜드가 대거 참가하기 때문에 수입할만한 브랜드를 확인하기 좋은 전시회가 바로 뮌헨 전시회로 꼽고 있다. 그리고 세계 아이웨어를 대표할만한 최고의 브랜드 아이웨어들이 미도쇼와 실모쇼 이상으로 참가하기 때문에 세계 시장 흐름의 분위기를 읽는데 전혀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독일 뮌헨 광학전시회는 총 6개의 관에서 진행된다. 국내 전시회와는 다르게 각 관마다 제조, 디자인 등 차별화된 기업들이 즐비하다. 비슷하거나 같은 디자인의 안경은 찾기 힘들다.
특히 메인이 되는 안경테 기업들의 경우, 서로 다른 디자인과 차별화된 모습으로 참관객들에게 어필하는데 주력한다. 여기에 뮌헨 광학전의 경우, 독일 현지 반응이 뜨거울 정도로 뮌헨 근교와 전역에 있는 안경사들이 전시장을 참관하기 위해 몰려든다. 국내처럼 보수교육을 위해 전시장을 찾는 경우와 비교된다.
올해 뮌헨 박람회에 참가했던 국내 안경테 유통사 대표는 “예년에는 실모와 미도만 참가를 했지만, 이제는 독일 뮌헨과 미국 비전 엑스포 전시회에 더 적극적으로 참가하려고 한다”며 “실모, 미도의 경우 아이웨어 브랜드들 정체성이 너무나 명확해 변화의 지점을 찾아보기 힘들다. 안경은 상품이지, 예술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예술을 요구해 세계적인 추세와 분위기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안경 수출업자들 사이에서는 단순히 출품하고 전시하는 행사가 아닌 실구매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 뮌헨 박람회와 미국 비전엑스포에 최근에는 관심을 더 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처럼 중국 북경광학전과 독일 뮌헨 박람회는 서로 다른 컬러로 전시회가 성장하고 있다. 국내에도 안경업체 관계자와 선진 문물을 먼저 접하려는 안경사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한국시장에만 머물지 않고, 더 큰 무대에서 브랜드와 제품을 확인하고 싶어하는 국내 안경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미 안경인들 사이에서는 중국과 독일 해외 전시회를 통해 한국 시장과 다른 구조, 환경과 분위기를 읽고, 국내 안경산업이 보완해야 할 점들을 분석하고 있다.
이들 두 전시회가 어떻게 성장해 왔는지, 그리고 현재 어떻게 세계의 안경인들을 끌어 모으고 있는지 국내 안경인들의 벤치마킹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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