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에서 미국산 수입비중 4위로 높아 반사이익 기대

미중 간 관세 전쟁이 뜨겁다.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데 이어 중국도 맞불로 관세로 대응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1일 약 112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5%의 관세를 적용했다. 추가관세를 적용한 중국 수입품은 스마트폰워치와 반도체 메모리 등 디지털 가전 관련 외에 소비재를 포함해 3243개 품목에 이른다. 나머지 555개 품목, 1560억 달러어치의 수입품은 오는 12월15일부터 관세부과 대상이 되며, 스마트폰, 노트북 컴퓨터, 콘택트렌즈 등 생활용품이 대거 포함된 점이 주목할 부분이다.
이에 중국도 맞불 관세에 돌입했다. 중국 정부는 미국산 수입품 5천78개 품목, 750억 달러어치에 대해 5∼10%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오는 12월 15일에는 미국산 자동차와 부속품에 대해 보류했던 25%와 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앞으로도 양국 모두 몇 차례 더 관세 폭탄을 놓겠다고 예고한 상태로  관세 전쟁이 더욱 격화될 양상이다. 특히 이번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관세 품목에 콘택트렌즈가 포함되어 주목된다. 이번 인상 관세 적용으로 한국 콘택트렌즈의 득과 실을 따져보았다. 2018년 미국의 콘택트렌즈 시장 규모는 53억 3,170만 달러에 육박하며, 2013년부터 2018년 사이 연평균 3.3% 성장 기록했다. 앞으로도 미국의 콘택트렌즈 시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4.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의 2018년 1월~6월 콘택트렌즈 수입 규모는 4억 8,887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2.1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주요 수입국으로는 영국, 아일랜드, 말레이시아 등이며, 수입규모는 영국의 경우 2018년 전년 동기대비 9.47% 증가한 1억6,079만달러, 아일랜드는 44.08% 증가한 8,668만달러, 말레이시아는 14.48% 증가한 7,132만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으로부터의 수입 규모는 52만 달러로 전년 대비 20.85% 증가하며 12위에 랭크됐다.
미국시장에서 중국 콘택트렌즈 수입 물량은 12위권 밖으로, 아직까지 미국 시장에서 중국산 콘택트렌즈의 영향력은 미미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때문에 이번 관세 부과에 있어서 한국 제품의 반사이익은 비교적 덜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다만, 이번 미국의 관세부과에 대응해 중국에서 맞불로 미국산 콘택트렌즈 수입부분에 대해 관세를 부과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현재 중국은 콘택트렌즈 시장이 가장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가중 하나다. Euromonitor 분석에 의하면, 향후 5년간 중국 렌즈 시장은 연평균 4.2% 성장하여 2023년 시장 규모가 62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10년 부터 2018년까지 중국 렌즈 수입규모는 줄곧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렌즈 수입금액이 3억 2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25% 늘었으며, 이는 2010년 렌즈 수입금액의 7.5배이며, 8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28.6%에 달하는 수치다.
2018년 중국의 렌즈 수입국 중 대만이 시장점유율 28.2%로 1위를 차지했고, 2위는 아일랜드(26.0%), 3위는 한국(15.8%) 순으로, 세 국가가 전체 수입액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은 (11.5%) 한국 다음으로 4위다. 미국관세 부과의 보복 조치로 중국이 미국산 콘택트렌즈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의 물량이 한국산으로 흡수될 경우 반사이익을 누릴 여지는 충분하다.
실제 국내 콘택트렌즈 수출을 들여다보면, 2018년 1분기 국내 콘택트렌즈 수출 4301만6000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중 주요 수출은 중국이 1214만8000달러로 29.7%, 일본이 993만달러로 45.7%, 인도네시아가 174만4000달러로 37.9% 늘어 2017년 3676만1000달러에서 증가세를 나타낸 것으로 봤을 때, 중국 수출 비중이 늘어날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한편 시장에서는 아직 협상의 여지가 남아있고, 반대로 보복 관세가 계속될 여지도 큰 만큼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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