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업계 관련기관이 제 역할을 해내야 안경원이 산다

탁상행정 아닌 안경사 위한 적극적인 관심과 실질적인 정책을 내놔야

한국 안경산업의 근간인 안경원이 치열한 경쟁과 급변하는 경영 환경으로 인해 그 어느때 보다 심한 부침을 겪고 있다. 전국 안경원이 직면한 구조적 불황을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활성화 방안을 찾고자 본지는 ‘안경원을 살립시다’ 대기획을 준비했다.
본지는 (사)대한안경사협회, 안경제조유통사, 보건복지부, 안경단체 등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일선 안경원을 살리기 위해 대기획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근래 역시 안경원의 미래가 극심한 불확실성 속에서 어떻게 펼쳐질지 매우 어두운 상황이다. 안경인들 역시 명쾌하게 현상을 분석하지 못하고, 초점이 맞지 않는 안경을 착용하고 있는 분위기다.
유통의 경계선이 점점 희미해지는 것을 틈타 안경제품 판매에 새롭게 뛰어든 백화점, 면세점, 편집숍, 마트 등 여러 유통업체들로 인해 안경원도 상당한 매출 하락 등 직접적인 피해를 경험하고 있다. 급변하는 시장상황 속에서 현재 안경원이 처한 상황을 주시하면서, 안경원의 지속적인 성장 방안을 고민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안경업계를 움직이는 핵심기관들이 있다.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보건소 등 정부 주요 정부기관을 비롯해 (사)대한안경사협회, (재)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 등 안경업계 업권 수호 및 지원을 위한 기관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이들 기관들이 유기적으로 제 역할을 해 내야 안경계가 건강한 발전을 이어갈 수 있다.

보건복지부, 안경 관련 굵직한 법안 처리시 신중해야

보건복지부는 안경과 관련한 주요 정책을 처리하는 핵심기관으로 안경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정부 부처라 할 수 있다. 안경사와 관련한 모든 굵직한 법안들은 모두 보건복지부를 거친다.
최근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콘택트렌즈 온라인 판매’ 허용 여부와 관련한 법안도 보건복지부의 검토 중에 있는 사안이다. 보건복지부는 이러한 안경사와 관련된 법안 처리 시 안경업계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국민의 안건강과 직결된 법안들이라는 중요성을 인지하고 철저한 검증과 검토를 통해 법안을 처리해야 할 것이다.
이밖에도 안경사의 면허신고제 관련 사항도 보건복지부 관할로 안경업계와 연계된 보건복지부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다. 의료기사등의 면허신고제란 의료기사등이 취업 상황, 근무 기관 및 지역, 보수교육 이수 여부 등을 면허 취득 또는 최초 신고 후 매 3년 마다 보건복지부장관에게 신고하는 것으로, 면허신고를 하지 않을 경우, 해당 의료기사 등의 면허는 면허 신고 시까지 효력이 정지되어 그 기간 동안 면허 업무에 종사할 수 없다.
면허신고제를 통해 보수교육의 실효성 확보를 통한 의료서비스의 질적 수준이 향상되고, 보건의료인력의 정확한 실태파악을 통해 보건의료인력 수급정책의 정확성을 제고한 부분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그러나 면허신고제 실시 이후 무면허 안경사 문제는 꾸준히 논란이 되어왔다. 안경업계에서는 보건복지부 차원의 철저한 단속을 요청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아쉬운 점이 많다. 이에 보건복지부의 보다 실질적이고 적극적인 대처가 요구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면허신고제에 대한 홍보 및 인식 부족으로 인해 아직까지도 면허신고를 하지 않은 의료기사 등이 많다는 점을 인지하고, 보건의료인이 체감할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식약처, 철저한 제품검수로 안경업계 신뢰 더해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의료기기’에 해당하는 안경류 제품들의 검수,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콘택트렌즈, 안경렌즈 등 의료기기의 허가를 관할하고 있고, 관련 기준 규격과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의료기기 기준규격은 품질관리 기준을 명확히 제시함으로써, 품질 불균 등 문제를 해소하고 저품질 의료기기 유통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에서 시행되고 있다. 식약처는 시판 후에도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하기 위해 의료기기 재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의료기기 재평가는 2009년부터 운영하고 있으며, 이미 허가·인증·신고를 받아 판매되는 의료기기 중 최신 과학 수준에서 안전성과 유효성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제품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재평가 대상 품목은 의료기기위원회 심의를 통해 선정하고 있다.
허가받은 2·3·4등급 제품을 대상으로 계획에 따라 매년 품목을 선정하여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정기재평가와 사회적 관심사항이나 부작용 보고가 많은 품목 등을 대상으로 수시로 실시하는 수시재평가가 있다.
재평가에 따라 해당 의료기기가 기준에 부합하지 않을 경우 (1차) 해당품목 판매업무정지 2개월 (2차) 해당품목 판매업무정지 6개월 (3차) 해당품목 제조·수입허가·인증 취소 또는 제조·수입 금지 등의 행정처분을 한다.
의료기기 재평가는 과정은 업체가 허가일부터 현재까지 수집된 이상 사례, 소비자 불만 사항, 국내외 학술논문 자료 등을 제출하면 식약처에서 제출 자료와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하여 검토를 진행하게 된다.
식약처는 재평가 결과에 따라 제품의 사용 방법, 사용 시 주의사항 등 허가사항 변경과 품목허가 취소와 같은 필요한 조치를 취하며, 의료기기 재평가를 통해 안전과 품질을 확보한 의료기기를 국민들에게 공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더불어 식약처는 ‘의료기기광고사전심의제도’로의료기기 관련 광고를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의료기기광고사전심의제도’는 의료기기법에 따라 의료기기 거짓·과대광고로 인한 소비자 및 업계의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는 제도이다. 식약처는 평균적으로 상반기와 하반기 1년에 2번 의료기기 거짓·과대광고 점검 결과 발표함으로써 소비자·환자·의료기관 등에서 의료기기를 안전하게 사용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앞으로도 식약처는 의료기기를 허가하고, 이를 총 관리 감독하는 기관으로 안경계가 소비자 신뢰를 탄탄히 하기 위한 노력을 함께해야 할 것이다.
또한 기존의 허가, 관리 등과 함께 바른 의료기기 사용법 등 관련 홍보에도 한층 더 적극성을 보여야 할 것이다.
실제 안경계와 관련된 보도자료는 노출 횟수나 빈도 부분에서 타 의료기기에 비해 턱없이 적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보건소, 현장에서 무면허자 단속에 적극성 띄어야

보건소는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으로 어떻게 보면 안경원, 안경사를 가장 일선에서 마주하는 기관이다.
모든 안경원은 각 지역 보건소에 등록해야 하는 만큼 전국의 안경원을 관리하고 있으며, 보건소의 가장 중요한 업무로는 무면허 안경사 단속을 들 수 있다.
그러나 보건소가 안경원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부정기적으로 무면허 안경사에 대한 일제단속을 벌이기도 하고 있지만, 실효성 논란은 꾸준히 있어왔다. 일제점검을 하지만, 무자격자 안경사를 색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안경사 입장에서는 알음알음으로 눈에 보이는 무면허 안경사들이 많은데, 이를 보건소에서 잡아내지 못하는 데 실망이 크다.
또한 설사 보건소 단속에 무면허자 안경원이 걸린다고 하더라도 벌금을 내고 해당 안경원을 접고, 다른 곳에 다시 안경원을 오픈하는 경우도 왕왕 발생하고 있어 단속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때문에 무면허자 안경사들을 단속하는 보건소 의지가 약하기 때문이라는 비판이 일 수밖에 없다.
특히 보건소의 지도 단속형태가 가장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안경업소가 지켜야 할 의료기사 등에 관한 법률 및 관련 준수사항, 또 거짓·과대광고 및 영리를 목적으로 고객 유인 알선 여부, 안경업소를 개설할 수 없는 자에게 고용되어 안경사 업무를 하는지 여부, 무자격자의 안경 조제 및 판매 여부 등을 점검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지역 보건소의 보다 적극적인 단속과 강력한 처벌이 요구되고 있다.

(사)대한안경사협회, 안경사 업권수호 확실한 결과로 이끌어 내야

(사)대한안경사협회는 5만여 안경사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대표적인 기관이다. 안경사 업권을 수호하기 위한 모든 일의 중심에 대한안경사협회가 있다.
현재 협회가 가장 집중하고 있는 사안은 ‘콘택트렌즈의 온라인 판매’ 허용여부다. 우선 저도수 근용안경(돋보기)이나 도수 물안경의 온라인 판매 불허를 사수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협회는 관련 정부부처와의 긴밀한 연락을 통해 안경사의 입장을 전함과 동시에 대안협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주시하고 법안을 막기 위해 뛰고 있다. 협회와 지역안경사회가 보건복지위 소속 해당 의원들에 대해 맨투맨으로 접촉해 체계적으로 설득을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 눈 건강과 안경사의 미래를 경제 논리에 휘둘리도록 방관해서는 절대 안 된다는 것이 협회의 방침으로 이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습이다.
또한 안경사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전환시키고, 안경사의 전문성을 강화시키기 위한 ‘기술료 받기 캠페인’도 협회의 핵심 수행업무다. 협회는 안경사의 전문성에 대한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대내외적으로 계도 계몽과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안경계 내부적으로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안경원의 가격파괴, 불법 과대 과장광고 근절을 위한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협회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안경계 내부의 자정의 목소리를 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오고 있다.
안경사 복지를 위한 캠페인도 오랜 기간 진행하고 있다. 협회가 강제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면, 담합으로 법적으로 문제가 되기 때문에 지역별 상황과 처지에 맞게 안경원 휴무제와 근로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용하기를 제안하고 있다. 휴무제가 정착하고 근로시간이 단축되는 일이 바로 안경사의 가치를 높이고, 안경 가격의 가치를 높이는 길이라는 일념에 해당 캠페인은 장기적인 플랜으로 이어지고 있다.

(재)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 안경업계 지원으로 고부가가치 달성에 도움

(재)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은 안경산업의 고도화 및 고부가가치화 달성을 위하여 지식경제부와 대구광역시, 관련 기업들이 뜻을 모아 설립된 안경계 대표적인 지원기관이다.
진흥원은 안경 인프라 구축, 연구개발, 마케팅 지원을 통하여 안광학 산업계에 밑거름이 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진흥원의 주요 업무는 전시지원·경영전략·마케팅·첨단기반·연구사업을 들 수 있다.
진흥원의 가장 큰 핵심 사업으로는 대구국제안경전이 있다. 올해까지 18회에 걸친 전시회를 개최하면서 한국 브랜드 안경의 우수성과 글로벌 인지도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동시에 안경산업 신규시장 개척을 통한 해외 수출 증대를 위한 다양한 지원도 하고 있다. 이러한 진흥원의 노력 덕에 DIOPS는 국제적인 안경전으로 성장할 수 있었으며, 내년에는 한층 더 성장해 전 세계 42개국 국가에서 220여개 업체와 1000여개 브랜드가 참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지 시장개척단 활동을 통한 수출 상담 및 사후 마케팅 지원도 진흥원의 핵심적인 업무다. 진흥원은 신진 안경 디자인 브랜드 발굴 및 육성, 한국안경산업 제조 및 브랜드 활성화, 한국 안경 내수 및 수출 역량을 높이고, 해외지식재산권 및 규격인증 지원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지역안경업체의 해외지식재산권 및 해외규격인증을 지원하고, 수출역량을 강화 및 지역안경제품의 세계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안경산업 집적단지’를 구축하기 위해 대구 북구청이 설립한 ‘아이빌’ 건물의 위수탁 관리 및 임대시설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영세 안경제조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첨단장비를 활용해 안경 시제품 제작 및 가공 기술지원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안경업계를 움직이는 핵심기관들과 이들 기관들이 수행하는 업무와 역할, 그리고 아쉬운 점 등을 알아봤다. 모든 기관이 안경업계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크고, 작은 노력들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에는 안경인으로서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그러나 현장에 있는 안경사, 안경원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이 부족한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정책을 수행하는데 있어서 모든 기관이 무엇보다 현장의 안경사를 가장 우선으로 두어야 한다. 또한 안경사를 위한 모든 정책은 탁상공론에 그치지 않고 보다 적극적인 행동력을 보임으로써, 노력에 따른 확실한 결과로 안경계에 도움이 되어야 할 것이다.


안경원을 살립시다 - 후원업체 소개

국내 안경업계 품목별 에이스 기업으로 우뚝

본지가 대기획으로 추진하는 ‘안경원을 살립시다’ 캠페인에 후원업체로 나선 안경기업들이 있다. 프랜차이즈, 안경렌즈, 안경테, 콘택트렌즈, 광학기기 기업까지 다양한 파트에서 기업들이 후원을 진행했다. 이미 안경사들에게 익숙한 이들 업체들은 안경원과 기업간 상호협력을 통해 상생을 위해 뛰는 업체들이다. 안경원이 없으면, 해당 기업도 없다는 굳은 의지로 이번 ‘안경원을 살립시다’에 동참했다. 캠페인에 참가한 업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대한민국 안경업계를 대표하는 기업들로 국내 안경테·안경렌즈 업체의 경우, 뛰어난 자사만의 기술과 디자인 확보를 통해 내수와 수출 분야에서도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수출 분야에서는 글로벌 성장성을 인정받고 있다. 더불어 후원에 참가한 안경렌즈와 콘택트렌즈 외국계 기업의 경우에는 국내 투자 및 경영혁신, 또한 ‘신뢰’를 바탕으로한 투명 경영방식과 기업문화, 사회공헌활동 등 차별화된 기업역량을 보여주고 있으며, 안경업계 모범이 되고 있는 우수업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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