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없는 안경원들 SNS로 사진공유…일반 안경사에서 협회 임원까지 확대

본지 11월11일자 18, 19면에 소개한 페이스북 안경사 사랑방을 통해 전파되고 있는 ‘전국 안경원 클린 캠페인’이 참여 안경사들의 극찬 속에서 화제다.
최근 안경원들간 가격경쟁이 심화되고 저가형 안경체인들의 공세가 심해지는 시점에서 할인 문구가 없는 안경원 외부 사진을 커뮤니티에 올리고 다음 올릴 사람을 지목하는 릴레이 캠페인은 시작된 지 한달이 다되어가면서 수십명의 안경사들이 참여하고 추천하는 독려하는 댓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자신의 안경원 사진을 올리고, 지인 안경사를 추천하는 소소한 클린 캠페인이지만, 전문가로서 안경사의 자긍심 고취와 클린한 안경업계 풍토 조성을 위한 일반 안경사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일반 안경원에서 시작된 캠페인이 지역 안경사회 회장과 중앙회 임원들까지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어 파급력도 상당하다.
대안협 경북안경사회 박희준 회장은 “전국의 안경원이 가격으로 승부하기 보다는 소비자들이 신뢰하고 사랑받는 안경원이 되길 바란다”며 “후배 안경사들에게 좋은 환경으로 물려주도록 노력하면 좋겠다”고 캠페인 참여의 변을 남기기도 했다.
대안협 최홍갑 행정부회장 역시 “많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신 회원님들께 힘내시라는 말을 먼저 드리고 싶다. 저 역시 지목 추천으로 통해 올리게 됐지만, 클린하게 다 같이 동참해서 깨끗한 안경업계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번 클린캠페인은 저가 가격파괴 안경원들의 파상공세가 거세지고, 이를 추종하는 안경원들이 늘어나면서 안경원간 경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안경사들이 서로 독려하며 힘든 업계 상황을 타개해 나가자는 취지에서 지혜를 모았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사실 안경업계에서 클린 캠페인이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예년에 협회 주도로 클린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협회 임원들이 안경원을 방문하면서 할인 현수막 떼기 등을 벌인 적이 있다. 당시만 해도 해당 안경원 안경사와 협회 임원간 힘겨루기도 있었으며, 서로 얼굴 붉히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하지만 이번 부작용을 찾아볼 수 없는 전국 안경원 클린 캠페인은 아름다운 행동으로 안경업계에 역사에 남을 일이다.
특히 불과 몇 년전만해도 업계 내 불공정 또는 부당한 일들을 안경사 커뮤니티 또는 대한안경사협회 게시판에 올리는 것이 안경사 개인이 할 수 있는 전부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업계 내에 일어나고 있는 크고 작은 일들을 서로 공유한다. 소극적인 움직임이지만, 회원 스스로가 문제해결에 주체적으로 앞장서고 있다는 점은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
인천의 V안경원 원장은 “지각있는 안경원들 사이에 안경원 윈도우에 부착된 할인 또는 가격 파괴 등 지저분한 상행위를 알리는 광고물을 떼어내고 있다”며 “소비자를 현혹하고 업계의 질서를 무너뜨리며 전문인으로서 위상을 져버리고 일년내내 소비자가 믿지도 않는 할인에 가격파괴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안경사들에 묻고 싶다. 안경사도 소비자인데 말도 안되는 할인에 가격파괴를 하는 곳의 제품을 구입하고 싶냐고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이번 캠페인의 경우도 누구의 지시를 통해서가 아닌 안경사 개인의 자발적인 아이디어에 의해 시작됐으며, 이를 공유하고 알린 수많은 안경사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안경업계는 권력이나 자본의 힘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안경사들 스스로의 힘으로 변화 시킬 수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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