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콘택트렌즈 처방과 불편한 피팅이 라식수술로 안내

몇 일전 한국에서 살고 있는 저의 사촌 동생에게 전화가 왔었습니다. 20대 초반 아들이 조만간 스마일 라식을 하려고 하는데, 과연 수술이 안전한지 수을 진행해도 되는 건지 등 의견을 물어 왔습니다.
이런저런 안부와 근황 이야기를 주고받다 과거 조카가 콘택트렌즈를 착용해 본 적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사촌 동생은 저에게 일회용 콘택트렌즈를 착용해 본 경험은 있는데 평소에 불편해 하는 것 같다고 전해주었습니다.
안경을 착용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한번은 콘택트렌즈로 안경 없이 세상을 보기 원하는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시도를 해보지만, 불편하고 잘 안보이고, 귀찮아서 콘택트렌즈 사용을 중단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콘택트렌즈 처방과 fitting process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결국은 환자들이 콘택트렌즈에 대해 불편함을 느껴 라식수술에 줄을 서고 있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어쩌면 잘못된 콘택트렌즈 처방과 불편한 fitting이 결국 라식수술로 가게 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해 봅니다. 콘택트렌즈가 눈의 기능을 돕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면 사람들은 라식수술을 하는 것에 대해 다시한번 재고를 할 것입니다.
앞서 언급한 조카의 안경 처방전을 보니 난시가 1.50, 1.25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스마일 라식을 권한 의사 역시 조카의 각막 두께가 얇아서, 스마일 라식을 권장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스마일 라식은 현재 난시를 제대로 교정하지 못합니다. 아마 조카도 전에 일회용 콘택트렌즈를 착용했다고 했는데, 아마 난시를 무시하고 착용했을 것이고, 그러다 보니 불편하고, 잘 안보이고, 눈이 뻑뻑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제 환자들의 경우 10대, 20대, 30대, 40대 대부분 60% 이상이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고 매년 검사해 처방전과 fitting을 달리하고 있습니다.
저는 환자들에게 무엇이 불편했는지를 항상 묻고 그 불편함을 해소시키고 있습니다. 성공적으로 콘택트렌즈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의 책임이기 때문입니다.
안경을 벗기 원하는 청소년들은 콘택트렌즈 혹은 라식수술이라는 옵션을 택할 수 있습니다. 수술에 대한 두려움, 보수적인 생각을 가진 청소년과 부모님들은 아마 콘택트렌즈를 먼저 착용하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 할 것입니다.
그동안 한국을 방문하면서 느낀 점은 콘택트렌즈를 전문으로 잘 착용할 수 있도록 돌보아 주는 안과 혹은 안경원이 극히 드물다라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이곳 미국과 많이 달라서 더욱 그렇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도 콘택트렌즈를 잘 맞추어 주는 안경원이 있다면 분명 수술에 대해 보수적인 생각을 가진 환자와 부모님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사족을 붙이자면 결국 조카는 수술을 하지 않기로 하고 다시 콘택트렌즈 피팅을 잘 하는 안경사를 통해 난시 교정 콘택트렌즈를 착용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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