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통한 예방 홍보로 안전문가 이미지 정착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COVID-19)의 여파에 안경계는 비상사태다.
4월8일부터 치르기로 예정되어 있던 국내 최대 안경축제인 대구국제안경전인 DIOPS가 대구시와 논의 끝에 잠정 연기를 결정했으며, 기업들의 신제품 출시, 행사 일정도 줄줄이 연기되고 있다.
일선의 안경원의 영향은 더 크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하루 매출 0원 안경원이 속출하고 있으며, 매출이 적게는 반토막 많게는 1/4토막 난 안경원도 많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안경계는 물론이고, 코로나19의 여파로 모든 산업이 멈춘 가운데, 이러한 위기 속에도 마스크, 손소독제 등 위생용품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마스크는 금스크라 불릴 정도로 가격이 치솟았으며, 돈이 있어도 없어서 못 구할 정도이고, 손소독제, 소독용물티슈 등의 판매량도 평균 4000% 이상 폭증했다.
이에 안경계도 안경닦이 등의 코로나 관련 물품 매출이 급증하는 가운데, 안경을 통한 코로나19 예방 홍보로 지금의 위기를 매출을 올릴 기회로 삼아 보는 것을 제안한다.
지난달 2월28일 중국 연구진은 코로나19 환자 1명의 눈물 등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나왔다면서, 눈 부위를 통한 전염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중국 저장(浙江)대학 공식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계정에 따르면, 저장대학 의학원 부속 제1 병원 선예(沈曄) 부원장이 이끄는 연구진은 최근 이러한 연구결과를 ‘의학 바이러스학 잡지(Journal of Medical Virology)’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병원 격리병동 환자에게서 샘플을 채집해 연구했다면서, 이 중 결막염을 앓고 있던 환자 1명의 눈물과 결막 분비물 샘플을 핵산 검사한 결과 코로나19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 환자의 왼쪽 눈 결막염은 코로나19에 따른 것으로 입원 전에는 없었으며, 연구 당시에도 오른쪽 눈에는 결막염이 없었다는 것이 연구진 설명이다.
연구진은 “핵산검측 결과 결막염에 걸린 왼쪽 눈에서 코로나19 검사 양성이 나왔다. 오른쪽 눈은 음성이었다”고 전하며 “정확성을 위해 세 차례에 걸쳐 검사했는데 결과는 모두 같았다”고 설명했다.
결론적으로 결막염과 코로나19가 관련 있으며, 눈 부위를 통해 코로나19가 전염될 위험이 있다는 점, 호흡기가 코로나19 전염의 유일 경로가 아닐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 중국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연구 1인자 왕광파(王廣發) 베이징대 제1의원 호흡기·중증의학과 주임 역시 각막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자신의 전염경로에 대해 왕 주임은 이어 그는 “베이징 병원에서 환자를 진찰하면서 나는 N95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방역 고글을 쓰지 않았다”면서 “이후 결막염에 걸렸고, 2~3시간 뒤 발열 등 증상도 나타났다”고 말했다.
CBS 표준FM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의 김우주 교수 역시 “각막을 통해 우한 폐렴이 전염될 수 있기 때문에 수영장, 목욕탕을 조심해야 된다”는 청취자의 질문에 “사실이라고 본다. 보통 인플루엔자나 사스, 메르스 등은 환자가 기침, 재채기를 하면 미세 물방울 안에 바이러스가 있다. 이 물방울이 1~2m 이내에 있는 사람들의 눈·코·입을 통해 감염된다. 피부를 통해서는 바이러스가 들어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눈·코·입에 점막이 있다. 그 부분이 약한 부분인데, 그 곳에 바이러스가 붙어서 들어간다. 때문에 코나 입 말고도 눈 안 쪽의 점막을 통해서 침투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위의 사례처럼 다수의 연구결과와 전문가의 의견에서 눈을 통한 코로나바이러스의 전염이 가능하다는 점이 밝혀졌다. 때문에 현재 의료진의 경우 보안경은 필수로 착용하고 있다.
의료진의 보안경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이 착용하는 안경 역시 코로나를 예방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안경 착용으로 눈에 직접적인 바이러스의 비말이 들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것이다.
현재 관련한 직접적인 연구 결과는 없지만, 지금까지 비말에 의한 발병 사례들로 보아 1차적인 예방은 어느 정도 가능할 것으로 추정할 할 수 있다.
안경원에서는 이를 근거로 코로나19 예방의 방법으로 안경 착용을 적극 권장함으로써 국민 건강을 지킴과 동시에 안경원 매출 향상을 이끌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더해 안경원에서 코로나19 예방차원에서 △방풍안경, 또는 보호안경, 렌즈는 발수 코팅제품을 착용하도록 권장하며, △마스크 착용시 김서림 방지 안경 클리너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안경 전용 일회용 알콜 클리너로 안경을 꼼꼼하게 세척하는 것을 권장하는 등의 캠페인을 전개하는 것 역시 코로나 예방과 매출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위기 속에도 기회는 있다. 안경을 통한 코로나19 예방 홍보로 안경사 이미지를 안전문가로 정착화하는 기회로 삼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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