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안경사협동조합 이정배 이사장

이번 (재)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의 신임 원장 선출 과정을 지켜 보면서 향후 진흥원의 미래는 없어 보이며, 우리 안경사들 역시 더 이상 진흥원에 협조할 이유는 찾을 수 없었다.
과거 국제안경전시회는 같은 시기에 서울(EXPO 안경대전)과 대구(DIOPS)로 양분화되어 개최됐었다.
대형 행사가 두 번이나 개최되어 실효성이 없던 행사를 없애고, 대구 지역과 역할분담을 하면서 국내 대형 광학전시회의 시너지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대구로 일원화해 준 장본인으로써 이번 진흥원장의 선임을 보고 다시금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에 두 차례나 연기하며 선임된 진흥원장 자리에 또 다시 안경업계를 잘 이해하는 안경사는 철저히 배제하고 투명하지 않는 낙하산식의 비전문가를 선출했기 때문이다.
진흥원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사)대한안경사협회와 유기적인 관계를 가질 수 있는 인물이 선임되어야 한다. 대외적으로는 공개 채용을 한다지만 심사과정에서 안경업계를 대표하는 협회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이사회에 협회는 언제나 철저히 배제되고 있다.
또 새로 선임된 진흥원장 역시 안경에 대해서는 비전문가이며, 그가 밝힌 포부 역시 죽어가는 안경테 산업의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국비와 시비가 투입되는 진흥원의 운영을 개인기업에서나 할 수 있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안경은 안경테가 주체가 아니며, 첫째 면허자인 안경사, 둘째 시력을 교정하는 안경렌즈와 콘택트렌즈, 셋째 안경테로 나눌 수 있다. 그럼에도 새로 선임된 진흥원장은 안경사와 대한안경사협회, 안경렌즈와 콘택트렌즈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없이 철저히 배제되고 개인 기업 사장의 마인드로 접근하고 있다.
그럼에도 진흥원이 국내 안경계를 대표하는 것처럼 과시하는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으므로 이번 기회에 이를 확실히 정립해 진흥원이 정부자금을 지원받으며 더 이상 독자적 노선을 걷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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