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상가상 안경계… 상반기 대부분 재난지원금으로 안경 맞춰 하반기 걱정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다시 퍼지는 재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8월 하순은 매일 300명대의 신규환자가 발생하고, 급기야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대상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현재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코로나19 감염 환자가 3,000명에 육박하고, 정부는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발동할지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단계가 발동되면 일상생활에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
3단계가 시행되면 사실상 대부분의 외부 활동이 금지된다. 학교는 원격수업이나 휴업에 들어가고, 프로야구 등 모든 스포츠 경기도 중지된다. 즉 필수적 사회 경제활동 이외 모든 외출·모임, 다중이용시설 운영 등이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구체적으로 10인 이상이 대면으로 모이는 모든 집합·모임·행사는 할 수 없다. 장례식은 가족 참석에 한해 허용된다.
특히 고위험·중위험시설로 분류되는 유흥주점과 노래연습장, 일반주점은 물론 카페와 결혼식장, 학원, 목욕탕·사우나, 영화관 등도 문을 닫는다. 음식점, 미용실, 쇼핑몰 등은 방역수칙을 준수할 경우 영업을 할 수 있지만 이마저도 오후 9시 이후에는 중단해야 한다. 다만 병의원, 약국, 생필품 구매처, 주유소, 장례시설 등 생활필수시설은 영업시간 제한을 받지 않는다. 안경원 역시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학교 및 유치원은 원격 수업으로 전환하거나 휴교·휴원한다. 공공기관은 필수적 인력 외 전원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민간기업은 공공과 유사한 수준으로 최대한 재택근무가 권고된다. 3단계가 발동될지 여전히 미지수이지만 안경계에서는 발동 되지 않기를 바라는 눈치다. (사)대한안경사협회 관계자는 “현재 2단계 수준에서도 일선 안경원의 영업 환경이 말이 아니다. 3단계까지 진입하게 되면 안경원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자영업이 경제적 타격을 입게 된다”며 “3단계까지 가지 않도록 더 이상 확산이 안되길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일선 안경사들 사이에서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안경사 커뮤니티에서는 오랜 경제 위기와 올해 코로나19 여파, 이로 인한 대량실업 등으로 경기 자체가 초토화 됐다고 평하며 과거 IMF는 애교 수준이라고 푸념하고 있다.
또 소비자들이 재난지원금으로 5~6월경에 안경을 많이 맞췄기 때문에 하반기에 특히 안경원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여기에 월 임대료가 큰 마트와 대형 안경원, 중소형 안경원 순으로 위기가 도래할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경기가 안좋다 보니 안경원 내에서도 급여가 높은 오랜 경력자 안경사를 고용하지 못하고, 안경사 연차별 임금 형성도 현재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능력 있는 안경사들은 그나마 살아남겠지만, 경력만 높은 안경사들은 대량 해고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모 안경사는 “어차피 매출도 안나오는데 3단계가 시작되면 소비자와 안경사의 거리두기가 더 심해질 뿐”이라며 “그 동안 안경계에서 내놓았던 정책인 주말 안경원 휴무와 근무시간 단축이 코로나로 인해 저절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자조 섞인 말을 전하기도 했다.
반면 모 안경사는 “어차피 현 상황이 지속되면 안경원 매출도 안나오고 답이 없다. 빨리 3단계 발동해서 코로나19가 잠잠해지는게 차라리 나중을 위해 나을 수 있다”고 다른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코 앞으로 다가온 안경계 대표적 비수기인 가을겨울 시즌과 코로나19 상황이 겹치면서 또 한번 안경사들의 어깨가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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