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하이오 연구진, 3년간 근시 진행 43% 억제 결과 도출

적절한 시기에 멀티포컬렌즈를 사용하면 어린이 근시가 심해지는 것을 늦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 대학 연구진은 만 7세부터 11세 사이 근시 어린이 287명(-0.75∼ -5.00 디옵터)을 대상으로 진행한 BLINK 연구에서 이러한 결과를 도출했다.
이번 연구 결과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멀티포컬 렌즈의 초점력이 강할수록 근시로 진행하는 속도가 느려진다는 점이다.
근시는 각막과 망막 사이가 너무 벌어져, 멀리 떨어진 물체의 이미지 초점이 망막 앞에 잡히는 것이다. 근시가 되면 가까운 건 볼 수 있지만, 원거리 시력이 약해진다.
멀티포컬렌즈의 중앙부는 망막에 초점을 형성해 근시의 원거리 시력을 개선한다. 그러나 눈의 비정상적인 성장을 막아 주는 건 멀티포컬렌즈의 외측부였다. 이 외측부는 주변 광선을 망막 앞으로 모으는 초점력(focusing power)을 강화한다. 이렇게 망막 앞에 초점이 형성되면 눈의 성장이 둔화한다는 게 동물 실험에서 밝혀졌다.
반대로 단일 초점 안경이나 보통 콘택트렌즈는 망막 뒤에 초점을 형성해 안구가 계속 성장하게 자극했다.
실제로 근시 진행과 안구 성장을 늦추는 효과는 다초점 콘택트렌즈의 초점력에 비례해 커졌다.
3년간 근시가 진행한 정도를 보면, 렌즈의 초점력이 강한 그룹이 평균 -0.6 디옵터, 초점력이 중간인 그룹이 -0.89 디옵터, 단일시(single vision)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사용한 그룹이 -1.05 디옵터였다.
안구 성장도, 강한 다초점 렌즈가 0.42㎜, 중간 다초점 렌즈가 0.58㎜, 단일시 렌즈가 0.66㎜로 측정됐다. 이를 통해 3년 동안 강한 다초점 콘택트렌즈를 쓰면 최고 43%가량 근시 진행을 늦출 수 있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멀티포컬렌즈를 어느 정도 오래 사용하는 것이 이상적인지는 더 연구가 필요하다”라면서 “콘택트렌즈 사용을 중단했을 때 근시 진행을 늦춘 효과가 어느 정도 유지될지도 확인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BLINK연구 자금은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 눈 연구소(National Eye Institute)’가 지원했으며, 관련 논문은 지난 9월11일(현지시간) 미국 의사협회 저널(JAMA)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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