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에 들어오는 자외선 양 4계절 동일…착용감보다 중요한 것은 ‘눈 건강’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에 상관없이 우리의 눈은 자외선에 노출된다. 보통 여름에 자외선이 강하다고 오해하기 쉽지만, 실제로 연중 안구에 들어오는 자외선의 양은 계절에 상관없이 동일하다. 특히 간과하기 쉬운 겨울에는 설원에서 스키나 보드를 탈 경우 평소보다 3~4배 많은 자외선이 눈을 통해 반사된다. 대부분의 자외선을 흡수하는 지면과 달리 눈 위에서의 자외선은 80% 이상 반사되며 그 반사광에 장시간 노출되면 눈이 따갑고 심할 경우 일시적인 실명이 일어날 수도 있다.
또한 자외선은 외부에서 노출될 뿐만 아니라 실내광으로부터 오는 자외선도 있어 눈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많이 자외선에 노출되어 있다. 미국 뉴욕에 있는 스토니 브룩대의 연구팀은 형광등 내부 코딩의 미세한 틈을 통해 자외선이 새어 나와 피부에 손상을 입히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자외선은 눈에 치명적이다. 자외선에 직접 노출된 눈은 광각막염에 걸릴 우려가 있다. 광각막염은 각막상피세포에 일시적인 화상 증세가 나타나 각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병이다. 이외에도 백내장, 황반변성, 시력감퇴 등을 일으킬 수 있어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러한 자외선의 치명성 때문에 최근 출시되는 다수의 콘택트렌즈는 UV차단 기능을 갖추고 있다. UV 차단 콘택트렌즈는 각막 전체, 그리고 중요 줄기세포들이 위치한 각막 윤부까지 커버해 강렬한 태양광선으로 인한 광각막염 등을 예방하고 생활 자외선까지도 보호해준다.
그러나 프리미엄급 렌즈임에도 불구하고, UV차단 기능이 없는 콘택트렌즈가 있어 안경사가 소비자에게 제대로 전달할 필요성이 강화되고 있다. 콘택트렌즈 상담에서도 고객의 눈 건강을 위해 UV차단의 중요성과 렌즈의 UV차단 효과를 설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놓칠 경우 자칫 자외선과 관련해 소비자 컴플레인 발생할 우려가 있다. 특히 프리미엄급 렌즈는 타 콘택트렌즈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컴플레인 발생 시, 상황이 악화될 공산이 더 크다.
서울에서 안경원을 운영하고 있는 한 안경사는 “프리미엄 렌즈는 당연히 UV차단이 되는 줄 알고 있었다”며 “물론 눈에 직접적으로 착용하는 콘택트렌즈인 만큼 소비자에게 콘택트렌즈 추천 시 착용감을 우선으로 하지만, 이보다도 눈 건강이 최우선이라는 점을 명심해야한다”며 “앞으로 UV차단 제품을 꼼꼼히 확인해 소비자에게 인지시켜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콘택트렌즈에 UV차단 기능이 강화되었지만 아직도 UV 기능이 없는 제품이나 UV 기능을 어필하는 안경원의 역할이 미비한 상태다. 특히 프리미엄 제품은 당연히 UV 차단이 될 것이라는 인식에 제대로 살펴보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다.
안경사는 단순히 이익만을 목적으로 하는 장사꾼이 아닌 사명감과 직업윤리의식이 있는 건강한 시생활을 누릴 수 있는 전도사의 역할을 해야한다. 때문에 국민의 안건강을 책임지는 안경사로서 눈에 치명적인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하는 콘택트렌즈를 소비자에게 확실하게 인식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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