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명 이상 추가모집 속출…2040년 학령인구 절반으로 뚝

‘수도권’에서 멀어 벚꽃이 피는 지역의 대학부터 순서대로 폐교될 수 있다는 ‘벚꽃피는 순서대로 망한다’는 속설이 현실화되며 전국의 안경광학과도 긴장하고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전국 162개 대학에서 2만6129명의 신입생 추가모집을 진행했다.
올해 전국 대학에서 진행한 2만6129명의 신입생 추가모집은 2005학년도 3만2540명 이후 16년 만에 최대 규모로, 지난해 추가모집 인원인 9830명과 비교하면 1년 만에 추가모집 인원이 2.7배나 늘어났다. 전체 추가모집 가운데 서울, 경기, 인천을 제외한 비수도권 대학이 2만3889명으로 전체의 91.4%에 달하며, 지방대학의 신입생 기근현상을 볼 수 있다.
광주·전남 거점 국립대인 전남대학교는 올해 4207명 모집에 최종 등록 인원은 4067명에 그쳤으며, 경북대학교도 모집 인원이 4624명이지만 4555명만이 등록했다. 이밖에 경상대 123명, 부산대 90명 등 거점국립대 9곳에서 715명을 추가모집했고, 국립목포대는 정원이 채워지지 않아 추가모집을 6차까지 진행하기도 했다.
여러차례 추가 모집에도 경쟁률 미달로 정원을 못 채운 지방대가 속출하며, 추가모집 인원이 500명 이상인 대학도 대폭 늘어났다. 비수도권 대학인 대구대(876명), 상지대(781명), 원광대(766명), 동명대(737명) 등 16곳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만 18세 학령인구는 2021년 47만6000명으로 지난해 51만2000 명보다 3만5000명 줄었다. 학령인구는 2024년에는 43만명, 2040년에는 현재의 절반인 28만4000여명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학령인구의 감소로 앞으로도 각 대학들의 신입생 모집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2021학년도 수능 응시자는 전년(54만8734명)보다 10.1% 감소한 49만3433명으로 집계됐다. 이런 추세로라면 현재 대학 정원이 유지된다고 가정할 때 2024년에는 입학생이 무려 12만3000여명이 부족해진다.
이러한 흐름에 전국의 안경광학과도 긴장하고 있다. 안경광학과는 학령인구의 감소와 함께 안경광학과의 학과 자체의 경쟁력에서도 심각한 위기감이 팽배해지고 있는 분위기다.
안경광학과의 위기감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경쟁적인 학과개설로 안경광학과의 특수성과 희소가치가 떨어진 것이 치명적이다. 국내 안경광학과는 붐이 일던 2000년 초를 기점으로 우후죽순 생겨나기 시작해 현재 40여개의 안경광학과에서 매년 배출되는 졸업생이 시장 수요를 초과하고 있다. 국가면허시험을 통해 안경사 자격을 취득하는 새내기 안경사도 한해 1000여명이 넘어서고 있다.
또한 안경사의 열악한 근무환경 역시 안경광학과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10 to 10’으로 대표되는 안경업계의 열악한 근무환경은 내부적으로 꾸준히 문제로 지적된 부분으로 취약한 복지는 젊은 청년들이 안경업계로 오는 발길을 돌리게 하고 있다.
국내 한 안경광학과 교수는 “한 때 안경광학과가 크게 인기가 있었던 시절이 있었다. 당연히 경쟁률도 높아 우수한 인재들이 많이 왔다”며 “그러나 지금은 입학정원을 채우는 것을 걱정해야 할 만큼 상황이 심각하다. 근래에 안경산업이 정체되면서 향후 안경사라는 직업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아 주저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며 “학령인구 감소는 불가피하기 때문에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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