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아이’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규제 특례제도 신청한 데서 촉발

정부가 ‘도수안경 온라인 판매’를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안경계가 비상에 걸렸다.
지난 6월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 겸 혁신성장전략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홍남기 부총리는 올해 상반기 안경 온라인 판매 판매서비스를 선정하고, 상생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도수안경 온라인 판매’를 한걸음 모델로 신규 선정하여 추진하겠다고 밝힌데에는, 안경판매업체 ‘딥아이’가 지난 2019년 “안경의 온라인 판매를 허용해 달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규제 샌드박스(규제 특례제도)를 신청한 데서 촉발됐다. 해당 자리에서 이르면 연내 온라인 판매를 언급한 만큼 안경계의 충격은 어느 때보다 크다.
지금까지 안경계는 도수안경의 온라인 판매보다는 콘택트렌즈의 온라인 판매를 먼저 우려해 왔다. 콘택트렌즈 품목은 이미 해외 여러나라에서 온라인 판매가 진행되고 있으며, 국내 역시 해외직구를 허용해 온라인 판매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콘택트렌즈는 도수안경과 비교해 검안 없이 판매되는 비율도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이다.
이에 안경계는 콘택트렌즈 온라인 판매가 허용된 이후, 도수안경 등이 허용되며 안경업권 전반이 무너질 것을 우려했던 것이다.
예상했던 단계를 모두 뛰어넘고 ‘도수안경 온라인 판매’가 먼저 공식화되면서 충격이 더 컸다.
만약 도수안경의 온라인 판매가 추진되면, 다음은 콘택트렌즈 역시 온라인 판매가 공식화될 가능성이 높다. 도수안경 온라인 판매 이후에는 콘택트렌즈는 더 쉽게 풀릴 것이라는 의견이 팽배하다.
이미 이전부터 콘택트렌즈 온라인 판매는 꾸준히 뜨거운 감자로 이슈되며 논란이 되어 왔다. 앞서 본지에서도 보도했지만,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콘택트렌즈 시장 전반이 위축된 반면, 온라인 콘택트렌즈 시장은 사각지대를 이용해 활개를 치고 있어 안경원을 비롯해 콘택트렌즈 업체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 현실이다.
무늬만 해외직구를 표방하는 온라인 사이트를 비롯해, 최근에는 카카오톡 상담이 활발해 지면서 카카오톡 채팅을 통해 업체와 고객, 안경원과 고객 사이에 1대1 온라인 거래도 다수 발생하며 사각지대에서 온라인 판매가 활성화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정부차원의 공식화된 발표는 안경업권 전반을 뒤흔들고 있다. 이에 협회차원에서도 대대적인 총궐기대회를 준비하는 등 분주하다.
도수안경은 안경업권의 최전선에 있는 것이다. 도수안경이라는 둑이 무너지면, 콘택트렌즈는 물론, 안경업권 전반의 누수는 불보듯 뻔한 일이 될 것이다. 안경 자체가 의료기기가 아닌 그냥 공산품처럼 인식되며, 안경사의 전문성 자체도 근간자체가 흔들릴 공산이 크다.
안경계는 비상사태다. 경쟁관계를 떠나 지금은 모두가 일어나 사활을 걸고 업권을 수호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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