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 직접 경험한 괴담 에피소드 ‘경산 폐안경공장’ 사연 오싹

지난 5일 방송된 MBC예능프로그램 ‘심야괴담회’는 휴가 특집 ‘고스트스폿, 그곳에 가지 마시오’편이 펼쳐졌다.
고정 패널인 개그맨 황제성이 전한 괴담은 대구 경산 폐공장에 얽힌 내용이었다. 사연자는 “인터넷에 ‘안경공장’이라고 하면 뜨는 사연이 있다. 내가 직접 겪은 이야기다”라고 밝혔다. 2003년 대학 기숙사에서 살고 있던 사연자는 동문 선배와 동기들과 함께 종종 술자리를 가졌다. 하루는 술을 마시다가 선배 형이 “학교 근처 안경공장이 있었다. 사장이 불질러서 직원들이 다 죽은 다음 귀신이 나온다더라”라며 가보자고 부추겼다.
폐공장 근처에는 동굴이 있었는데 6.25때 죽은 사람들이 많아 뼈가 자주 발견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폐공장근처에 뼈동굴까지 있다는 사실에 사연자도 점점 찜찜한 기분이 됐다. 폐공장에 들어간 사연자는 여자 웃음소리를 들었다. 함께 갔던 형과 누나는 옥상으로 올라갔는데 비명을 지르면서 경련을 일으켜서 공포를 자아냈다. 그러나 두 사람은 그런 기억조차 없었다고 해서 듣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황제성은 “괴담은 전해 듣는데 직접 겪었다는 사람은 본 적 없었다. 이번엔 괴담의 찐주인공이 나타난 것”이라며 으쓱댔다.
이때 화학자이자 소설가인 곽재식 박사가 괴담에 첨언을 했다. 곽박사는 “사연의 공장은 대구미래대학 근처에 있다. 지금도 공장이 있다”라고 얘기했다. 그는 “대구의 대표 산업중 하나가 안경산업이며, 최초 안경 제조공장을 설립한 故김재수 회장의 자제가 폐공장을 운영한 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안경산업은 故김재수 회장(1913~1982)이 일본 최대 안경 생산기지인 후쿠이현에서 안경테 제조기술을 익힌 뒤 해방이 되기 직전인 1945년 대구 북구 원대동에 우리나라 최초의 안경공장인 국제셀룰로이드공업사를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지난 1980년대 초에 작고한 김재수 회장은 현재까지도 ‘안경업계의 대부’로 불리우며 수많은 안경 문하생(?)을 배출했다. 그래서 1946년 김회장이 설립한 국제 셀룰로이드는 안경업계의 사관학교로 통한다.
한편 ‘심야괴담회’는 국내 최초 신개념 스토리텔링 챌린지 프로그램으로 공모를 통해 선정된 오싹하고 기이한 이야기를 막강한 스토리텔러들이 소개하며 극한의 공포를 선사했다. 오랜만에 귀환한 납량 프로그램에 호러 마니아는 물론 많은 시청자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공포와 과학지식, 괴기와 역사 이야기가 어우러진 본격 공포괴기 토크쇼 ‘심야괴담회’는 정규 편성에 힘입어 새로 수집한 강력한 괴담들과 강화된 재연으로 다시 찾아온다. 전통적인 괴담은 물론 물귀신 이야기, 고속도로 괴담, 저주, 해외에서 수집된 괴담과 같이 다채롭고 흥미로운 이야기에 강력한 영상 재연이 어우러져 시청자들을 전율케 만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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