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대표 운영·대구 침산동 위치한 업체로 추정… 안경인들 추적中

한동안 잠잠했던 안경테 원산지 위반 사건이 터지면서 안경업계가 뒤숭숭하다.
최근 값싼 중국산 안경테를 독일·일본산으로 둔갑시켜 고가로 시중에 유통한 업체가 세관 당국에 적발됐다. 대구본부세관은 지난 7일 원산지 표시를 위반한 혐의(대외무역법 및 관세법 등)로 대구 모 업체 대표 A씨를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17년 4월부터 2021년 8월까지 중국산 안경테 약 2만8000여점을 국산 및 독일과 일본산으로 원산지를 거짓 표시하거나 오인 표시해 시중에 유통하고, 중국으로부터 안경부품 약 47만여점을 국제 특송을 이용해 정식 수입신고 없이 밀수입했다.
그는 중국산 안경 부품을 국제 특송으로 수입한 뒤 대구시 북구 침산동 자신의 회사에서 조립해 시중에 유통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본부세관은 5월 지역 내 일부 안경테 제조업자가 값싼 중국산 안경테를 명품 독일산 및 일본산으로 속여 안경원에 납품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 수사를 시작했다. 이후 수입시 원산지를 미표시한 안경테 부품(안경다리)에 ‘Made In Germany’로 원산지를 각인하거나, 상품 태그의 한글표시 사항에 제조국을 ‘한국’으로 거짓 표시하는 것은 물론 안경테 부품(안경다리)에 ‘material from Japan’ 또는 안경 렌즈에 ‘Japan’으로 표기하는 방법으로 원산지를 오인 표시해 중국산 안경테를 우리나라, 독일 및 일본산으로 속여 안경원에 납품해온 A씨 업체를 적발했다.
독일산으로 위장한 중국산 안경테는 시중 안경원에서 개당 약 20만원에서 30만원 상당의 고가에 소비자들에게 판매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업체는 국산 안경테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마진을 얻기 힘들자 저가의 중국산 안경테를 부품의 형태로 수입해 국내에서 단순 조립과정을 거친 후, 광학 분야에서 인지도가 높은 독일 및 일본산으로 속여 일반 국산 안경테 대비 비교적 높은 가격으로 안경원에 유통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경원과 소비자 피해가 확산되는 걸 막기 위해 안경사들과 안경테 유통업체 관계자들은 ‘원산지표시위반’ 유통업체를 주도적으로 단속한 대구세관에서 명확한 정보 공개를 요구했다. 그러나 대구세관 측은 현재 수사중인 사안이라 해당 업체를 확인시켜 줄 수 없다고 전했다. 이미 지역 방송에 사건이 방송된 사안이라 안경업계 이미지를 실추시킨 업체와 대표를 안경인들이 자체적으로 추적해 좁혀가고 있다. 현재 대구시 북구 침산동에 위치한 업체로 확인이 되었으며, 연령대는 40대 대표임을 특정 한 상태다.
이번 사건을 안타깝게 바라본 대구 침산동에서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모 업체 대표는 “우리나라 안경테 유통경로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제조업체에서 유통업체, 그리고 소매상 구조를 갖고, 여전히 나중에 돈을 받는 위탁판매를 하고 있다. 자금 순환이 잘 안되는 유통업체들 중에는 원산지 위반이나 ‘짝퉁’ 판매의 유혹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대표도 “값싼 중국산을 독일이나 일본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해 폭리를 취하면 국내 안경산업에 대한 불신이 가중되고 지역 업계가 어려움을 겪는다. 국내 안경테 산업의 보호와 소비자들에게 올바른 선택권을 주기 위해서는 보다 지속적이고 강력한 불법 수입제품 단속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현재 안경테 원산지 표시 등 품질관리 체계와 내수 유통질서 확립 지원사업을 진행하는 단체는 한국광학공업협동조합이다. 조합은 원산지 위반 불공정무역 신고센터 역할까지 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안경테 원산지 위반 사건이 터져 안경업계 이미지가 실추됐지만, 위반 업체 특정도 못하고 있어 유명무실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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