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시장구조 단순화 및 유통단계 통합은 시대적 흐름

“무려 25%의 근로자가 팬데믹 전보다 직업을 바꿔야 할 수 있다”
다소 충격적으로 들리는 이 문장은 다국적 컨설팅전문회사 맥킨지가 코로나 이후의 미래 일자리를 예측한 보고서를 압축한 문장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세계적으로 노동시장은 대량해고 등 큰 충격을 받았으며, 이에 더해 산업현장에서 현장 밀도 감소(비대면)에 대한 필요에 따라 IT기술 및 로봇의 인공지능 활용이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맥킨지 보고서가 언급한 시대적인 트렌드에서 우리 안경산업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일부지만 안경업계 역시 코로나19 3년차에 접어들면서 이미 영업 및 교육에서 비대면 활동이 증가하고 있으며, 여러 B2B 플랫폼 채널이 새롭게 문을 여는 등 팬데믹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활용하고자 하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본지는 코로나 이후 안경산업 유통지형 전망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 연재 순서

① 시장구조 단순화 및 유통단계 통합은 시대적 흐름
② IT기술 활용해 업무의 효율성과 편의성 제고해야
③ 플랫폼 시대의 도래, 안경업계의 성장전략은?

글로벌 유통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근 미국과 유럽지역의 유통시장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더 이상 경쟁 관계에 있지 않다. 업무의 편의성 및 효율성 증대를 위해 인공지능, 로봇기술, 첨단정보통신 기술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의 여파가 각 분야 산업전반에 스며들면서 온라인 시장이 오프라인 시장을 완전히 따돌렸다 보고 있어서이다.
이런 추세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이커머스 업체들이 매년 약진하는데 반면 오프라인 쇼핑 시장의 위세가 점차 약해짐에 따라 전세가 역전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온라인 유통업체의  매출은 7조200억 원으로 전체 유통업 매출의 51.4%를 차지해 처음으로 오프라인을 넘어섰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쇼핑이 증가 한데 더해 물류시장에서 택배산업의 경쟁으로 배송기간이 점점 빨라져 소비자들의 이용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온라인쇼핑 시장 규모는 2020년 161조에서 지난해 15% 증가한 185조5600억원을 기록했으며 2024까지 241조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안경업계도 IT 기술을 기반으로 한 변화가 이미 시작됐다. 글로벌 기업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전염에 대한 우려로 재택근무가 이뤄지고 있으며,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진행되던 기업별 교육 프로그램이 온라인으로 전환되고 있다.
또한 각 분야의 업체들 역시 안경원 영업에 있어 기존 대면방식 대신 많은 안경원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B2B 플랫폼 채널에서 상품을 판매하거나, 자체 온라인 싸이트를 개설하는 등 다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안경기업과 안경원, 제조기업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IT기술의 발달을 업계 모두가 반기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근래 빠르게 활성화되고 있는 B2B 플랫폼의 경우 필연적으로 시장구조를 단순화하고 유통단계를 통합시켜 기존 제조사 및 유통사, 도도매, 도매, 소매점으로 이뤄진 산업구조에서 모두가 수익을 내는 것이 더 이상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오랜 불경기에 더해 매년 인상되고 있는 영업사원들의 인건비 및 교통비는 제조 및 유통업체들의 부담으로 작용해 근래 일부 업체의 경우 모든 판매를 온라인으로만 진행하고 있는 곳 까지 생기고 있다.
대구지역의 A 업체 대표는 “불경기에 더해 업체들간 제품의 디자인과 품질이 엇비슷해지면서 가격인하 압력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아 고민하던 중 지난해 판매방식을 안경업계 B2B 싸이트 입점 및 자사 온라인채널로 바꿨다”며 “초반에는 매출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영업 및 관리비용이 빠진 부분을 공급 가격을 낮추는데 활용해 나름의 성과를 내고 있다. 가격정책 변경이나 수금 등 관리가 편리해진 점을 생각하면 장점이 더 큰 것 같다. 앞으로 상품개발에만 전념해 전국의 안경원들에게 선택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B 안경도매 B2B싸이트 회원인 한 원장도 “코로나도 걱정되지만 영업사원이 왔을 때 거절하는 것에 대한 심리적 부담도 있었는데 안경도매몰을 이용할 경우 다양한 상품을 한 곳에서 주문하고, 상품을 필요한 만큼 구매 할 수 있어 좋다. 여기에 안경도매몰들이 회원모집을 위해 여러 혜택을 제공하고 틈틈이 이벤트도 전개하기 때문에 만족하고 있다”며 “다만 선결제를 해야 하는 것과 반품처리 등이 번거롭다는 점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안경도매몰들이 광고 및 전단지를 보내며 홍보활동을 활발히 하는 것에 더해 앞으로 몇 개 더 생긴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안경업계 유통에서 온라인 비중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경업계의 유통지형이 이미 변화하기 시작한 지금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에서 생존 및 성장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저작권자 © 한국안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