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IT기술 활용해 업무의 효율성과 편의성 제고해야

“무려 25%의 근로자가 팬데믹 전보다 직업을 바꿔야 할 수 있다”
다소 충격적으로 들리는 이 문장은 다국적 컨설팅전문회사 맥킨지가 코로나 이후의 미래 일자리를 예측한 보고서를 압축한 문장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세계적으로 노동시장은 대량해고 등 큰 충격을 받았으며, 이에 더해 산업현장에서 현장 밀도 감소(비대면)에 대한 필요에 따라 IT기술 및 로봇의 인공지능 활용이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맥킨지 보고서가 언급한 시대적인 트렌드에서 우리 안경산업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일부지만 안경업계 역시 코로나19 3년차에 접어들면서 이미 영업 및 교육에서 비대면 활동이 증가하고 있으며, 여러 B2B 플랫폼 채널이 새롭게 문을 여는 등 팬데믹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활용하고자 하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본지는 코로나 이후 안경산업 유통지형 전망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세계적인 코로나19 유행 이후 글로벌 경제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디지털 혁신 분야에서 이미 우리나라는 선두그룹에 포함된 걸로 평가 받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 속도와 우수한 IT 개발인력 그리고 PC·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의 높은 보급률이 어우러져 인터넷 기반의 전자상거래 비즈니스가 성숙단계에 접어들고 있어서다. 여기에 코로나19로 크게 증가한 비대면 트렌드 수요는 디지털화를 통한 인력 절감 및 조직의 단순화, 업무 프로세스 간소화 및 효율화 등 디지털의 장점들과 함께 비즈니스 환경 변화 속도를 더욱 가속시켜 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가 바로 온라인 B2B 플랫폼을 보유한 기업들이 온라인시장에서 유통사나 제조사 등 판매자의 상품을 보관하고, 주문 즉시 상품을 고객에게 배송하는 서비스 제공이다. 온라인 B2B 플랫폼 기업들이 배송에 더해 재고관리까지 대행하면서 배송기간을 줄이고, 판매기업들은 기존 사업비용을 절감해 자사 상품의 가격경쟁력을 낮추는데 활용하거나 제품개발 및 R&D에 투자해 서로 윈-윈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국내 안경산업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이런 디지털 혁신 시스템 도입은 아직 요원해 보인다. 온라인시장의 초기형태라 할 수 있는 자체 판매사이트 개설을 통한 온라인 판매망 구축에도 투자가 힘든 영세기업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특히 디지털 혁신의 필요성을 알고 있음에도 업체 관계자들은 최근 몇 년간 이어진 불경기에 더해 향후 경기도 불투명하다는 점을 이유로 섣불리 도전에 나설 수도 없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안경업계에서 유통 분야를 중심으로 디지털을 활용한 비즈니스는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유통단계 단축은 기존의 업무량은 물론 고정 운영비를 가장 빠르게 줄일 수 있는 분야로 평가받고 있어서다.
실제 대구의 A 안경테 업체 대표는 “안경원 매출이 지난해와 비슷한 것도 아닌 감소하고 있는 현실에서 회사가 미래를 보장받기 위해서는 기존 사업비 절감은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과제이다. 이에 우리회사도 작년 하반기에 운영했던 영업망을 통폐합하고 일부 제품은 국내 B2B 사이트를 통해서만 판매에 나서고 있다”며 “아직 온라인 매출보다 오프라인 매출이 더 높기는 하지만 B2B 싸이트는 선결제이기 때문에 정산 및 수금 업무가 없고, 어떤 모델의 어떤 컬러가 몇 장 나갔는지 실시간으로 알 수 있어 제품 생산 계획 수립 및 재고관리가 쉽다. 이렇게 줄어든 업무를 고정비 감소로 연결시키기 위해 고민을 계속 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B2B 사이트를 통해 금전적 부담을 줄이고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것은 안경원도 마찬가지다.
경기도의 모 안경사는 “온라인몰은 초도금액 등 어떠한 조건 없이 필요한 상품을 필요한 만큼만 구매 할 수 있어 좋다. 예컨대 브랜드 제품이 매장에 없더라도 주문하면 보통 2~3일이면 받을 수 있어 재고 없이 고객응대에 용이하다”며 “또한 개인적으로 우리 같이 규모가 작은 소형 매장은 매장의 크기나 주문량에 상관없이 판매금액이 일정한 것도 장점이라 본다. 각기 다른 할인율이 안경원간 경쟁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은데, 온라인에서는 누구다 동일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도매몰에서는 품목별로 잘 팔리는 제품 판매순위도 알 수 있어 트렌드 파악 및 상품 구매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답했다.
역사적으로 새로운 기술의 등장은 새로운 시대로 이어졌다. 최근 도입되기 시작한 디지털 기술이 안경업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 연재 순서

① 시장구조 단순화 및 유통단계 통합은 시대적 흐름
② IT기술 활용해 업무의 효율성과 편의성 제고해야
③ 플랫폼 시대의 도래, 안경업계의 성장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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