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 플랫폼 시대의 도래, 안경업계의 성장전략은?

“무려 25%의 근로자가 팬데믹 전보다 직업을 바꿔야 할 수 있다”
다소 충격적으로 들리는 이 문장은 다국적 컨설팅전문회사 맥킨지가 코로나 이후의 미래 일자리를 예측한 보고서를 압축한 문장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세계적으로 노동시장은 대량해고 등 큰 충격을 받았으며, 이에 더해 산업현장에서 현장 밀도 감소(비대면)에 대한 필요에 따라 IT기술 및 로봇의 인공지능 활용이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맥킨지 보고서가 언급한 시대적인 트렌드에서 우리 안경산업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일부지만 안경업계 역시 코로나19 3년차에 접어들면서 이미 영업 및 교육에서 비대면 활동이 증가하고 있으며, 여러 B2B 플랫폼 채널이 새롭게 문을 여는 등 팬데믹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활용하고자 하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본지는 코로나 이후 안경산업 유통지형 전망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근래 몇 년간 경제 관련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 ‘플랫폼(Platform)’을 간략하게 정의하기란 쉽지 않다. 원래는 구획된 땅(plat)과 형태(form)의 합성어로 ‘용도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활용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상징적 뜻으로 쓰였지만, 최근에는 각 산업분야에서 조금씩 다른 의미로 사용되고 있어서다.
그럼에도 모든 분야에서 사용하고 있는 의미를 추출해 보자면 ‘공통의 활용 요소를 바탕으로 본연의 역할을 하면서 보완적인 파생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으로 주요 특징을 꼽자면 바로 연결성과 통합성이다.
플랫폼 시대의 기반이라 할 수 있는 디지털 기술은 그 특성상 정보가 실시간으로 전달되고, 소통이 특정한 시공간에 제한되지 않는데 더해 데이터 복제 및 접근에 드는 한계비용이 ‘0’에 가깝기 때문에 비즈니스가 물리적 제약에서 점차 자유로워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플랫폼 시대 기업들이 가장 크고 즉각적으로 느끼는 변화는 바로 산업구조 및 업무의 통합이다. 쉬운 예로 아날로그 시대 제조, 유통, 도도매, 소매로 이뤄진 산업단계는 이미 많은 분야에서 축소 및 통합됐으며, 심지어 제조사가 직접 최종 소비자에게 제품을 판매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 안경업계 역시 적지 않은 제조사들이 이미 다수의 안경원을 회원으로 보유하고 있는 B2B 도매몰을 통해 영업에 나서고 있으며, 오랫동안 제조사와 안경원의 교두보 역할을 한 적지 않은 유통 및 대리점들은 새로운 성장 동력 마련 및 생존 방법 모색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경쟁구도의 심화 역시 업체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플랫폼을 통해 전국적인 시장에 진입하기 쉽다는 것은 큰 시장에서 크게 성공할 수 있다는 의미도 되지만 과거보다 훨씬 많은 기업들과 경쟁해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어서다. 거리적 제한이 없기에 국내 동종의 모든 기업은 물론, 심지어 해외 업체들까지 잠재적인 경쟁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업계 전문가들은 플랫폼 시대 안경기업이 미래를 담보하기 위해서는 자신들의 장점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하고 그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앞서 말했듯 무한경쟁의 시대 가격, 품질, 독창적인 디자인 혹은 특별한 서비스 등 차별화된 장점을 보유하지 못한 기업들의 설자리가 점점 줄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남대문의 A 유통업체 임원은 “안경업계가 다른 산업에 비해 다소 보수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유통시장에서 온라인 채널 비중이 점차 늘고 있다는 점은 누구도 부정할 수는 없는 사실이다. 우리 업계가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기술적인 발전으로 시장구조가 바뀌는 과도기적 시기에는 회사 운영에 대한 고정적 부담을 줄이고 어떤 상황에도 적응할 수 있도록 회사를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것이다”며 “요즘 잘 나가는 안경도 매몰 사이트들만 보더라도 이미 수십 수백개의 제조사들과 수천 수만개의 상품들이 판매되고 있어 안경원을 유인할 수 있는 장점이 없는 업체들은 점점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기존 업무를 최대한 통합 및 단순화하고, 이로인해 확보한 회사의 여력을 차별화된 경쟁력 마련에 모두 쏟아 부어야 할 것이다”고 조언했다.
차별화된 경쟁력 마련은 안경원도 피해갈 수 없는 과제다. 플랫폼 시대에는 고객들의 제품 구입 및 정보 획득 경로가 온라인 채널로 점차 옮겨갈 가능성이 높아서다. 역사적인 관점에서 모든 위기는 누군가에게는 기회로 작용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환경에서 어려움을 헤쳐나가기 위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연재순서

① 시장구조 단순화 및 유통단계 통합은 시대적 흐름
② IT기술 활용해 업무의 효율성과 편의성 제고해야
③ 플랫폼 시대의 도래, 안경업계의 성장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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