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알콘 비젼케어, 4월 ‘데일리스토탈원’ 가격 인상

치솟는 물가에 ‘월급 빼고 다 오른다’라는 한탄이 하루가 멀다 하고 나오며,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소비자 물가가 해를 바뀌고도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농축산물, 생필품, 휘발유, 외식비 등 전방위적인 가격 인상이 도미노처럼 이루어지고 있다. 포장김치, 아이스크림, 커피부터 생활필수품인 샴푸와 치약까지 가격 인상이 예고되고 있다.
소주 시장 1위 업체인 하이트진로는 지난 달 23일부터 참이슬, 진로 등 일부 소주 제품의 공장 출고가격을 7.9% 올린 데 이어 맥주 시장 점유율 1위 업체 오비맥주는 8일부터 국산 맥주 제품의 공장 출고가격을 평균 7.7% 인상한다고 밝히며 주류가격이 줄줄이 인상된 데 이어, 필수 먹거리인 김치 역시 가격 인상을 앞두고 있다. 다음 달 ‘종가집’ 김치 가격이 평균 7% 인상되며,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 3일부터 ‘비비고’ 김치 가격을 평균 5% 인상한 바 있다.
커피의 경우도 올해 초부터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할리스, 탐앤탐스 등 주요 커피 전문점이 원재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일제히 가격이 올렸다.
아이스크림도 인상대열에 합류했다. 배스킨라빈스는 다음 달부터 주요 아이스크림 제품 가격을 최대 9%대로 올린다. 빙그레도 3월부터 소매점에서 판매하는 ‘메로나’ 가격을 800원에서 1000원, 투게더는 5500원에서 6000원으로 인상한다. 해태아이스크림, 롯데제과 등 다른 업체도 아이스크림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생활필수품도 들썩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3월부터 치약, 샴푸 등 생활용품 소비자가격을 10% 인상한다. LG생활건강은 지난달 치약과 세제·섬유유연제 등 편의점 납품가를 최대 14% 인상했다. 애경산업도 세탁세제·주방세제, 치약, 샴푸 등 제품 출고가를 최대 25% 올렸다.
물가상승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OECD 38개 회원국의 1월 에너지 가격은 작년 동월 대비 26.2%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3월부터는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전 세계가 겪는 고물가 현상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치솟은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곡물 가격이 시차를 두고 생활물가에 직접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러한 물가 상승의 여파를 안경계도 피해갈 수 없었다. 한국알콘 비젼케어가 4월1일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콘은 대표 렌즈 ‘데일리스토탈원’ 제품 가격인상을 업체와 안경원에 공지한 상황이다. ‘데일리스토탈원’의 권장소비자 가격은 30개 세트 가격 기준 현재 5만3000원에서 4000원 올린 5만7000원으로 인상되며, 90개 세트 가격은 13만7000원에서 15만3000원으로 1만6000원 인상된다. 알콘은 각종 운영비용과 지속적인 수입단가 및 국제 물류비 상승으로 부득이 가격 인상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알콘 비젼케어는 소비자가 인상에 따라 대형 프랜차이즈 본사나 도매상을 대상으로는 할인율 조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할인율 조정은 사실상 가격 인상을 의미하는 것으로 인상과 동일한 영향을 미칠 것 이라고 볼 수 있다. 알콘의 ‘데일리스토탈원’ 가격 인상 소식에 콘택트렌즈 도매상과 안경프랜차이즈 본사는 인상 전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열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격 인상이 원자재, 운영비용 등의 상승을 이유로 안경업계에도 도미노처럼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편, 한국존슨앤드존슨 아큐브, ㈜인터로조, 바슈롬코리아, 쿠퍼비젼코리아 등 타 콘택트렌즈 기업들은 올해 아직까지 인상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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