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 결과 발표

보건복지부가 지난 7일 발표한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면허가 있는 안경사의 절반 가까이인 48.2%가 현재 활동하고 있지 않은 ‘비활동 안경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면허가 있는 안경사는 2020년 기준 4만3285명으로 2010년에 비해 1만 3036명이 증가했으며 연평균 3.6%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4만1910명)에 비해서도 1375명 증가한 수치다. 2020년 현재 활동하고 있는 안경사(요양기관 포함)는 2만2401명으로, 면허가 있는 안경사 중 51.8%만이 현재 안경사로 활동하고 있다. 즉 48.2%는 현재 안경사로 활동하고 있지 않은 일명 ‘장롱면허’인 셈이다. 다만 비활동 안경사의 비율은 매해 조금씩 낮아지고 있기는 하다. 2010년에는 비활동안경사가 67.8%였으나 2011년 65.4%, 2016년에는 53.6%, 2019년에는 49.2%로 비율이 조금씩 낮아지고 있다. 하지만 숫자로만 보면 2010년 2만 513명에서 371명 많은 2만884명이 2020년 현재 활동하지 않고 있다.
절반 가까이인 안경사가 활동하고 있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코로나19와 경기침체 등으로 안경원 운영이 어려워져 폐업하거나 직원으로 있던 안경사들을 내보내야 하는 경우 등도 분명 영향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젊은 안경사들을 구하기 어려운 것이 그 이유라고 말하고 있다. 초년차는 물론 2~3년차의 안경사들조차 직원으로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젊은 안경사들을 구하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대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적은 급여와 긴 근무시간 등으로 젊은 세대들이 안경원 근무를 꺼리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안경사의 특성상 출근해서 저녁 늦게까지 근무하는 것은 물론 주말에도 일하는 경우가 많은데 급여까지 적다 보니 2030안경사들이 안경원 근무를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 홍대의 한 안경사는 “안경업계가 젊은 세대를 받으려면 그들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면서 “요즘 2030세대들은 적게 받고 적게 일하려고 하는 세대로 과거처럼 열정페이를 요구하면 안되며 근무시간도 다른 직종처럼 줄여야 하고 주말이나 공휴일도 보장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이렇다보니 안경원들이 초년차들을 기피하게 되고 그 결과 이제는 안경업계에서 젊은 세대들이 사라지고 있다”면서 “국가 면허증 가지고 일하는 업종 중에 청년들이 사라진 업계가 안경업계 외에는 없다. 다 우리가 자초한 일”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올해 3년 차인 한 안경사는 “솔직히 안경원 특성상 주말에도 일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평일만큼은 일찍 마쳤으면 좋겠다”면서 “퇴근하고 가족이나 친구랑 저녁 먹고 여가시간 정도 보낼 수 있는 시간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요양기관 근무 안경사의 67.7%는 여성으로 10년간 여성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양기관 근무 안경사의 평균연령은 36.1세로 2010년 대비 2.5세 증가했다. 또한 안경사를 양성하는 기관(대학)은 2021년 기준 44개 대학(2년제 4개, 3년제 26개, 4년제 14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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