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크대 연구진 “통증 불안감 감소하고 진통제 의존도 줄여”

초록색 안경을 쓰면 섬유근육통 증상 완화에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관련한 연구는 지난 10월 23일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마취과학회(American Society of Anesthesiologists) 연례 회의에서 발표되어 화제를 모았다. 
미국 듀크대 연구진은 초록색 안경이 만성 통증 완화에 끼치는 영향을 실험하기 위해 섬유근육통 환자 34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시작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2주간 하루에 4시간씩 다양한 색상의 착색 안경을 착용했다. 환자 중 10명은 파란색 렌즈의 안경을 착용했고, 12명은 투명 렌즈를, 12명은 초록색 렌즈의 안경을 착용했다. 참가자들은 통증의 정도를 점수로 매겼고 연구진을 이를 분석했다.연구에 따르면 초록색 안경을 착용한 사람은 다른 두 그룹의 사람보다 통증에 대한 불안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에 의한 의존도 역시 현저히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연구진은 내다봤다. 이어 실제 연구진은 섬유근육통 환자가 2주 동안 하루 4시간 동안 초록색 렌즈가 있는 안경을 착용하면 진통제에 대한 의존도를 줄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섬유근육통은 특별한 원인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신체 여러 부위의 통증, 피로, 수면 장애 및 인지 장애 등이 3개월 이상 만성적으로 계속되는 난치성 질환이다. 신체 곳곳에 압통점(누르면 아픈 부분)이 나타나는 힘줄 및 인대 근막과 근육, 지방조직 등 연부조직의 통증 증후군이다. 주요 증상은 원인 모를 전신의 근골격계 통증, 뻣뻣함, 감각 이상, 수면 장애, 극심한 피로감 따위다.
섬유근육통은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하는데 특히 30~50대 사이의 중년층에서 흔하게 발생한다. 섬유근육통의 발병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유전적 소인과 후천적 환경 요인이 단독적 혹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안경색과 관계없이 통증 점수는 같았지만, 초록색 안경은 진통제에 대한 의존도면에서 차이가 있었다”며 “가장 놀라운 것은 연구가 끝날 무렵 환자들이 결과에 매우 만족하였고, 녹색 안경을 돌려주고 싶어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전했다.이번 실험 결과에 대해 연구진은 초록색 빛이 체내에서 엔케팔린(enkephalin-체내에서 통각을 조절하는 펜타펩타이드)이라는 ‘천연 진통제’와 같은 화학 물질의 방출을 유발해 뇌가 통증을 처리하는 방식을 바꿀 수 있음을 확인했다.이외에도 초록색 안경은 편두통 증상 완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미국 애리조나 의대 연구팀에 따르면 초록색 LED는 편두통의 빈도와 통증 강도를 낮추는 데 효과가 있다. 만성 편두통을 앓던 참가자가 매일 1~2시간씩 10주간 초록색 LED에 노출된 이후 편두통을 앓는 일수가 매달 평균 22.3일에서 9.4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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