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심각 ‘1반에 60% 이상’ 안경 각 회사들 신제품 주목

최근 유튜브와 같은 영상매체 등 볼거리가 많아지면서 아이들 눈 건강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요즘에는 아이들을 겨냥한 동영상 위주의 콘텐츠가 쏟아지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지난 3년 동안 학교와 학원에서 비대면 수업을 전면 실시하면서 소아 근시 증가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아이들이 온종일 전자파에 노출되면서 그 비율이 높아진 것이다.
안경업계 관계자는 “초·중 학생들 각급 한 반에 60% 이상이 안경을 쓰고 있을 정도다. 코로나 이전에는 PC, TV, 스마트폰, 태블릿 등 전자제품에 노출된 시간이 대략 1~2시간 정도였다면 지금은 7~8시간까지 늘어났다”면서 “5배 이상 노출시간이 늘어나면서 전 세계적으로도 소아 안질환과 근시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엔데믹 시대 문제점으로 비만보다 심각한 것이 바로 ‘눈’ 건강”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급속한 성장 시기에 발생하는 소아 근시는 높은 도수의 안경이 필요하다. 근시는 먼 곳을 잘 보지 못하며 눈의 앞뒤 길이가 길어져 초점이 눈 망막의 앞쪽에 맺히는 현상을 일컫는다. 근시는 대개 가족력, 충분치 못한 야외활동, 가까운 것을 오래 바라다보는 생활 습관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근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책을 볼 때 바른 자세로 앉아 적당한 거리를 두고 책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 근시는 일상생활의 불편이 커질 뿐만 나이라 잘 보이지 않아 학업 방해는 물론 야외활동에도 제약이 커질 수 있다.
실제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상황은 심각한 수준이다. 국내 소아 근시 비율이 전체 근시의 50%를 넘어설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 통계의 연령별 근시 환자수를 보면 2018년 기준 전체 근시환자 약 120만명 중 10~19세가 36%(43만여명)로 가장 많았고 0~9세가 21%(약 25만명)로 뒤를 이었다. 10명 중 6명이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인 셈이다.
또 국민건강영양조사(2008~2012년)에 따르면 부모 중 1명 또는 모두가 근시인 경우 소아청소년 자녀의 고도근시 유병률이 최고 11.4배까지 높았다. 대부분 어린이의 시력은 6~9세에 완성되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소아 근시의 억제와 완화를 위해 안경업계의 전문성을 더 높여야 한다는 의견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이에 안경렌즈 업계는 새로운 제품 출시로 어린이 근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 근시완화 시장은 디지털기기의 사용 연령이 낮아지고 빈도가 높아지면서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소아근시를 첫 타깃으로 했다. 소아근시 발병률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근시억제 렌즈, 콘택트렌즈도 연달아 출시되며, 근시억제 제품이 새로운 시장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국호야렌즈는 어린이 근시 진행을 억제하는 ‘마이오스마트(MiYOSMART) 안경 렌즈’를 국내 출시했다. 한국호야의 마이오스마트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의료기기 허가를 받으며 기술력을 입증한 렌즈로 근시 진행과 안축장 성장 속도를 효과적으로 늦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이오스마트 렌즈의 핵심 기술인 DIMS(Defocus Incorporated Multiple Segments) 테크놀로지는 수백 개의 작은 세그먼트들로 구성되어 주변부에 근시성 디포커스를 제공하여 근시 진행을 억제한다. 마이오스마트 렌즈를 착용한 아이들은 일반 단초점 렌즈를 착용한 아이들에 비해 59%의 근시 진행 감소와 60%의 안축장 성장 감소를 보였다.
그런가하면 존슨앤드존슨 아큐브 역시 ACUVUEⓡ Abiliti™의 FDA 승인을 완료하고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 권역에 잇따라 출시하며 속도전을 내고 있다. 국내 출시도 머지않았다는 전망이다. Abiliti™는 존슨앤드존슨의 최신 버전으로 Menicon과 파트너십을 맺어 어린이의 근시 진행을 해결할 수 있는 치료용 콘택트렌즈로 개발됐다.
존슨앤드존슨은 안과 전문가가 어린이의 근시를 평가 모니터링 및 치료할 수 있도록 권장하는 최초의 ‘근시 관리 가이드’도 개발했다. 근시 관리 가이드는 미국검안협회(AOA), 미국검안아카데미(AAO) 등 검안 분야의 주요기관들이 협력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쿠퍼비전 코리아는 어린이들의 근시 진행을 완화시키는 목적으로 미국 FDA 승인을 받은 ‘마이사이트 원데이(MiSight 1day)’를 이미 출시했다. 쿠퍼비전은 소아근시 진행 완화를 위해 근시완화존과 근시보정존으로 구성되어 시력보정과 근시진행 완화를 기대할 수 있는 ‘액티브 컨트롤(ActivControl)’ 기술을 개발했다. ‘마이사이트 원데이’는 일회용 소프트 콘택트렌즈에 특수한 광학 디자인인 액티브 컨트롤 기술을 탑재해 안구 길이 증가를 늦춰 근시 진행을 완화하고 시력을 교정하는 효과가 있다.
근시억제 제품들은 근시, 난시, 노안 등 점진적으로 기능성 제품들로 구성을 확장해 가는 안경업계에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며 안경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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