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된 경기침체의 여파에 코로나까지 더해지며 안경원은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위기에도 불구하고, 전문성을 갖춘 안경원은 꾸준히 소비자들을 유입시키며 매출 선방을 넘어 상승을 이끌고 있다. 이에 지금이 안경사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안경사 주도로 안경시장을 탈환하는 방안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임을 인지하고, 안경사 중심의 시장 재편을 위해서 연재 기획기사를 진행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① 실력있는 안경사의 조건은?

지난 1987년 11월28일 의료기사법이 제정된 이후 안경사제도가 만들어진지 오래됐음에도 안경사들의 위상은 높아지기는커녕 오히려 해를 거듭할수록 업권을 위협받고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이는 우리 안경계를 대표하고 선도해 나가는 실력 있는 안경사가 여전히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남들과는 차별화된 실력과 인성으로 안경업계에 화두를 제시하는 실력 있는 안경사가 주를 이룬다면, 우리 안경계는 보다 발전하고 위상이 크게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또 안경사들의 전문직업인으로서의 입지를 한층 강화하고 이미지 구축 역시 공고해지며, 안경업계 발전을 위한 초석이 될 것임이 확실하다.
그렇다면, 과연 실력 있는 안경사란 누구인가. 바로 고객, 나아가서 전체 국민의 안건강에 이바지하는 안경사일 것이다. 안경사로서 주어진 본분에 최선을 다하는 안경사가 바로 실력 있는 안경사다. 고객으로 하여금 찾아오게 만드는 안경사는 무엇보다도 정확한 검안과 렌즈의 처방 및 가공조제, 피팅, 고객의 외양과 어울리는 안경의 선택 및 코디 등에 최선을 다하는 안경사다.
실력 있는 안경사가 갖춰야할 구체적인 조건은 실로 다양하다. 그 조건은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는 주관적인 요소가 강하게 개입될 수밖에 없다. 여기서는 4만여 전체 안경사들이 대체로 공감할 수 있는 덕목을 중심으로 실력 있는 안경사의 조건을 살펴보고자 한다.

안(안경)에 정통한 전문인이자
공부하는 안경사

먼저 실력 있는 안경사는 안(안경)에 정통한 전문인이다. 국민의 안건강과 편안한 시생활을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 검안을 제대로 못해 잘못된 안경을 처방하는 안경사는 실력있는 안경사가 될 수 없다.
제대로 교정되지 않은 안경착용자들은 안정피로, 눈의 긴장감과 피로감, 두통으로 일상생활에 엄청난 불편을 겪게 된다. 그 책임을 누가 져야 하는가. 내 돈 내고 되레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안경소비자들을 생각해 보자. 실력 없는 안경사들은 본의 아니게 엄청난 과오를 범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안경사들은 백번 죽었다 깨어나도 실력 있는 안경사가 될 수 없다. 전문직업인으로서 직업적 소양과 전문지식은 일조일석에 얻어질 수 없다. 수많은 세월 속에 절차탁마를 해야 한다. 안경광학과 학부만 졸업했다고 해서 공부는 끝난 것이 아니다.
학창시절에 ‘교육’이 있었다면 현장실무에서는 ‘재교육’이 있다. 실력 있는 안경사를 열망하는 안경사들은 재교육에 열의를 보여야 한다. 많이 공부해야 한다.

열정·통찰력·리더십을 갖춰야

실력 있는 안경사는 열정이 있어야 한다. 안경계에 변화와 혁신의 바람을 몰고 오기 위해서는 용솟음치는 에너지로 무장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나약하고, 소극적인 안경사는 실력 있는 안경사가 될 수 없다. 보다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안경계에 산적해 있는 난제를 발 빠르게 해결해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실력 있는 안경사는 통찰력과 창의성을 가지고 미래를 투시할 수 있는 혜안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국내 안경산업을 리드해 나가는 ‘미래 성장동력의 소프트웨어’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기 위해서는 명철한 두뇌와 현명한 판단력을 가지고 안경계 10년, 20년을 투시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리더십 또한 실력 있는 안경사의 핵심 덕목이다.
4만여 안경사들을 주도해 나가는 향도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자연스럽게 벤치마킹의 대상으로 부각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른 안경사들을 배려하고, 이해하고, 또 앞에서 이끌어갈 줄 아는 리더십이 필요할 것이다. 끝으로 글로벌 시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실력 있는 안경사는 국제 안경계에서도 그 존재감을 뚜렷하게 드러낼 수 있도록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언행과 자기정체성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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