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글래스는 기업들 투자와 개발 이어져 속도전

 
 

AR 콘택트렌즈 개발 스타트업 모조비전이 경영악화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테크 매체에 따르면, AR콘택트렌즈인 모조렌즈(Mojo Lens)를 개발 생산하는 스타트업 모조비전(MojoVision)은 ‘자사의 제품 생산 속도’가 저하됐다고 밝혔다. 모조비전 CEO 드류 퍼킨스(Drew Perkins)는 제품 생산이 계획보다 느려진 이유로 "자본 조달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언급하며, "경기 침체와 첨단 AR 제품의 잠재성이 아직 입증되지 않은 상황을 포함한 각종 불가피한 역풍을 직면한 탓에 제품 생산이 느려졌다"고 설명했다.

모조비전은 시리즈 B-1 라운드에서 4,500만 달러를 확보한 이후로 추가 투자금을 조달하지 못했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모조비전은 직원의 75%를 해고했다.

한편 모조비전과 같은 글로벌 기업인 알파벳 역시 스마트콘택트렌즈 사업 부문을 축소하면서 차세대 글라스렌즈 개발 및 상용화 속도가 다소 더뎌질 전망이다.

알파벳의 생명과학 연구 자회사인 베럴리의 스테픈 길레트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모회사인 알파벳으로부터 재정적 독립을 위한 구조조정을 위해 직원의 15%를 정리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고대상은 약 240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일부 연구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중복된 팀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정리해고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구글X의 생명과학 연구 부문이었던 베럴리는 2015년 구글 지배구조가 바뀔 때 분사됐다. 이 회사는 당뇨병 증세를 감지하는 콘택트렌즈와 건강데이터를 수집하는 ‘프로젝트 베이스라인’, ‘코로나19 진단 테스트 플랫폼’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7년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에서 8억 달러의 투자금을 조달한 것을 비롯해 총 20억 달러 이상을 외부에서 투자받았다.

반면, 차세대 콘택트렌즈와는 달리 시장 규모가 크고 비교적 접근성이 좋은 스마트 글래스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와 개발은 계속 이어지고 있어 글래스 부분의 개발 및 상용화에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최근 파나소닉은 CES 2023을 통해 시각 장애인들을 위한 스마트 글래스를 최초로 공개했다. 파나소닉의 신형 스마트 글래스는 스페인 소재의 스타트업 기업 ‘Biel Glasses’와 함께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나소닉의 신형 스마트 글래스는 약시 환자들을 위해 개발되었다. 약시는 선천성 발달 이상 및 시력 발달 과정에서의 여러 요소로 인해 시력이 병적으로 떨어진 것을 말하는데, 보통의 안경이나 렌즈를 착용해도 시력이 잘 교정되지 않는다. 이에 시야가 부족한 부분을 지원하고, 장애물이나 위험을 미리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을 스마트 글래스에 적용한 것이다.

이번 파나소닉 스마트 글래스의 첫 번째 특징은 자율 이동을 지원하는 것이다. AI와 로보틱스 기술이 글래스 내에 적용되어, 카메라와 센서로 장애물이나 단차, 구멍 등의 위험을 미리 안내해 준다. 이러한 시각 정보는 MR 기술에 의해 사용자의 시력 수준에 맞춰 영상 형태로 표시된다.

또 다른 특징은 사용자가 각각의 상황에 맞춰 사용할 수 있도록, 시각 특성에 맞는 시각 정보를 지원하는 것이다. 안경사나 검안사가 시각 장애인의 상황이나 필요 정도에 따라 스마트 글래스의 기능을 조정, 최적의 영상 처리가 가능하도록 여러 설정을 조정할 수 있다.

마지막 특징은 글래스의 장착 부담을 낮춘 것이다. 스마트 글래스의 영상표시에 OLED 디스플레이와 팬케이크 렌즈가 채용되어 크기는 작고, 무게는 더 가벼워졌다. 여러 추가 기능이 있어 시각 지원을 받는 것과 동시에, 일반적인 안경처럼 평상시에 쉽게 활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이다.

한편, 이번 CES 2023에서는 중국 가전업체 TCL이 선보인 증강현실(AR) 글래스  ‘TCL의 레이 네오 X2’도 함께 주목을 받았다. TCL이 선보인 증강현실(AR) 글라스는 마이크로 LED(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투사해 스마트폰을 보지 않고도 전화를 받거나 문자를 주고받을 수 있다. 눈앞에 화살표를 띄워 가야 할 길을 안내하는 것도 가능하다. 언어가 다른 상대방이 하는 말을 실시간 번역해 보여주는 기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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