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사 “피팅은 검안의 일부분…현장 피팅 중요해” 

 
 

안경을 맞출 때 시력검사도 중요하지만 정확한 피팅(Fitting) 역시 중요하다. 올바른 피팅을 했는지 여부에 따라 고객은 만족도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안경이 자주 흘러내린다거나 시야를 확보하는 데 불편함이 있다면 제아무리 마음에 쏙 든 안경이라 할지라도 혹은 고가의 안경이라 할지라도 소용없는 일이다. 선명하고 편안한 시(視)생활을 위해 내 얼굴에 잘 맞도록 조정하는 ‘피팅’의 중요성은 몇 번을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다. 


피팅은 ‘1mm의 미학’이라고도 불린다. 안경도수, PD(동공 간 거리·Pupilary Distance), OH(초점의 높이·Optical Height), 경사각, 기타 등등 광학적 요소와 관자놀이 통증, 흘러내림, 어지러움 방지 등 최적의 착용감을 위한 해부학적 요소 여기에 핏을 살려주는 미적 요소까지 모두 고려하는 정밀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피팅은 검안의 일부분이라 할 만큼 매우 중요하다.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향후 안경에 의해 눈 건강이 좌우될 수 있어 피팅은 최대한 정교하게 이뤄져야 한다. 


최근 온라인으로 안경을 구매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직접 안경원에 방문해 피팅을 진행하는 고객 수가 상대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안경사들은 현장에서 진행하는 올바른 피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부산 옵장안경원의 안경사인 유튜버 옵장은 지난해 12월 13일 공개한 영상을 통해 피팅이 안경에서 가장 중요한 이유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피팅을 의사의 수술에 빗대어 설명했다. “최신식 기계로 정밀검사를 받았다 해도 어떻게 수술을 잘했는지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질 수 있듯이 피팅 역시 마찬가지로 눈에 대한 피로도가 얼마나 개선됐느냐 혹은 오히려 누적됐느냐가 결정될 수 있다”며 “피팅은 안경사 실력 그 자체이기 때문에 잘 할수록 실력이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면서 “안경사가 피팅을 잘했느냐 못 했느냐는 의사가 수술을 잘했는지 못했는지와 같다. 아무리 안경테 디자인과 퀄리티가 우수하고 렌즈가 좋아도 피팅에 있어 틀어지거나 맞지 않으면 ‘수술이 잘 안 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전 피팅은 공공연하게 무료서비스로 인식됐기도 했다. 하지만 피팅은 최고의 기술이니만큼 이제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달라져야 한다. 최근에는 하우스브랜드의 인기가 점점 높아지면서 특정 브랜드의 피팅 방식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피팅 분야가 점차 독립된 서비스로 인정받기 시작한 것이다. 안경원도 피팅을 전문적으로 잘해야 판매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다. 
이에 대해 옵장은 “피팅이 중요한 만큼 안경사는 꼼꼼하게 피팅을 진행하고, 소비자들 역시 이 점을 인정하여 그에 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경사와 소비자가 함께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현장에서 안경사 도움 없이 소비자가 임의로 피팅을 하게 되면 제품에 파손이 생길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잘못되면 책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 때문에 정확한 피팅은 비대면 형태로는 절대 불가능하다. 안경사의 진단하에 정확한 열처리와 전문 도구를 사용해야지만, 안전한 피팅이 이뤄질 수 있다. 


서울 관악구 스타안경원을 운영 중인 유튜버 안경멘토는 “안경원에서도 최고 숙련된 안경사만이 마지막 피팅을 한다. 급한 경우 임시로 할 수는 있어도 이후에 안경원을 꼭 방문해야 한다”면서 “눈 간격, 각도 등을 고려하여 안경사와 함께 논의해 피팅을 진행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한국안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