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개월여 만에 해제…안경사들 “아직 이르지만, 봄철 매출 상승 여력 있다”
지난 1월 30일부터 대중교통, 병원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졌다. 안경업계는 해당 소식에 반가움과 기대감을 표시하면서도 아직은 기다려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마스크 착용을 원칙적으로 자율에 맡기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5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이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됐다. 이로써 2020년 10월 코로나19 방역조치로 도입된 정부 차원의 마스크 착용 의무는 27개월여 만에 막을 내렸다.
정부는 일상 회복단계에 이르렀다는 판단이다. 중국 등 해외 확산세 위험요소가 여전하지만 코로나19 겨울철 재유행이 정점을 지나 감소세에 접어들었고 위중증·사망자 발생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사람들이 몰리는 대형마트, 백화점, 쇼핑몰 등 다중이용시설이나 학교, 유치원, 어린이집, 학원 등 교육·보육시설 등 대부분 장소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 지하철역, 버스정류장, 공항 등 대중교통을 타는 장소나 헬스장, 수영장 등 운동 시설, 경로당에서도 마스크를 꼭 쓰지 않아도 된다.
다만 의료기관, 약국, 감염취약시설(요양병원, 장기요양기관, 정신건강증진시설, 장애인복지시설), 대중교통(노선버스, 철도, 도시철도, 여객선, 전세버스, 택시, 항공기) 등 감염 위험이 높은 일부 장소에서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유지했다. 유치원이나 학교 통학 차량도 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되며 이외에도 각 지자체나 시설 자체적으로 지침을 마련해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할 수 있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고위험군의 경우 ▲최근 2주 사이 확진자와 접촉한 경우 ▲환기가 어려운 3밀(밀접·밀집·밀폐) 실내환경 ▲다수 밀집한 상황에서 함성·합창·대화 등 비말 생성행위가 많은 경우에는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다.
의무 착용이 해제됐지만, 아직까지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은 시민은 찾기 어렵다. 어차피 실내에서 써야 하는 곳이 남아있어 유보적인 분위기다. 안경업계 역시 아직 감염사태가 완전히 종료되진 않아 조심스럽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이번 실내마스크 의무 해제 소식은 경기 회복에 분명 도움을 줄 수 있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안경사들은 지난 3년 동안 전 국민이 안전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 습관이 남아있어 대부분 손님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매장을 방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 A 안경사는 “마스크 해제 소식에도 손님들이 여전히 마스크를 끼고 오신다. 당분간은 착용 손님들이 유지될 것”이라면서 “직원과 고객이 마스크 착용 여부에 날카롭게 신경쓰는 등 서로 간 신뢰를 잃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 피팅할 때도 불편함이 사라져 대면 업무에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매출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아직은 기다려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고금리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소비가 줄어드는 등 경기가 나아질지는 미지수다. 안경원들은 여전히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고, 주 수요층 중 하나인 관광객 숫자도 예전처럼 회복되지 않았다. 지난해 불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서울 B 안경사는 “기대감이 드는 건 사실이지만 아직은 본격적으로 매출 상승을 기대하기는 이르다. 명절이 끝났으니 최소 2월은 지나고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봄철 야외활동이 많아지면 선글라스 매출도 기대해볼 만하다”라고 전했다.